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미묘함

2022.05.25 | 조회 3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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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청년의 뉴스레터

제가 읽었을 때 좋았거나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기사나 책을 요약 정리해서 소개합니다. 간혹 제가 쓴 글도 있습니다.

말이나 글이나 이쁘고, 적확하게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줄까요?’가 아닌 ‘가질래요?’라 묻는 희란에게 세연은 단번에 호감을 갖는다. ‘가질래요?’라는 말은 원하면 얼마든지 가져가라는, 받는 사람의 마음을 더 편하게 하는 미묘한 뉘앙스를 띈다고 생각하는 세연은 희란이 타인을 배려하는 대화가 몸에 익은 사람임을 느낀 것이다. 

- 반면 계약직인 세연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내가 실수했나본데 미안하다’고 사과한 직장상사와는 끝내 가까워지지 못한다. ‘본데’라는 표현으로 애매하게 사과를 하는 그의 무책임함과 이기심이 매사에 드러나기 때문이었다.

- 생각된다, 확인된다, 판단된다, 예상된다…. 이런 ‘된다’는 말을 참 많이 쓰는 이상한 세상입니다. 다 틀린 말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말에 없던 말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들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해방 이후에는 영어의 수동태 표현을 그대로 번역해서 쓰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졌습니다.

-  ‘<한겨레> 취재 결과 확인되었습니다’라는 말을 씁니다. 확인은 저절로 되는 게 아닙니다. 한겨레가 취재하여 확인하는 겁니다. 예상도 마찬가지. “내일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라는 말은 우리말에 없습니다. “내일은 비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하면 됩니다.

- “공정과 정의가 요구되는 시대입니다”라는 말이나 “지금 대한민국에서 자유는 강조되어야 합니다”와 같은 말 모두 잘못된 말법입니다. 공정과 정의를 요구하는 주체를 드러내지 않아 읽는 이가 뜻을 명확히 알 수 없고, 자유를 강조하는 주체가 누군지 알 수 없어 혼란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 “지금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은 정부에 공정과 정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라고 하거나 “지금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자유를 강조해야 합니다”라고 써야 그 뜻이 분명히 드러나고 비로소 듣는 이와 읽는 이가 해석할 수 있습니다.

# 기사 요약글입니다. 링크에서 원문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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