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작담이 통신] 가까이에서 빛나는 것들

그리고 어둡게 여겨지는 것들

2024.05.31 | 조회 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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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담이 통신

목수의 아무런 이야기

일종의 루틴인 셈이에요. 글 쓸 때면 우선 블로그에 접속하는 거요. 네이버 블로그 오래 했던 까닭에 글쓰기 가장 편안한 인터페이스로 여겨지더라고요. 오늘도 역시 블로그 접속해 '글쓰기' 버튼을 눌러 작담이 통신 끄적이기 시작합니다.

블로그에 접속하면 생각 없이 예전 글을 뒤적거립니다. 오래전 사진을 꺼내 보기도 하고요. 이제는 흔적도 없어진 이웃들 구경도 합니다. 그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건지. 그러다 문득 들어가 본 옛 이웃의 블로그는 소설가 지망생이셨는데요. 바뀐 필명과 함께 새 활동에 관한 내용이 게시되어 있더라고요. 시골 살며 소설가 지망생의 일상을 담았던 유튜브 채널은 10명 남짓의 구독자에서 4천 명이 넘어있고요. '우와 대단하시다. 멈추지 않으셨구나' 생각했습니다.

블로그 검색창에 '호호, 호작담'을 검색하세요!
블로그 검색창에 '호호, 호작담'을 검색하세요!

 

빛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 시대잖아요. 그것들 아주 가까이에 있는 듯하고요. 그런 탓에 나만 어두운 건 아닐까? 의구심과 조바심 들기 쉬워요. 두려워 주저하고만 있기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오늘부터 제가 옳은 길 갈 거라 단언하기는 어렵겠지요. 어떤 전시를 보거나 멋진 누군가를 근거리에서 보며 의욕 활활 타오르다가도 얼마 후엔 차게 식어 나태하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던 것을 저는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도요. 다시 돌아온다는 건 어느 정도 나아갔다는 뜻이겠지요. 돌아온 적 있으니 다시 나아갈 수도 있겠지요.

제가 머무르는 지하 공방은 이제야 겨울이 지나갔습니다. 봄을 느낄 틈도 없이 여름을 맞아요. 몸 웅크리고 굳어있을 계절은 지났습니다. 큰 움직임을 가져보겠어요!

인쇄 맡긴 싱가포르 사진을 받았습니다! 지난주 댓글 달아주신 분들은 오늘 글 비공개 댓글로 받으실 주소와 연락처, 성함을 남겨주시고요. 원하는 사진 번호(빨갛게 표시해 둔)도 세 개씩! 적어주세요. 본래 두 개였지만 갑자기 세 개가 된 이유는 순전히 제 마음입니다.
인쇄 맡긴 싱가포르 사진을 받았습니다! 지난주 댓글 달아주신 분들은 오늘 글 비공개 댓글로 받으실 주소와 연락처, 성함을 남겨주시고요. 원하는 사진 번호(빨갛게 표시해 둔)도 세 개씩! 적어주세요. 본래 두 개였지만 갑자기 세 개가 된 이유는 순전히 제 마음입니다.

 

며칠 전, 외부 수업을 다녀왔습니다. 지난해에 '벽 선반 만들기' 수업을 했던 공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목공 클래스 아니었고요, 글쓰기 수업이었어요. 하루짜리. 그것도 한 시간짜리 글쓰기 수업이었죠. 제가 하겠다고 했지만 이게 될까 싶더라고요. 자고로 글쓰기 수업이란 무한한 피드백의 연속인데 말이에요. 기존 출강하던 글쓰기 수업은 6~10주 긴 호흡으로 이 진행됐고 책으로 최종 결과물이 나왔던 터라 한 시간짜리 짧은 수업은 더욱 오리무중이었습니다.

공간 운영하는 작가님께 "이게 잘 될지 모르겠어요." 말씀드리니 "창작자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저희 공간 사업 목표예요!"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그렇다면 더 이상 고민 없이 수업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수업 마치고 나니 아쉬움이 많았어요. 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이렇게 짧은 호흡의 글쓰기 수업이라면 개념이나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할 게 아니라 단시간에 마칠 수 있는 미션을 주는 게 서로에게 흥미롭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준비한 내용 만으로는 아주 망칠 수 있었던 수업이었는데 참여해 주신 분들께서 반응 잘해주신 덕분에 수업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감사한 일이지요.

 

최근 읽은 좋은 시 한 편을 놓아두고 갑니다. 안녕!

+덧) 혹시 지난주 글에 댓글 달지 않으셨어도 여행 사진 받고 싶으시면 이번 글에 댓글 남겨주세요. 두둑히 인쇄해 두었으니 여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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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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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영

    0
    17 days 전

    시 너무 좋다. 고마워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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