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발행이 늦었습니다. 늦었지만, 어제의 감정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클루라는 고마운 사람이 8/27 화요일에 미국으로 갑니다. 좋은 기회로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러 갑니다. 한국에서 언제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인연들이 해외로 떠나는걸 보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최근에 직장 동료도 미국으로 떠나게 되면서 퇴사를 했는데요. 여전히 바로 옆에 있는 것 같습니다. 거리는 멀지만 마음은 가까운 그런 느낌입니다.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페어웰 파티에 초대 받았습니다. 태어나서 페어웰 파티는 처음 초대 받았습니다. 보통 축하는 주변 사람들이 해줘야 하는데, 떠나는 사람이 파티를 주최하고 초대를 해주다니. 파티니까, 미국으로 가기 전 고마운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주고 즐겁게 인사하자는 마음으로 파티에 갔습니다.
예전에 만났을 때 사진을 폴라로이드로 인화해주고, 방문해준 소수의 인원들에게 모두 작은 편지를 작성해 주었습니다. 진심이 느껴집니다. 있는 그대로의 감정과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을 간직하는 그런 선물을 받았습니다.
누군가에게 고마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참 특별한 감정입니다. 왜 그런 사람이 되었을까? 나의 어떤 모습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을까? 싶다가도, 나에게도 고마운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한번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이제는 하루 하루, 겪는 시간들이 점점 소중해지곤 합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것들이 주변에서 하나 둘 씩 멀리 여행갑니다. 돌아올 때도 있고 돌아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돌아오지 않아 슬펐지만, 이제는 슬프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행복하게 인사하고 감사함을 표현합니다.
정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고맙다면 부끄럽더라도 나만의 방식대로 감사함을 표현하고, 죄송한 일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사과하고, 축하할 일이 있다면 누구보다도 축하하고.. 온전한 감정을 '의도에 맞게', '선하게' 잘 전달하는 것도 참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 감정에 따라 순간적으로 변하느냐 변하지 않느냐..가 성숙함을 결정한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고마운 사람에게 페어웰 파티를 초대 받은 경험은 제 인생에서도 큰 도움이 된 경험입니다. 여러 가지로 감사한 친구 클루가 미국에 무사히, 잘 다녀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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