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月 16日] "세상에서 제일 덧없는 일은요,"

『다만 빛과 그림자가 그곳에 있었고』정멜멜 작가의 요즘 키워드 5!

2026.07.16 | 조회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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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레터>의 7월 작가 
사진이라는 기억, 그 곁에서 이야기하는 
사진가 정멜멜

 

그는 요즘 어떤 고민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할까요? 
정멜멜 작가가 보내온 다섯 가지 키워드로 
대화했습니다. 

 

그 대화의 조각들을 
구독자  님께 띄웁니다. 

 

 

*

#다만

빛과 그림자가

그곳에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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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멜멜

 작가의 

요즘 키워드


  * 오늘 레터에는 정멜멜 작가가 직접 찍은 일상 속 장면을 담았습니다.

 

일과 여행,

사진과 일상의 빛들

 

이미지를 클릭하면 도서 정보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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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청

『다만 빛과 그림자가 그곳에 있었고』는 제목처럼 각 챕터를 빛에 비춰서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어요. 일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1부는 오피스 아워. 뭔가 해보겠다고 울고 웃고 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낮의 햇볕 같단 생각을 했고요. 2부 같은 경우에는 멜멜님이 산책을 오랫동안 하면서 지켜보던 빛의 질감, 특히 일몰에 관한 묘사를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사진에 관한 생각을 담은 2부는 멜멜님이 오래 지켜보셨을 일몰의 빛처럼 느껴졌어요. 여행에 관한 1.5부는 내가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놓였을 때 경험하게 되는 새벽부터 밤까지의 모든 빛이랄까요. 처음부터 이런 구성을 염두에 두셨나요?

 

멜멜

전혀 아니고요, 처음부터 이 책이 어떤 꼴이 될 거라고 아는 경우가 많지는 않을 것 같아요. 특히 에세이나 자전적인 이야기는 소설처럼 기승전결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쓰면서 알아가게 되는 것들도 너무 많고. 그리고 그때는 빨리 마감해서 글을 드려야 된다는 생각에 급급했기 때문에 이 글들이 어떤 목차로 어떤 흐름을 가져야 한다, 이런 건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냥 쓰고 싶었던 것에 대해 생각 없이 썼어요. 허리 디스크 터지면 허리 디스크 얘기하고 여행 다녀오면 여행 얘기 쓰고. 그렇게 모인 원고에 박혜미 편집자님이 목차와 흐름을 잡아주신 거죠. 원고 독촉도 안 하시고 허허 웃고 계시던 편집자님이 글이 모이자마자 너무 멋있는 고수의 본업 모먼트로 탁탁탁 정리해서 흐름을 만들어 주시는 거예요. 신기했어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올루 올루 웹사이트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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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Not

Disturb

Dog Time!" 

 

 

유청

올루 올루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생활을 보여주는 프로젝트예요. 저도 가끔 사이트 가서 그냥 스크롤 내리면서 보거든요. 제가 아는 고양이 강아지 친구들도 있으니 그 친구들 보면서 좋아하고. 모르는 분들의 생활도 흥미롭고. 무엇보다 사진들이 너무 만족감을 줘요.

 

멜멜

올루 올루 프로젝트는 저희 텍스처온텍스처 스튜디오에서, 음, 10년 정도 사진을 찍다 보니까 아, 너무 일로만 사진을 찍는 것 같다, 사진 찍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으려면 어떤 활동을 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만든 거예요. 사진가들의 개인 작업인 거죠. 셋 다 동물을 키우기도 하고, 좋아하고, 또 찍어보고 싶었어요. 2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30팀 정도 촬영했어요. 

사실 일로 받아도 사진은 똑같이 찍어요. 근데 한정된 지면에 있어서는 A컷의 기준이 보통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 동물의 전체의 모습이 다 나와야 된다거나, 공간이 잘 보여야 한다거나, 반려인이 나와야 되고. 그런 요소들이 다 들어간 최소한의 컷들이 보통은 셀렉이 되죠. 올루 올루는 이처럼 꼭 필요한 것들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니까 사진도 되게 많죠. B컷들을 이런 개인 프로젝트에서는 마음대로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 즐거워요. 

인터뷰 때 물어보는 내용들도 되게 사소해요. 저도 반려동물을 키웠던 사람으로서 다른 집에 사는 고양이 강아지들은 어떤 걸 좋아하나? 어떤 상황에서 기뻐하나? 또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은 어떨 때 가장 행복할까? 이런 것들이 궁금했어요. 주변 사람들부터 인터뷰하기 시작했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유튜브 채널로 이동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유튜브 채널로 이동합니다. 

 

유청

말씀을 들을수록 멜멜님은 일도 취미처럼 하시는 거 같아요. 일을 너무 좋아하시는 거 같아! 영상은 어떠세요? 유튜브 채널 ‘멜멜은 그냥 멜멜’ 브이로그 너무 잘 보고 있어요.

 

멜멜

이게 제가 취미였던 사진이 일이 돼 버린 사람의 케이스라서 그런 것 같아요. 사실 지금도 일로 찍은 사진 막 보정하다가 너무 피곤하잖아요? 그럼 쉬어야겠다, 하고 누워서 막 제 사진 보정해요. (유청: 경악) 반면 영상은, 저한테 누가 시켜도 절대 안 할 것 같은 분야였어요. 근데 어쩌다 한번 ‘찍먹’을 해봤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사진이든 영상이든 글이든 무언가를 남기는 사람들은 결국에는 겁이 많은 사람들 같아요. 어떤 것들이 사라질까 봐 항상 아등바등, 조금은 겁에 질려서 뭘 막 만들어 내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걸 재미있게 봐주는 사람들이 있고요.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예요. 

 

유청

그래서 그런가? 멜멜님의 브이로그엔 가슴 찡한 순간이 늘 있어요.

 

 

여러분!

세상에서 제일

덧없는 일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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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청

멜멜님의 반짝반짝한 브이로그, 그 중에서도 제일은 먹고 마시는 것들 아닐까 싶고요.
왜냐하면 저의 취미 활동이 사실 먹고 마시는 거거든요. 

 

멜멜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든 건 다 부수적인 것들일 뿐이에요. 진정한 정서적 만족감과 즐거움, 남들이랑 같이 할 수도 있고, 이런 여러 측면에서 생각했을 때는 역시 먹고 마시는 것만 한 게 없죠. 유튜브에도 먹고 마시는 거 올릴 때 가장 좋아들 해 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사람들과 되게 많은 것들을 같이 공유하게 되는 부분 같아요. 먹고 마시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막 같이 다른 동네도 놀러 가고 여행도 가고. 

 

유청

저도 주변에서 가끔 어쩜 그렇게 우르르 몰려다녀? 단체 생활 좋아하나 봐, 이런 얘기를 듣기도 하는데, 정말 같이 다니는 사람들 중에 단체 생활 좋아하는 사람 아무도 없잖아요.

여럿이 가야,

 

멜멜

많이 먹고! 
많이 시킬 수 있으니까 더 흥이 나고! 
제가 세상에서 제일 덧없는 일 중 하나로 생각하는 게 하이디라오 두 명이서 가기.
그렇게 허무할 수가 없는 거거든요.
최소 4명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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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 사진가,

작아지는 사진가

 

유청

작업실이 홍제천 근처잖아요. 요즘 그쪽에 재밌는 게 많이 생기던데요.

 

멜멜

맞아요. 홍제천을 따라서 가게들이 많이 생기고 있고, 이미 있었던 좋은 가게들도 있고요.  저는 어릴 때 분당에서 탄천 가까이에 살았거든요. 홍제천이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그 기억 때문인지 홍제천으로 이사 왔을 때 마음의 안정감이 들더라고요. 거기가 워낙에 강아지들이 많으니까 홍제천 주변의 가게들은 웬만하면 다 강아지 입장도 가능하고요.

 

유청

살 동네를 결정할 때 내게 중요한 가치에 대해 그곳 분위기가 친화적인지 아닌지, 그런 거 되게 중요하잖아요. 책에도 쓰여있지만 멜멜 님은 사진을 찍으며 산책을 많이 하셨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조금 더 그런 작은 물가에 대한 애착이 좀 더 있을 수 있겠어요. 

 

멜멜

사진을 누가 맡겨주지 않던 시절에는 정말 하염없이 많이 돌아다니면서 찍었던 것 같고, 지금은 막 그렇게까지 산책을 막 의무적으로 하진 않지만 강가 근처를 걸어 다니면서 지내는 게 저한테 안정감을 준다는 걸 알았어요. 아, 이게 나한테 중요하구나. 막상 이사 오고 알았죠. 

 

유청

제가 특히 좋아하는 멜멜님 사진 중에 닥훈이네(반려인 2, 닥스훈트 1)를 되게 원경에서 찍은 사진이 있어요. 그 사진을 보면 이런 느낌이 들어요. 이 세상 속에 이 세 가족이 있다. 자연 속에 있는 저 자신을 그렇게 바라보게 되는 때도 있고요. 제 머릿속에서 좋은 프레임이 되어준 거죠. 

 

멜멜

저 자신을 그런 상황에 놓으려고 할 때가 있어요. 내가 내 소속을 스스로 만들어서 일을 한다는 게 진짜 자아를 엄청나게 부풀려야 되는 일이잖아요. 그럴 때 내가 작아지는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창작자들이나, 어쩔 수 없이 자아를 계속 내보여야 되는 사람들은 그럴 때 자연을 찾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내가 아주아주 작아져서 심지어 없어지는 듯한 경험이 필요할 때 말이에요.

 

 

 


정멜멜 작가와 텍스트 기획자 임유청이 나눈

더 많은 생각, 고민, 진심과 웃음은

일주일 문화생활 팟캐스트 

‘까마귀의 모음: 스몰톡’

ep. 26 사진가 정멜멜의 요즘 키워드 5!

"뭔가를 남기는 건 결국 겁이 많은 사람들 같아요"

편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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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독과 댓글은 사랑🖤   

🍎애플 

🥐팟빵 

🧁스포티파이


🎧NEWS! 

 

  1. [서울형책방x그래서]와 함께하는 <서울컬쳐클럽>, 마지막 모임은 <다정한 나의 도시>란 제목으로 '도시에서 나만의 구석을 소유하는 법'에 관해 대화합니다. #건축 #거리 #일상 #마이플레이스 등이 주요 키워드고요, 사과장인이자 건축사람!이 함께 합니다. 8월 8일 토요일 오전 11시, 그래서 워크룸에서! 신청 오픈되면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할테니 많이 놀러와주세요!
  2. 일주일 언트렌디 문화생활 팟캐스트 <까마귀의 모음: 스몰톡>, 27화 예고! 스몰톡의 제철 풍류객 황싸를 다시 모셨습니다. 여름의 멋과 즐거움에 관해 얘기했어요.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넘어가는 밤에 업데이트 예정. 구독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면 감사합니다.
  3. 정멜멜 작가님과의 7월 모임은 현재 대기 가능 인원까지 모두 차서 더이상 대기는 받지 않습니다. 취소분이 생기면 레터와 인스타그램 댓글/DM 순서대로 연락드릴텐데요, 아직은 취소분이 없습니다. 성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작가님께도 이 마음들 빼곡히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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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멜멜 작가님이 이번 레터를 위해 보내주신 사진들인데요, 저만 보기 아까워서 와다다 올려봅니다. 너무 좋아요.... (오늘 레터 끝!) 
정멜멜 작가님이 이번 레터를 위해 보내주신 사진들인데요, 저만 보기 아까워서 와다다 올려봅니다. 너무 좋아요.... (오늘 레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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