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 패닉을 완수하였습니다.🫡

시즌 2, 오프닝. 이야기 곁에서 이야기하는 사람

2026.03.03 | 조회 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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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너무 많아. 

언젠가부터 제가 하루에 한 번은 꼭 하고 마는 불평입니다. 볼 것, 가볼 곳, 읽고 들을 것들이 이렇게나 넘칩니다. 마주치는 것마다 같은 말을 외칩니다. 여긴 가봐야 한다, 이건 배워둬야 한다, 지금 안 사면 손해고 이 운동을 안 하면 바보고 이걸 먹으면 독이다… 안 그래도 조급해 죽겠는데…. 

 

조급해 죽겠다고? 내가 묻습니다. 
잠깐 멈춰봐. 왜 조급한 거야?  

 

내가 말합니다.
조급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걸. 시간도 돈도 체력도 여유가 없어.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할 수도 없어. 뒤처지면 살아남지 못해. AI가 인류를 정복할 거야. 내 일자리는 사라지고 말 거야. 게다가 숏폼이 내 뇌에 바람구멍을 내고 있다고! 내 뇌는 스폰지다!  

 

나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무슨 일인지 알겠다. 근데… 그냥… 폰 좀 그만 보고 책을 읽어… 아침부터 심란하면 모닝페이지도 좀 써보고… 오늘 할 일을 해… 제대로 된 글도 쓰고… 알겠니? 

 

휴. 😮‍💨

오늘 자 패닉을 완수하였습니다.

 

오프닝은 강렬하게.

음악은 끊이지 않게. 넷플릭스 콘텐츠가 시청자들을 화면 앞에 붙들어 놓는 방법이라고 하죠. 숏폼도 그렇습니다. 몇십 초 밖에 안 되는 분량조차 끝까지 보는 일이 시간 낭비처럼 느껴질 때가 많으니, (이미 시간 낭비 중임을 알기 때문이겠지만) 성공했거나 성공하고 싶은 수많은 크리에이터는 조언합니다. 첫 1초가 강렬해야 한다.

물론 매력적인 오프닝은 문학부터 한 줄 트위터에 이르기까지, 이야기하고자 하는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훌륭한 전략입니다. 다만 그것이 아름다운 문장, 신선한 화두, 새로운 감각을 선보이는 데 사용되기보다 불안과 강박으로 단단히 꼬인 덫으로 놓이려 한다면, 그리하여 우리는 폰을 열 때마다 “아직도 이걸 모르셨다고요?(괜히 알게 됨)” “양배추 이렇게 먹으면 한 달 만에 6kg 빠져요(그것만 먹어야 됨)” “파양하고 싶어요(강아지 말고 남편을)” 같은 인트로를 마주치게 됩니다. ‘요즘 유행하는 목소리’가 소리치거나 속삭이는 걸 종일 보고 듣게 되는 것입니다. 빤히 알면서도 매번 낚이고 걸려 넘어지는 내 시선의 나약한 발목이나 책망하며 말이죠.   

 

온 세상이

불안 마케팅에 잠식당하는 것만 같습니다. 만드는 사람은 만드는 사람대로 투여한 자본 대비 관심 받지 못할까 봐 불안합니다. 보는 사람은 보는 사람대로, 시간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지 못할까 봐 불안합니다. 크리에이터들은 새로 시작할수록 이 포맷을 채택하지 않을 도리가 없어 보입니다. 새로운 걸 하고 싶어도, 알고리즘이 원하는 포맷을 채택하지 않으면 눈에 띌 기회조차 없죠. 피드를 점령한 지뢰밭에 지친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을지가 아니라 누구의 이야기를 신뢰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도처에 놓인 불안. 비포장도로 위 흙탕물 웅덩이처럼 놓인 불안. 조심조심 피해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차라리 첨벙첨벙 걸어 들어가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고 싶은 충동 사이에 있는 제게 구독자 님은 어떤 말을 들려주고 싶으신가요?

 구독자 님의 조언이나 공감, 또는 경험. 그리하여 당신 자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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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레터] 시즌 2. 이야기 곁에서 이야기하는 당신

AI의 격랑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들과 다른 나만의 이야기를 개발해야 하고,
알고리즘의 혼란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들과 같은 이야기를 생성해야 하는 모순.
을 명쾌하게! 

해결해 드릴 순 없겠지만 (저부터가 답이 없음)
레터를 읽으시는 동안, 또 모임에 참여하시는 몇 시간 동안은 비슷한 생각과 고민을 하는 당신께 편안한 도피처가 되어드릴 순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신 정보나 세 줄 요약은 이번 시즌에도 없을 예정이고요, 대신 알고/닮고/듣고 싶은 사람과 이야기들 모셔 보겠습니다. 

 

영화와 책이라는 길고 오래된 이야기들 곁에서 
사랑도 미움도 다툼도 무엇 하나 포기하지 않는 이들.

이들의 이야기는 어떤 생각과 사건으로 채워져 있을까요? 
이들 이야기를 모티브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이어가게 될까요?

 

구독자 님의 이야기에 작은 모티브가 될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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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영화라는 이야기 곁에서 이야기하는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와 그의 세 권의 책이 함께합니다. 

첫 번째 레터, 
[비효율적 사랑의 전문가 -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와 그의 책들]

내일도 점심 맛있게 드시고, 메일함에서 만나요! 

 

 

인터뷰&레터, 
임유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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