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죽는 것이 가장 편할까?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 우에노 지츠코

2022.10.26 | 조회 6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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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청년의 뉴스레터

제가 읽었을 때 좋았거나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기사나 책을 요약 정리해서 소개합니다. 간혹 제가 쓴 글도 있습니다.

# 노인과 장애인 문제는 어쩌면 같은 문제다. 우리가 장애인을 어떻게 대하고 있느냐를 보면, 노인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가 보인다.

-  왜 며칠도 안 되어 순식간에 죽기를 바라야 하는가? 우리 사회에서 생의 마지막이 정당하게 대우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인의 생은 무가치하며, 무가치한 삶은 배제되고 지워져도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 이런 사회에서 노인의 존엄사나 안락사를 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나는 이전부터 생각해 왔다. 자기 생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노인이 안락사를 택한다면, 그것은 그에게 죽음을 강요하는 것이다. 

왜 우리는 그냥 있음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가. 꼭 경제적 역할을 해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야만 그 삶은 가치 있고 존중받아야 하는가.

- 책에서 지즈코가 주장하는 것은 사회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상황에서 더 행복한 방식으로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자는 것이다. 

오히려 혼자 사는 노인이 행복하다고 지즈코는 목소리를 높인다. 두 가지 전제 조건이 붙는다. 첫째 오랫동안 거주해 온 자기 집에서 살 것. 둘째 혼자 살되 주변과 많은 관계 속에서 지낼 것. 

- 지즈코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의 고정관념이 틀렸다는 것, 노인이 혼자서 사는 것이 나쁘기는커녕 가족과 함께 사는 것과 비슷하거나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 혼자 살면, 마지막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지즈코가 권하는 것은 ‘재택사’다. 그가 만든 신조어인 재택사는 표현 그대로 집에서 죽는 것이다.

- 이를 위해선 갖추어져야 할 조건이 있다. 첫째 생의 마지막에 병원에서 어떻게든 삶을 연장하려는 고통을 피하기. 둘째 생의 마지막에 작별하려 하지 않고, 미리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인사를 해 두기. 셋째 재택간호와 재택의료 서비스를 받으며 의료인과 함께 집에서 마지막을 맞을 것을 준비하기.

- 노년기에 몸이 나빠지고 여러 장애를 겪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를 기술로 억지스럽게 늦추려고 해봐야 당장 노인 본인에게 극심한 고통이 초래된다. 

- 오히려 필요한 것은 노쇠를 수용하는 것, 노쇠를 겪는 노인이 생활에 다른 장애가 없도록 사회 환경이 정비되는 것이다. 서비스와 생활 환경 이용에 불편이 없는 것, 배리어프리 사회다. 

- 장애인 단체가 오랫동안 요구하고 있는 이것은 당장 우리가 모두 처할 나이듦에 있어 필수 요소다.

- 마지막, 노쇠한 상태로 집에서 죽음을 맞으려면 간병, 간호, 의료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병원이나 시설에 들어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여기에서 해결책으로 등장하는 것이 일본의 간병보험(개호보험)이다. 

- 쉽게 말해, 집에서 필요한 요양을 요양보호사가, 의료적 돌봄을 간호사와 의사가 방문하여 제공하는 것이다. 방문 서비스에 포함되어 있다면, 집에서 죽음을 맞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주치의가 사망진단을 내릴 것이고, 이후 필요한 장례 절차가 진행될 테니까. 

- 우리나라도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있지만, 제공되는 서비스에 명확한 한계가 있다. 우리의 보험은 시설에 입소하여 마지막을 맞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 그런 보험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노인 본인인가, 가족인가. 아니면 노인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가리고 싶은 사회인가.

지금 우리는 시설에 노인을 모아 그 죽음을 잊어버리는 시설 사회, ‘대감금’ 사회에 살고 있다. 그것이 우리를 위한 방식이 아니라면, 생의 마무리와 관련하여 다른 사회를 우리는 요구해야 한다. 

- 집에서 생을 잘 마감할 수 있는 사회를 바라는 것은, 그렇게 무리한 요구도 아니며 어려운 일도 아니다. 아직 우리가 그런 사회를 꿈꾸고 있지 못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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