앞으로 곧장 달려가는 듯 싶다가도 가끔 브레이크를 멈춰야 할 때가 있다. 방지턱을 만나거나, 직선이 아닌 곡선 길을 만나거나, 때론 앞이 막혀있거나, 신호등을 만나거나.
꼭 앞으로만 향해 경주마처럼 달려가는 것은 좋지 않다. '무작정' 달려가는 것보다 어디로 달려가야 하는지 계속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요즘 감정이 많이 왔다 갔다 한다. 너무 앞만 보고 달렸는지 뒤를 되돌아보니 여러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도 이전에 세운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여전히 앞으로 가고 있다. 그래도 한번 다시 나침반을 살피며 지름길이 있는지, 앞만 보고 가야만 하는지 고민이 된다.
앞으로만 가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내가 왜 사는지? 내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어렴풋이 예전부터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이지만 이따금 한번 씩 내 머리에 종을 울리며 다시 한번 심해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게 만들곤 한다. 내가 누구인지부터 시작해서.
나만의 삶의 의미를 확고하게 정하면 흔들리지 않을 줄 알았지만, 가끔 흔들린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한다. 그럼 괜찮아진다. 하지만 1년에 1번 태풍이 오듯 태풍이 올 때가 있다. 마음의 태풍이 불면 왜 부는지 고민해보게 된다. 여유가 없어서 그럴까? 요즘은 내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생각들도 있다. 어쩌다 보니 지금의 나이를 먹게 되었고, 조급하지 않을 줄만 알았던 나는 조급해진 내 자신을 보며 희미한 미소를 짓곤 한다. 나는 그렇지 않을 줄 알았으니까.
그래도 삶을 즐길 수 있는 수단들, 즐거운 요소들은 확실히 찾았다. 내가 어떨 때 행복한지? 어떨 때 즐거운지? 왜 살아가야 하는지?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찾게 되었고 이제 단계별 절차만 세우면 되는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무수히 많이 흔들려도 뿌러지지 않으면 된다. 굳게 믿고 앞으로 나아가되 이따금 주변을 되돌아 볼 여유는 챙기면서 살아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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