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이야기_유페이퍼에서 왜 안 넘어오지? (가설검증 과정)

2023년에 집중했던 전략 중 하나는 기존 유페이퍼를 이용하는 작가 고객들을 '작가와'로 영입해오자는 것이었다. 유페이퍼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작가님들 리스트를 확보하고 시범적으로 컨택을 하며 '작가와'가 더 좋은 부분들에 대해 어필했다. 그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유페이퍼가 '작가와'보다 거래 서점이 조금 더 많긴 하다. 그 중 하나가 판매처 '유페이퍼'다. 즉 여기는 작가만 고객으로 있는 게 아니라, 독자도 고객으로 있다. 우리는 작가만 바라보는데, 유페이퍼는 교보문고, Yes24, 알라딘, 밀리의서재, 리디북스, 윌라와 같은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 입장에선 많은 서점에 책이 유통되는 것이 중요하긴 한데, '와! 부럽다...'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내 주변에 전자책을 보는 사람들 중에 유페이퍼에서 책을 보고 있다는 사람을 1 명도 못 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위의 교보문고와 같은 서점들과 북커스, 북큐브 등에 책이 유통된다면 국내 전자책 독자의 99%는 커버된다고 보면 된다. 

가설: '작가와'의 좋은 점을 알면 넘어올 것이다

유페이퍼 작가님들에게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을 어필했다. 전자책 출간의 전 과정이 무료(참고로 유페이퍼는 ISBN 발급비를 1,000원 받음), 3일 만에 서점에서 내 책을 볼 수 있는 빠른 유통(유페이퍼는 최소 1주일 넘게 기다림), 작가에게 주는 가장 높은 비율의 인세, 적은 인세도 매월 자동 정산, 공동 저자인 경우 자동으로 인세 배분 후 정산 등과 같이 기존 작가들이 간지러워서 박박 긁었던 부분들이다. 경험 상 20%는 '작가와'로 넘어오고 80%는 넘어오지 않았다. 넘어 온 20% 작가님들은 공동저자 인세 배분에 대해 정말 극찬을 하셨다. 안 그래도 함께 글을 쓰면 인세를 나누는 것이 번거롭고 어려웠는데, 이걸 너무 쉽게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는 피드백이었다. 안 넘어온 작가님들은 공동저자로 쓰는 책이 별로 없어서였는지 어쨌든 기각!

'그래, 이 정도 혜택으로 바꾸는 게 쉽지 않구나.'

가설: 경제적 혜택을 주면 '작가와'로 넘어올 것이다

열심히 활동하는 몇 몇 작가들을 개별 컨택했다. 이번엔 파격 혜택을 걸었다. 유페이퍼에서 유통되는 책들을 내리고 '작가와'에서 유통시키면 해당 책들에 대해선, '작가와'의 10% 수수료도 받지 않겠다고. 즉 서점에서 가져가는 돈 말고, 나머지 모든 인세를 작가에게 주겠다고 한 것이다. 이건 너무 파격적 조건이어서 많은 사람에게 제안하지는 못했지만 모든 작가님들이 다 거절했다. 기각!

'흠... 몇 십권, 심지어 100권 넘게 출간했어도 인세 자체가 얼마 안 되나? 그래서 0% 수수료가 별로 매력적이지 않나?' 

가설: 도서 마케팅/홍보를 더 신경써서 해주면 '작가와'로 넘어올 것이다

2023년까지는 무료 특강과 같은 여러 활동을 했는데, 이럴 때마다 유페이퍼에 올렸던 책들 뿐만 아니라 작가 홍보도 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광고 없는 '작가와'의 카톡 오픈 채팅방에서도 주기적으로 책을 대신 알리겠다고 했고. 구독자가 많진 않아도 글쓰기에 관심 있는(즉 관여도가 높은) 사람들이 보는, '작가와' 유튜브와 블로그에도 신경 써서 더 알리겠다고 했다. 근데도 '알겠다'고 하고 가만히 있었다. 기각!

'유페이퍼에서 책을 내리고, '작가와'에 다시 업로드 하는 게 귀찮아서인가?'

가설: 유페이퍼에서 책을 내리고 '작가와'에 업로드하는 걸 대신 다 해주면 넘어올 것이다 

말 그대로 작가님이 신경 쓸 것은 하나도 없게, 우리가 대신 책을 내리고 업로드 하는 걸 해주겠다고 했다. 아이디와 패스워드와 같은 정보 보안 사고를 걱정할 수 있으니, 당연히 이에 대한 대비책은 마련한 상태로. 여전히 '알겠다'고 하고 가만히 있었다. 기각!

'그래, 스위칭 코스트가 생각보다 높구나. 기존 '작가와' 작가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더 집중하자'

가설: '작가와'가 더 좋은 서비스를 확대하면 넘어올 것이다

그래서 2024년엔 베셀스터디, 종이책 유통 서비스, 멘토링 프로그램, Inspire cafe와 같은 새로운 시도를 하며 '작가와'의 작가님들이 더 잘 되도록 고민하고 실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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