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月 21日] 퇴사 앞둔 사장님을 인터뷰🦈

단 한 권의 책을 위한 출판사 이야기

2026.05.21 | 조회 160 |
0
|

  구독자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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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더웠다가 비가 왔다가 밝았다가 어두운 이 계절을
구독자 님은
어떤 이야기들로 채워가고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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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레터]는
이번 5월,

이름과 
이름의 이야기 
그래픽 노블 
『나단이라고 불러줘』


단 한 권의 책을 위한 
한 출판사의 

마지막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재고 300권에 관한 이야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풀스토리 보실 수 있고요 (7월까지 다 팔아야 하는데... 될까요....)  
  그리고 그 마지막 재고 300권에 관한 이야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풀스토리 보실 수 있고요
(7월까지 다 팔아야 하는데... 될까요....)  

 

*


 

 

대화

"모든 반짝이는 것에는 고생과 노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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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래/상어

상어출판사의 발행인이자 번역가

 


    * 오늘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

유청: 

상어출판사의 상어 님! [인터뷰&레터] 구독자들께 인사와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어: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상어출판사의 이나래, 혹은 상어입니다. 저도 [인터뷰&레터] 독자랍니다! 매달 상어님에게, 로 시작하는 레터를 받죠. 프랑스로 이주한 이후로는 상어라고 불러주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인터뷰&레터]와 상어출판사가 여전히 제 이름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저는 프랑스에서 2인2묘 가정을 꾸린 이민자입니다. 1묘는 19살의 나이로 고양이별로 돌아갔지만요. 가정을 꾸린 지는 오래됐지만, 청혼은 최근에 했습니다. 아주 로맨틱한 1분짜리 영상을 남겼는데, 그 전후에 있던 폐허와 고생은 말로 하기 어렵습니다. 모든 반짝이는 것에는 고생과 노력이 배경처럼 깔리기 마련이죠.

 

2. 

유청: 

[인터뷰&레터] 5월의 주인공, 『나단이라고 불러줘』를 파리국제도서전에서 처음 만났다고 했어요.  

상어:

『나단이라고 불러줘』(이하 ‘나단’) 파리국제도서전에서 발견했어요. 열심히 싸인 중인 그림 작가님에게 다가가, 하룻강아지처럼 용감하게 “한국에서 번역/출판 하려면 누구와 이야기 해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작가님이 처음에는 어리둥절해하셨죠. 다행히 출판사 직원분이 친절하게 대화를 나눠주셨습니다.

‘나단’은 2018년 프랑스 출간 직후부터 주요 미디어에서 트랜스젠더 청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낸 수작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도 청소년 트랜스젠더 이야기를 다룬 대표 작품으로 꾸준히 언급되고, 추천 목록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좋은 책인 덕이었겠죠? 프랑스 해외문화진흥원에서 반가운 연락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프랑스 및 프랑스어권 작가의 작품을 번역 출간하고자 하는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선인세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나단’이 선정되어서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두 달 후에 담당자님 연락이 왔어요. 스토리 작가와 ‘나단’의 실제 인물, 뤼까가 함께 일본 북페어에 참석하게 되었다구요. 그 전에 책이 출판될 수 있으면 한국 체류 일정도 넣어서 두 분과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도저히 출판 일정을 당길 수가 없어서, 그 아까운 기회를 울면서 거절했던 슬픈 기억이 있습니다.

 

3. 

유청:

‘나단’이 실제 이야기인지를 궁금해하는 독자가 많은데, 책에는 그에 관해 정확히 소개되지 않아요.

상어:

맞아요, 실제 인물의 이름은 '뤼까'입니다. 뤼까가 출판 후에 스스로 드러내겠다고 마음 먹으면서 공중파에도 출연했죠. “내가 12살 때 나 같은 누군가가 TV에 나온 걸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해요.

뤼까의 힘들었던 순간보다는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서 나누고 싶어요. 처음으로 뤼까를 ‘뤼까’라고 불러준 건 중학교 선생님이었대요. 갑작스러워서 어리둥절했지만, 입꼬리가 올라가서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작은 동네였는데, 그 후로 고등학교에 가서도 어떤 설명도 필요없이 ‘뤼까’로 불렸다고 합니다. 

저는 이설명 없이’ 뤼까로 불렸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그것이 ‘나단’을 통해서 나누고 싶은 것들 중에 하나이기도 했구요. 바로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 주어야 하는 것, 만들어야 하는 것이요. 이런 이야기들에 관해 더 알고 싶은 분들은 잘하면 유쾌한 할머니가 되겠어 - 트랜스젠더 박에디 이야기못생긴 트랜스젠더 김비 이야기를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책 속에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박한희 변호사의 추천글로 이어집니다. 
책 속에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박한희 변호사의 추천글로 이어집니다. 

4. 

유청:

오직 이 한 권의 책을 내려고 출판사를 만드셨어요. ‘나단’의 어떤 점에 이토록 끌렸나요? 

상어:

솔직하게 말하면, 나단의 엄마가 나단을 레즈비언으로 착각하는 그 짧은 서사에 끌렸어요. 나단이 외적으로 ‘남성스러워’ 보이니까, 나단의 엄마는 나단을 레즈비언이라고 지레짐작하면서 혼자 마음의 준비를 해요. 그런데 나단이 트렌스젠더라고 커밍아웃을 하자, ‘아니야, 레즈비언인데 트랜스젠더라고 착각하는 걸 거야’라는 반응을 보여요. 정말 한참을 웃었어요. 대체 이 사회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지? 도매금으로 묶이는 ‘우리’ LGBT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동성애자는 괜찮고 트랜스젠더만 문제가 된거야?

20대 때 학내 퀴어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레즈비언 비수술 트랜스젠더가 커뮤니티에 처음 나왔는데, 그 자리에서 있던 게이 시스젠더가 그녀를 ‘그냥’ ‘문제 있는’ ‘헤테로 시스젠더 남성’으로 취급했어요. ‘비정상’으로 취급되는 게 무서워 커밍아웃을 안/못한 사람들끼리 모였으면서, 그 역시 자신에게로 향하던 화살을 그대로 타인에게 돌렸던 거예요. 20년 전 일인데도, 종종 그 장면을 곱씹어요. '나단'을 출판함으로써 트랜스젠더를 혐오하는 동성애자 시스젠더들에게 일갈하고 싶었던 마음도 아마 조금은 있었을 거예요.

이 짧은 서사는 140페이지가 넘는 이 책에 겨우 3-4페이지를 차지해요. 겨우 3-4 페이지에 할 말이 이렇게 많으니, 책 전문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겠어요. 생각을 하면 재밌거든요, 재밌으면 힘이 나고, 힘이 나면 일을 저지를 수 있어요. 그러니까 '나단'이 '나단'을 출판하게 만든 거죠.

 

5.

유청:

[인터뷰&레터]에 나단을 소개한 후, 특히 출판계에 계신 분들이 이 책을 유난히 더 궁금해 해주시고, 리뷰도 누구보다 빠르게! 남겨주셨어요.  판매에 도움 주시려는 마음이 느껴졌죠. 책 만드는 일이 얼마나 애틋한지, 또 어려운 일인지 아시는 분들이라 ‘단 한 권의 책을 위한 출판사’에 더욱 응원을 보내주신 것 같아요. 상어에게도 본격 (초보) 출판인이 되고서 힘들었던 점, 예상 못한 부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겠죠? 이젠 행복한 기억만 남았으려나요? 

상어:

그렇죠, 지나가면 다 행복한 기억만 남아요. 제 프로포즈 영상처럼! 힘들었던 기억은 잔상 뿐이죠. 그때가 살면서 제일 많은 도움을 청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우선 선인세가 무슨 뜻인지, 인쇄소는 어떻게 찾는지, 왜 인쇄하는 날 가서 검수를 해야 하는지, 발행인도 번역가도 편집자도 외국에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위탁판매와 사입이 무슨 말인지!!!!! 모두에게 모든 질문을 했습니다. 다행히 출판 쪽에서 일하던 친구 임유청(편집자 주: 접니다)과 편집을 맡아준 작가 라현진, 너무 많아 '그 외'로 들어가는 제 모든 지인들, 인쇄소 사장님, 독립서점 사장님들이 느닷없는 질문들에 기꺼이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이 모든 영광을 여러분께 돌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책 속에서-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안팎 님의 추천글로 이어집니다. 
책 속에서-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안팎 님의 추천글로 이어집니다. 
책 속에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박에디 활동가의 추천글로 이어집니다.
책 속에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박에디 활동가의 추천글로 이어집니다.

6.

유청:

나단의 마지막 선물로 책 수익금의 대부분을 후원하기로 결정하셨어요. 

상어:

네, 한 권 당 7000원을 구매시 직접 지정하신 단체에 후원금으로 전달할 거예요. 현재는 ‘사단법인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과 ‘커뮤니T’ 중에서 선택하실 수 있어요.

'사단법인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은 위기 상황에 놓인 청소년 성소수자를 상담하고 지원하는 단체예요. 탈가정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식품 및 생필품이 담긴 레인보우 키트를 전달하고, 매주 띵동식당을 열어 청소년들을 만납니다. 최근에는 이야기하고, 쉬고, 놀고, 먹고, 잘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꾸미셨다고 해요. 

그리고 새로운 단체 ‘커뮤니T’가 있습니다. 커뮤니T는 차별과 편견 앞에서 단절되고 고립된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의 자기 긍정과 관계 맺음을 지원하고자 만들어졌습니다. 일상을 버티는 내면의 힘을 회복하고, 미래를 긍정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모여 함께 식사하며 서로의 안부를 나누고, 트랜지션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의 몸을 긍정하며 움직여보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나이·직업·환경의 차이를 넘어 서로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볼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만들고, 안전한 공간에서 원하는 젠더 표현을 자유롭게 실천해볼 수 있도록 돕는 일들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궁금하시면 아래 사이트에서 더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실 수 있어요. 상시 기부도 언제든 환영이니까, 망설이지 마세요!

 

사단법인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커뮤니T 

 

7.

유청:

'나단'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이름, 삶과 성장, 자신... 이런 것들에 관해 이나래/상어로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상어:

한국에서 10대와 20대를 보내고, 프랑스에서 30대를 보내고, 이제 40대가 된 레즈비언은 할 말이 정말 많아요! 게다가 할 말의 대부분이 ‘내가 살아보니까 말이야’로 시작되는 무서운 일이 벌어졌어요. 그러니까 저의 지금 이야기만 할게요.

저는 최근에 제가 레즈비언이라는 것을 많이 잊고 살았어요. 일상에서 저는 레즈비언이에요! 라고 선언할 일이 거의 없어졌어요. "이번 휴가도 여자친구랑 갈 거야", "곧 청혼을 해야 하는데 반지는 어디서 사야 할까?" 라고 그냥 대화를 이어나가는 경험들로 대체됐죠. 내가 여자친구가 있어, 라는 말이 선언이 되지 않고, 그래서 침묵, 의아함 아니면 인정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경험이 쌓이다 보니, 처음으로 인생에서 불안하지 않는 시간들을 살게 되었어요. 이건 자랑이에요. 자랑하고 싶을 만큼 행복하거든요.

그러니까 알아주세요, 이 평범한 일상을 갖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던/하는 삶을. 그리고 서로에게 다정합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구매 및 후원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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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님,

[인터뷰&레터] 5월의 주인공, 나단을 만나보지 않으시겠어요?

 

『나단이라고 불러줘』  

자세한 책 소개, 멋진 추천사들, 

그리고 구매와 후원은 상어출판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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