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지난주에 이어, 구독자 천명 돌파 기념 특집으로 준비한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저희가 뉴스레터를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그 프로세스를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더라구요.
“매주 이렇게 알찬 뉴스레터(풉), 어떻게 만드시나요?”
저희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어떻게 우리가 이걸 만들고 있지...?”
이번 주엔 이 뉴스레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뒷이야기를 가볍게 공유해보려 해요.
뉴스레터 아이디어는 이렇게 생깁니다
뉴스레터를 만들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평소보다 훨씬 자주 데스크 리서치를 하게 됐다는 거예요. 예전같으면 그냥 넘겼을 기사나 뉴스레터도 “이거 우리 뉴스레터에 활용할 수 있을까?” 하면서 꼼꼼히 보게 되고, 서로 공유하는 뉴스레터도 다양해졌어요. IT 전문 미디어들도 빠짐없이 훑어보는 편이구요. 저는 특히 크롬이 추천해주는 아티클을 꽤 자주 참고하는데, 이상하게도(?) 마음에 쏙 드는 주제가 거기서 나올 때가 많더라구요.
논문을 다룰 때는 너무 학술적으로만 가지 않도록, 최대한 흥미롭고 현실적인 시각으로 풀어보려 노력하고 있어요. IT 트렌드나 제품 이야기를 쓸 땐, 우리가 진짜 궁금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구요. 또 요즘 트렌드로 떠오른 주제들 중에 저도 잘 이해가 안되는 것들은 아예 “나 공부 좀 했어요!” 모드로 파고든 다음, 알게 된 내용을 쉽게 풀어쓰기도 하죠.
또 재미있는 건, 발행자 두 명의 성향과 관심사가 각자 다르다 보니 그 주제가 자연스럽게 번갈아 나오기도 하더라구요. 닥터G는 대문자 F에 가까워서 말랑말랑 감성적인 접근을 잘하구요, 닥터J는 접근성이나 아이/노인의 기술 사용에 대해 관심이 많아 그런 주제를 고르는 경우가 많아요.
글은 이렇게 씁니다
이렇게 주제를 정한 뒤엔, 어떤 이야기를 할지 아웃라인을 먼저 그려요. 그리고 각 포인트를 뒷받침할 수 있는 논문이나 기사, 인터뷰 자료들을 찾아서 하나하나 쌓아갑니다. 저희의 시작이 아카데믹한 이야기들에 대한 갈증이기도 했기에 논문이나 최신 연구 결과들을 실용적인 주제에 쉽게 연결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답니다.
이 과정에서 챗GPT의 딥리서치 기능도 많이 써요. 초반에 저희가 인턴 한 명 쓰고 있다며 챗GPT 소개해드린적 있죠? 지금까지도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답니다. (물론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경우도 많다는거.. 다들 공감하시죠?)그밖에 Grok이나 Perplexity도 활용해서 다른 관점을 참고하거나, 놓친 맥락이 없는지 확인하구요.
마지막으로 중요한 뉴스레터의 톤앤매너. 전체적인 ‘우리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저희 뉴스레터 스타일을 챗GPT에 학습시켜 놓고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협업은 이렇게 해요
저희는 처음엔 진짜 둘이 함께 글을 썼어요. 하나의 글을 두 사람이 같이 쓰려면 서로의 시각도 맞춰야 하고, 글의 구조나 톤도 함께 결정해야 해요.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리더라구요. 무엇보다 어려웠던 건 글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는 일이었어요. 서로 다른 시선을 한 덩어리로 자연스럽게 엮는 게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주마다 번갈아 쓰자! 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지금은 한 주는 닥터 G가, 다음 주는 닥터J가 쓰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이 방식으로 바꾸고 나서 좋은 점도 꽤 많아요. 각자의 시각이 더 분명하게 드러나고, 한 편의 글 구성이 더 깔끔해졌거든요.
그렇다고 완전히 각자 쓰기만 하는 건 아니에요. 글을 발행하기 전에 서로의 초안을 미리 보고 간단한 의견을 주고받습니다. 예를 들면,“이 부분은 예시가 좀 더 다양하게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아, 얼마 전에 관련된 기사 본 적 있어요. 링크 드릴게요”,“이 문단은 A 이론이랑 연결해서 설명해도 좋을 것 같아요” 같은 식으로요. 서로의 시선이 살짝 더해지면서 글이 한결 더 풍성해지는 느낌이 있어요.
그러니까, 각자 쓰지만 결국은 같이 만들고 있는 거죠.
매주 쓰는 게 가능한 이유
사실 매주 뉴스레터를 쓴다고 하면, “우와 대단하세요!”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정작 저희는 매주 마감에 쫓기며, 웹툰 작가님들의 세계를 간접 체험 중입니다.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는 날엔 현실 도피성 온라인 쇼핑도 자주 하구요. 뉴스레터 만드는 게 은근히 돈이 많이 드는 취미활동이더라구요 ㅎㅎ
그런데, 그냥 정보를 눈으로 읽고 이해할 때랑 그 내용을 내 시각으로 풀어서 글로 쓰는 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글을 쓰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깊이 있게 공부하게 되고, 잘 몰랐던 내용도 정리되면서 제 것으로 남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귀찮지만 계속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 뉴스레터가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정말 감동이에요. 유튜버 분들이 “구독자 여러분의 댓글이 힘이 돼요~”라고 하는 게 괜히 하는 말이 아니구나 싶더라구요.
예전에 UX 리서처가 하는 일에 대해 글을 썼을 때, 진로 고민 중이던 학생이 “이 글 덕분에 방향을 잡았다”는 메시지를 보내주셨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정말 감동이었어요. ‘이 뉴스레터가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움직임을 줄 수 있구나’ 싶었고, 그게 저희가 계속 이 뉴스레터를 이어가고 싶은 이유가 되었어요.
이 뉴스레터는 저희만의 작업이 아니라, 읽어주시는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inspireX라는 이름을 만든 것도 많은 분들에게 한 주의 영감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거든요. 요즘은 특히 오픈카톡방에서 여러분들과 소통하며 더 넓은 시각을 얻고, 더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매주,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친근하게 찾아뵐게요. 저희가 마감 스트레스 이겨낼 수 있도록 피드백 많이 많이 부탁드려요! “잘 봤어요” 한 마디, 댓글 하나, 링크 공유 하나가 진짜 큰 힘이 되거든요.
그럼, 우리 다음 주에도 또 만나요!
[inspire X 오픈카톡방]
https://open.kakao.com/o/gBHmseah
의견을 남겨주세요
Alyak6811
덕분에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inspireX
감사합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