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도덕적 행동을 낳지 않는다

키르케고르 평전, 한나 아렌트 평전, 하버마스 입문

2022.11.01 | 조회 2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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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청년의 뉴스레터

제가 읽었을 때 좋았거나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기사나 책을 요약 정리해서 소개합니다. 간혹 제가 쓴 글도 있습니다.

#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 전합니다.

# "신앙은 나의 실존을 파괴할 수도 있고 범죄자로 만들 수도 있다.", "사유하지 않으면 맹목적이 된다.", "도덕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여러사람이 대화로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 클레어 칼라일의 〈마음의 철학자-키르케고르 평전〉(사월의책, 2022)

- 키르케고르로 하여금 종교적으로 산다는 것을 평생의 문제로 씨름하게 만든 것은 창세기 22장에 나오는 어느 이야기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외동아들 이삭을 바칠 것을 요구했고 아브라함은 아들을 데리고 모리아산으로 올라갔다.

- 키르케고르는 저 일화를 이성에 대한 신앙의 우위로 해석하는 목사들이나, 아브라함의 행위를 도덕 법칙에 반하는 것으로 보고 이삭을 희생시키라는 목소리를 악마의 속임수거나 미망으로 추론해야 한다는 칸트를 함께 물리쳐야 했다. 

- 그는, 도덕 법칙은 시민적 제도를 대표할 뿐이며 칸트는 신을 도덕적 삶으로 축소시켰다고 말한다(실제로 교회나 절이 뭐 필요하냐면서 “선하게 살면 그게 종교다”라고 믿는 모범적인 시민이 있다).

- 목사들이 저 일화에서 신에 대한 인간의 무조건적인 굴복을 읽어낸 것과 달리, 키르케고르는 공포를 강조한다. 신앙은 나의 실존을 파괴할 수도 있고 범죄자로 만들 수도 있다. 

- 신앙은 이성적이고 윤리적인 세속의 휴머니즘과 공포 사이의 도약에 의해서만 얻어진다. 그 도약은 세속화된 교회가 약속하는 위안이나 안락으로부터는 생겨나지 않으며, 그런 것을 약속하지도 않는다. 신앙은 교회나 목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단독자로 신과 마주하는 것이다. 

 

# 사만다 로즈 힐의 〈한나 아렌트 평전〉(혜다, 2022)

-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 철학자 한나 아렌트를 만나게 해준다. 그녀는 유대인이었으나 유대교를 믿지 않았고, 민족·여성·정당 등 그 어떤 집단적 정체성도 불신했다.

- 열여덟 살 때인 1925년, 하이데거의 제자가 되고자 마르부르크 대학에 입학했다. 서른여섯 살 난 유부남이었던 하이데거는 그녀를 만난 지 2주도 안 되어 사랑을 고백했다.

철학이 도덕적 행동을 낳는다는 가정은 현실에선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나치 정권과 마주한 지식인은 그 누구보다도 용기가 없고 무능했다.” 이때의 경험이 성 아우구스티누스에 관한 주제로 철학박사를 받은 그녀의 진로를 정치철학자로 향하게 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악은 다름 아닌 사유하지 않는 것’이라는 명제를 제출했던 만큼, 아렌트의 사유에서 가장 핵심적인 단어는 사유다. 

- 그녀에게 사유란 알고자 하는 욕구나 진실 추론과는 달리 세상의 복잡한 경험 속에서 의미를 창출하는 행위이다. 사유하지 않으면 맹목적이 된다. 

- 또한 그녀는 정치적 변화는 힘이 아닌 설득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제임스 고든 핀레이슨의 〈하버마스 입문〉(필로소픽, 2022)

- 몇몇 대학을 전전했던 하버마스가 처음으로 연구에 몰두한 철학자는 하이데거였다. 하지만 하이데거가 나치에 복역했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보고 환멸을 느낀 그는 연구 주제를 셸링으로 바꾸었다.

- 이후 프랑크푸르트 사회조사연구소에 들어가 아도르노의 수석 연구 조교가 되었으나 아도르노와 연구소장인 호르크하이머에게 밉보여 연구소에서 쫓겨나다시피 한다.

- 프랑크푸르트학파 이론가인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18세기경부터 시작된 계몽이 효율과 계산을 뜻하는 도구적 합리성을 제1의 원리로 받들면서 자연과 사회, 그리고 인간마저 과학·기술적인 합리성에 지배당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 아우슈비츠도 히로시마의 참화도 모두 도구적 합리성이 세계의 지배적 형식이 된 계몽에 기원이 있다는 것이다. 

- 그런데 이들의 이론에 따르면, 계몽은 필수적인 동시에 불가능하다는 아포리아(aporia, 막다른 길)와 마주치게 된다. 계몽 없이는 인류가 파멸하게 되지만, 합리성 자체가 문제의 근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하버마스가 제시하는 것은 의사소통적 합리성이다.

- 서구 철학은 시작부터 이분법적이고 위계적(플라톤)이면서 주관성(데카르트)과 자기동일성(헤겔)을 받들었다.

- 근대적 도덕 이론을 정초한 칸트의 정언명령 제1정식은 “네 의지의 준칙이 언제나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 여겨질 수 있도록 행위하라”인데,

- 하버마스는 칸트가 선험적인 선(善) 논리로부터 도덕을 구출하고, 이를 규범 검사 절차로 재구상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저 정식에는 고독한 개인과 독백적 절차밖에 없다고 비판한다.

하버마스가 내놓은 해답은 “도덕을 집합적이고 대화적인 합의 도달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그것이 하버마스 철학의 주축이 되는 의사소통적 합리성이다. 

- 이 이론은 모든 잠재적 당사자가 상호인정을 기반으로 하는 의사소통과 논증 대화 끝에 타당성을 찾아내는 법칙을 제공한다. 이것이 숙의민주주의의 이론적 근거가 되었다.

# 기사 요약글입니다. 원문은 링크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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