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올 한 해가 끝나기까지 단 4시간을 앞두고 있는 오늘입니다.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셨나요. 이번 해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좋았던 기억들은 마음 속 품고 함께 내년으로 가고, 좋지 않았던 기억들과는 안녕을 고하고 2024년에 두고 우리는 내일 다시 힘찬 2025를 맞이해 봐요.
오늘은 2024의 마지막인 동시에 조잘조잘 주 5일 연재의 마지막이기도 합니다. 2022년 5월 30일에 시작해서 약 2년 7개월 동안 600여 편의 편지를 보냈더군요. 함께 해주시느라 구독자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게도 소중한 아카이빙이 생겼습니다. 구독자님도 아시다시피 사람은 일기에조차 거짓말을 쓰곤 합니다. 저 역시 솔직해지고 싶어 시작한 뉴스레터지만은 알게 모르게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을까요. 그럼에도 언젠가 돌아본 편지 속 글들을 보며, 남에게 못나 보이기 싫어서 했던 작은 거짓이 미래의 제게 위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힘들어하지는 않았구나, 나름 잘 견뎌냈구나 하면서요.
마지막에 의미를 부여하고 길게 쓰려다가 맙니다. 조잘조잘의 끝이 아니라 주 5일제의 끝이니까요. 이러다가 내년 3월이 지나고 좀 여유가 생기면 다시 주 5일을 할 수도 있고요. 우선은 15일, 말일 이렇게 두 번 연재하려고 합니다.
한 달에 두 번이면 좀 더 편지같이 쓸 수 있을 것 같긴 해요. 일기보다는 보다 목적성이 뚜렷한 글이 될 수도 있겠고요. 하나는 사진 일기, 하나는 글 일기로 할까 싶기도 합니다. 일기 안 한다고 해놓고 바로 일기라고 말해버리네요.
요란하고 다사다난했던 2024년도 지나갑니다. 많은 것들이 연속성을 갖고 있기에 2025년이 왔다고 해서 당장 모든 걸 청산할 수는 없겠지만은, 그럼에도 다가오는 2025년은 조금 덜 괴롭고 조금 더 사랑하며 보냈으면 합니다. 주변에 함께하는 모든 사람과 또 시간, 공간을 충분히 사랑할 수 있기를요.
올 한 해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내년에도 또 뵐게요. 다시 인사드리는 날까지 건강하게, 안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2024년의 마지막 날 부디 포근히 마무리하시길. 좋은 밤 보내세요, 구독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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