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걸 어찌저찌 이어나가다 보니

2023.10.11 | 조회 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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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오늘 조잘조잘은 객원필자가 보내는 편지입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이번에 객원필자로 참여하게 된 우럭이라고 합니다.

회사에 출근하고 컴퓨터를 켜자마자 읽어보던 조잘조잘에 이렇게 참여하게 되네요. 이것 참, 감개가 무량하다고 해야 할지. 다음 번에 메일 함을 열면 제가 쓴 조잘조잘이 있을 거라 생각하니 조금은 기대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무슨 글을 써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마침 쓸 만 한 소재가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에 대한 얘기인데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글을 썼습니다. 습작을 포함하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셈해야겠지만 누군가와 함께 공식적으로 글을 쓴 건 고등학교 때부터라서요. 당시 학교에 없던 문예부를 만들고 친구들을 하나하나 설득해서 가입시키고험난한 과정 끝에 결국 문예지까지 발간했죠. 그 때 그 문예지는 아직도 제 방 책장 한 칸에 꽂혀 있습니다. 때때로 꺼내 읽어보면 이제는 미화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수많은 수행평가와 시험 준비 틈새로 혼자 밤을 새어 가며 교열을 했었는데 물론 힘들어 하긴 했지만 꽤나 즐거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저는 애초에 수시를 포기했었기 때문에 크게 압박을 받지도 않았었고 무엇보다 하고 싶었던 걸 했던 거니까요.

대학에 진학해서는 교지 편집부에 들어가 기사를 썼습니다. 7학기 정도 활동했으니 글만 거의 6년을 썼네요.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쓰고 싶은 글도 썼습니다. 후회 없는 경험이었어요. 가끔 그렇게까지 오래 있었을 필요가 있었을까 싶긴 하지만^^… 농담입니다. 어찌됐든 저는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글과 함께 보냈습니다. 우스운 건 그럼에도 글과 관련된 길로는 절대로 가지 말아야지 생각했다는 거예요. 전 하기 싫은 건 죽어도 안 하는 성격인데 괜히 글을 업으로 삼았다가 글이 싫어질까 무서웠거든요. 결국 언론PR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 제 모습을 보면 이런 게 팔자라는 건가 싶긴 하지만아무튼 그 때는 그랬습니다.

본론은 지금부터인데요. 대학을 졸업한 이후로 글을 쓸 일이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써야지 마음은 계속 먹는데도 막상 쓰려니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주변 친구들을 따라 블로그도 만들어봤지만 웬걸, 거의 방치되다 못해 가끔 올리는 글은 뻘소리만 가득했습니다. 애초에 본격적으로 쓸 생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읽을 글이 아니다 보니 스스로도 마음이 좀 해이해지더라고요. 그러다가 올해 봄 즈음 쓰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는데 이걸 블로그에 올리자니 내용의 무게가 블로그와는 맞지 않는 것 같고, 읽어줄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아 시름만 깊어 갔습니다. 그렇게 거의 반 년을 고민만 죽어라 하다가 제게 방법을 제시해준 게 바로 조잘조잘입니다. 허구한날 뉴스레터를 읽으면서 왜 직접 뉴스레터를 쓸 생각은 못한 건지. 그래, 뉴스레터를 써야겠다- 생각이 든 저는 바로 어제 계정을 만들고 콘텐츠 정리를 마쳤습니다.

때로는 조잘조잘처럼 조금은 사적인 이야기들을, 때로는 제가 하고 싶었던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들을 실을 생각입니다. 읽어줄 사람이 처음부터 많을 거라는 기대는 안 하지만 힘 닿는 데까지 해보려고 합니다. 조잘조잘보다 더 잘 나가는 뉴스레터가 되면 그때쯤 다시 뉴스레터 성장기로 조잘조잘의 하루를 다시 빼앗아 보겠습니다. 하하, 원고를 읽고 어이없어 할 조잘조잘의 기자님 얼굴이 눈에 선하네요. 아마 카톡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황당무계.” 라면서요.

글을 좋아하는 제가 어찌저찌 여기까지 와버린 것처럼구독자님께서도 좋아하는 무언가를 어찌저찌 이어가셨으면 좋겠네요. 살면서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생각보다 노력이 아주 많이 필요한 일이지만 그만큼 얻는 기쁨도 크니까요.

그럼 구독자님, 간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고 저 우럭은 언젠가 뉴스레터의 대가가 되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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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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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마

    0
    about 1 year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 나무야

    0
    about 1 year 전

    응원하겠습니다!! ^___^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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