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변화관리

#6 조직문화 진단의 딜레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2025.09.11 | 조회 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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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직문화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정작 어디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경영진의 혼란, 그리고 “진단을 해봤자 늘 뻔한 결과만 나온다”는 직원들의 냉소. 이처럼 조직문화 진단을 둘러싼 막연함과 회의감은 많은 기업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HR은 “설문조사를 더 해보자”, “외부 컨설팅을 받아보자”라는 해법을 내놓지만, 이는 근본적인 갈증을 풀어주지 못합니다. 결국 진짜 문제는 방법론이 아니라 방향성에 있습니다. 단순히 도구를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왜 진단하는가?”, “무엇을 바꾸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조직문화 진단은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됩니다.

 

진단이 필요한 순간,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

조직문화 진단은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바람직한 변화 방향을 설계하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진단이 필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조직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거나 문화를 강화하기 위한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새로운 문화로 전환이 필요할 때, 혹은 핵심 가치를 조직에 내재화하려는 시도가 이에 해당합니다. 다른 하나는 운영 기능을 점검하는 경우입니다. 조직이 성장기에 진입하면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지, 현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진단하는 과정이죠. 결국 HR은 조직문화 진단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번 진단이 가치와 정체성에 관한 것인지, 아니면 운영 효율성에 관한 것인지를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진단의 출발점: 목적을 묻는 질문들

효과적인 진단을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질문을 반드시 던져야 합니다. 현재 문제가 무엇인지, 무엇을 바꾸고 싶으며 기대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개입의 목적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법이 목적 달성에 가장 적합한지입니다. 조직문화는 워낙 복합적이어서 영역을 좁히지 않으면 혼란에 빠지기 쉽습니다. 또한 “무엇이 더 좋은가”라는 기준보다는 “현재 우리 상황에 무엇이 더 적합한가”라는 실용적 관점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모델과 도구,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조직문화 진단에는 여러 모델이 활용됩니다. 가치 일치성을 중심으로 개인과 조직의 적합성을 측정하는 OCP(Organizational Culture Profile), 조직문화를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경쟁가치 프레임워크, 문화적 차원을 분석하는 트롬피나스 모델, 집중도와 공식성을 기준으로 네 가지 유형을 제시하는 핸디와 해리슨 모델, 위험성과 피드백 속도에 따라 문화를 분류한 딜과 케네디 유형, 그리고 거시적 차원에서 국가별 문화 특성을 분석하는 호프스테더의 6D 프레임워크가 대표적입니다. 각 모델은 초점을 달리하므로, 목적과 상황에 따라 적합한 도구를 선택해야 합니다.

 

진단 접근법: 문제 중심 vs 강점 탐구

조직문화 진단은 전통적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는 갈등을 유발하거나 변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잘 작동하는 부분과 강점을 발견해 확장하는 강점 탐구(Appreciative Inquiry)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발견(Discovery), 꿈꾸기(Dream), 설계(Design), 실현(Destiny)의 4단계를 통해 긍정적 변화를 이끌고, 참여적 대화를 촉진하여 조직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습니다.

 

리더십의 결정적 역할

조직문화 진단의 성패는 리더십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리더는 조직문화에 대해 실제보다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현장의 목소리와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재무 성과에 밀리기 쉬운 조직문화 의제를 우선순위에 두고, 일관된 행동과 메시지를 통해 가치를 전달해야 합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리더의 대응은 조직의 핵심 가치를 선명히 드러내며, 구성원들에게 강력한 학습 효과를 남깁니다.

 

진단 이후: 실행과 정착

진단의 끝은 결과 보고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변화입니다. 조직의 가치와 시스템이 일치하도록 설계하고, 가치에 어긋나는 행동에는 시정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또한 리더는 공식적인 가치와 정책 같은 ‘큰 문화’를 팀 단위의 일상적 상호작용인 ‘작은 문화’와 연결해야 하며, 직원들이 변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합니다. HR은 이러한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실행을 지원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점진적 변화, 그러나 분명한 혁신

조직문화 혁신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명확한 진단과 일관된 실행을 반복한다면, 조직은 점차 신뢰할 수 있는 문화와 성과를 동시에 구축할 수 있습니다. HR의 임무는 진단을 ‘행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조직이 원하는 문화를 실질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결국 진단은 시작일 뿐이며, 실행과 정착이 조직문화 혁신의 진짜 완성입니다.

 

※ 이후 뉴스레터를 통해 각 조직문화 진단 모델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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