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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엑싯해본 창업자는 왜 AI 비용을 고객에게 넘겼을까?

StagingPilot을 매각한 BlinkPages 공동창업자 네이선 타일러 인터뷰 — AI 원가와 고객의 20달러 구독 기준 사이에서 작은 SaaS가 고른 길

2026.10.08 | 조회 4.51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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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
BlinkPages 공동창업자 네이선 타일러 인터뷰
BlinkPages 공동창업자 네이선 타일러 인터뷰

AI 기능을 붙인 서비스는 월 20달러짜리 ChatGPT·Claude 구독과 비교당합니다. 고객은 "20달러면 AI로 다 되는데"라고 생각하지만, 같은 일을 API로 돌리는 개발자의 원가는 그보다 훨씬 커질 수 있어요. 고객은 20달러를 기준으로 보는데 내 원가가 그보다 비싸다면, 값은 어떻게 받아야 할까요?

워드프레스 자동화 SaaS StagingPilot을 Pantheon에 매각한 네이선 타일러는 이 문제를 AI 가격의 "아주 이상한 역전"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계산으로는 API로 쓰는 값이 구독보다 10배쯤 비싸서, 20달러 구독에 익숙한 고객에게 월 200달러를 받아야 본전이에요. 그래서 인터뷰 당시 그는 AI 비용을 혼자 떠안는 대신, 고객이 이미 쓰는 AI 구독에서 자기 서비스를 쓰게 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롭 월링의 팟캐스트 Startups for the Rest of Us에 9월 22일 공개된 그의 인터뷰를 통해, 작은 SaaS가 AI 시대의 가격을 어떻게 설계하는지 살펴봅니다.

안 팔리던 대시보드, 팔리기 시작한 대행

Q. 홈페이지 첫 문장이 '비즈니스 리포팅을 스프레드시트에서 영원히 꺼내세요'예요. BlinkMetrics는 무엇을 하나요?

에이전시를 하던 시절 데이터가 많이 드는 프로젝트를 자주 했어요. 큰 회사들은 데이터를 정말 잘 쓰는데, 작은 회사는 대부분 감으로 움직이고 아무것도 측정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예전에 큰 회사를 상대로 12~24개월씩 끌던 수십만 달러 규모 프로젝트를 30일 안에 끝낼 수 있게 줄이자는 게 BlinkMetrics의 목적이었어요. 회사들이 쓰는 도구에 다 연결해서, 작은 회사도 그 혜택을 받게 하자는 거죠.

흩어진 CRM·재무·운영 데이터를 대시보드 하나로 모아 준다는 BlinkMetrics 첫 화면. 이미지 출처 : blinkmetrics.com. 원출처
흩어진 CRM·재무·운영 데이터를 대시보드 하나로 모아 준다는 BlinkMetrics 첫 화면. 이미지 출처 : blinkmetrics.com. 원출처

처음 전제는 EOS(Entrepreneurial Operating System, 중소기업용 경영 관리 방법론)를 쓰는 회사들이었어요. 이 회사들은 스코어카드로 KPI를 관리하거든요. 15개 도구에 흩어진 KPI를 스코어카드 하나에 모아 주자는 거였죠.

그런데 많은 회사가 거기에 돈을 낼 준비도, 의지도 없었어요. 그래서 30일 동안 저희가 다 만들어 주는 대행형 풀서비스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구축비를 처음에 한 번 받는 에이전시 모델에 가깝고, 이게 훨씬 잘 되고 있어요.

 

 

Q. 1분기에 커피챗을 104번 해서 영업 콜 24번이 나왔고, 거래 몇 건을 성사시켰죠. 처음 구축에 5천 달러나 1만 달러를 받고, 일부는 월 구독으로 이어지고요.

롭이 예전 회차에서 소개했던 네이선의 숫자를 다시 꺼낸 질문이에요. 롭은 대화 끝에 자신이 네이선 회사의 투자자이자 어드바이저라고 밝히니, 롭이 꺼내는 숫자는 그 점을 감안해 읽어 주세요. 아래 답변의 1인칭은 네이선이고, 한국어로 옮기며 압축했습니다. 롭은 AI로 코드를 빠르게 짜니 3년 전의 에이전시 일보다는 품이 덜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편집 도식) 진행자 롭 월링이 소개한 BlinkMetrics의 1분기 영업 흐름. 이미지 출처 : 원인터뷰를 바탕으로 편집부 재구성. 원출처
(편집 도식) 진행자 롭 월링이 소개한 BlinkMetrics의 1분기 영업 흐름. 이미지 출처 : 원인터뷰를 바탕으로 편집부 재구성. 원출처

네, 웹사이트를 만들어 주고 "호스팅도 해 드릴게요" 하는 전통적인 에이전시와 같은 구조예요. 고객은 월 1,000달러는 내기 싫어하지만, 선불로 1만 달러를 내고 호스팅과 데이터 연동에 월 100~200달러는 내요. 비용이 어딘가엔 들어가야 하니까요. 그 방식이 통했어요.

롭은 처음엔 "아직 진짜 SaaS 사업은 아니네요"라며 위로하듯 말했다가 곧 생각을 고쳤다고 해요. 아무것도 없던 데서 월 1만~2만 달러 매출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요. 이 매출은 롭이 말한 숫자이고, 네이선이 직접 밝힌 수치는 아닙니다.

 

 

Q. 왜 12주 동안 제품 12개를 만들어 내놓지 않았나요? 연쇄 창업자는 그런 걸 안 하더라고요.

그건 재미있는 부분일 뿐이에요. 다들 아이디어 멋지다, 데모 괜찮다고 말해 줄 거예요. 하지만 고객과 함께 현장 깊숙이 들어가서 정말 돈을 낼지 확인할 만큼은 못 가요. 내내 신나는 기분이긴 하겠지만요.

네이선이 창업한 StagingPilot을 Pantheon이 인수한다고 밝힌 2019년 5월 보도자료. 이미지 출처 : Pantheon. 원출처
네이선이 창업한 StagingPilot을 Pantheon이 인수한다고 밝힌 2019년 5월 보도자료. 이미지 출처 : Pantheon. 원출처

 

 

Q. EOS 쪽이 안 된다는 건 어떻게 알았나요? 다시 BlinkPages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유는요?

많은 회사가 데이터를 진지하게 다룰 만큼 성숙하지 않았어요. 교육도 절차 변화도 너무 많이 필요한데 의지는 적었죠. 결국 저는 15곳에서 숫자 15개를 가져와 한곳에 모으고 있었는데, 그건 충분히 고통스러운 문제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BlinkMetrics는 한두 개 데이터 소스를 깊게 파는 리포팅으로 바뀌었어요. 도구마다 붙어 있는 기본 리포트는 형편없거든요. 그렇게 바꾸니 확실히 더 잘 맞았고, 고객들은 만족하며 올해 꽤 큰돈을 내고 있어요.

안 되는 건 제가 수백 통씩 통화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에요. 효율적이지 않아요. 이 사업을 10배로 키울 길이 있나? 1년에 8,000통을 할 수는 없잖아요.

BlinkPages는 이미 일어날 변화의 길목에 있고 제안도 훨씬 단순해요. BlinkPages 고객 1,000명을 모으고 그중 50명이 고가 맞춤 리포팅 고객이 되는 편이, 무작정 통화를 돌려 BlinkMetrics 고객 50명을 찾는 것보다 쉬운 길이라고 믿어요.

(편집 도식) 스코어카드 대시보드에서 대행형 리포팅, 다시 웹사이트 서비스로 이어진 네이선의 피벗 경로. 이미지 출처 : 원인터뷰를 바탕으로 편집부 재구성. 원출처
(편집 도식) 스코어카드 대시보드에서 대행형 리포팅, 다시 웹사이트 서비스로 이어진 네이선의 피벗 경로. 이미지 출처 : 원인터뷰를 바탕으로 편집부 재구성. 원출처

 

 

두 번째 제품은 고객과의 통화에서 나왔다

Q. 두 번째 제품은 내지 말라고 이 방송에서 한 시간을 떠들었는데, 두 번째 제품을 낸다고요?

BlinkMetrics는 확실히 자리가 있어요. 다만 맞는 규모의 회사, 그 안의 맞는 사람, 리포팅이 고통스러운 맞는 시점을 동시에 찾아야 해요. 타기팅이 힘들고, 업종을 가리지 않는 제품이라 광고도 대부분 안 먹혀요.

그래서 여러 회사가 공통으로 겪는, 문을 열어 줄 아주 작은 일을 찾고 있었어요. 계속 부딪힌 게 웹사이트였어요. 저도 그 무렵 저희 마케팅 사이트를 워드프레스에서 정적 사이트(미리 만든 HTML 파일을 그대로 보여 주는 사이트)로 옮겼고요.

리포팅 고객 몇 곳도 "웹사이트에서 추적 데이터를 하나도 못 뽑아요, 고쳐야 해요" 하는 거예요. 그렇게 웹사이트 일에 끌려 들어가면서, 훨씬 낮은 가격대의 단순한 일을 찾았어요. 그래서 BlinkPages를 냈습니다.

 

 

Q. BlinkMetrics는 새 고객 찾기가 고역이었는데, BlinkPages는 알아보는 사람마다 "돈 가져가세요" 하는 느낌이라고 했죠.

완전히요. BlinkMetrics는 수익도 나고 고객도 만족하지만, 확장 가능한 마케팅·영업 채널을 못 찾았어요. BlinkPages는 정반대예요. 가격대가 낮고 문제가 아주 분명해요. 다들 "이 스퀘어스페이스나 워드프레스 사이트에서 좀 벗어나게 해 줘"라고 생각하거든요.

페이지 빌더 대신 동료에게 부탁하듯 말로 고치고, 비공개 사본에서 미리 본 뒤 게시하는 BlinkPages. 이미지 출처 : blinkpages.com. 원출처
페이지 빌더 대신 동료에게 부탁하듯 말로 고치고, 비공개 사본에서 미리 본 뒤 게시하는 BlinkPages. 이미지 출처 : blinkpages.com. 원출처

이미 하루 종일 Claude로 생각하고 계획하고 초안을 쓰는데, 그걸 엘리멘터(워드프레스 페이지 빌더)에 욱여넣는 이상한 단계가 남아 있는 거죠. 제가 설명을 시작하면 상대가 말을 끊고 제 문장을 대신 끝내요. BlinkMetrics에서는 한 번도 없던 일이에요.

롭 자신도 그랬다고 털어놨어요. 첫 책 홍보용 한 페이지 사이트를 8년쯤 스퀘어스페이스에 두고 1년에 288달러를 냈는데, Claude Code로 이전하려다 45분이 지나도 이미지 같은 예외 때문에 끝내지 못해 포기했다고요. 그러다 네이선이 "원클릭으로 옮겨 호스팅하고, AI에게 '이 페이지를 네 가지 버전으로 만들고 링크를 버튼으로 바꿔 줘'라고 시키면 된다"며 보여 준 데모를 보고, "이거 필요해요"라며 여러 번 말을 끊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래요. "Claude로 SEO 감사를 돌렸더니 고칠 게 잔뜩인데, 그게 3주째 할 일 목록에 있어요. 계획을 세웠으면 Claude가 그냥 해 줬으면 좋겠어요." 정적 사이트라면 가능해요. Claude는 오픈소스 Astro(정적 사이트를 만드는 웹 프레임워크) 사이트를 정말 잘 다루거든요.

 

 

Q. 왜 사람들이 정적 사이트로 옮긴다고 보나요?

정보 전달용에 폼이 몇 개 있는 5~50페이지 사이트라면 지금까지는 워드프레스나 스퀘어스페이스가 최선이었죠. 그렇다고 정말 쉬웠던 척할 수는 없어요. 엘리멘터를 다루려면 박사 학위가 필요할 정도니까요.

이건 다 20여 년 전에서 왔어요. HTML 파일 1,500개는 관리할 수 없으니 템플릿과 데이터베이스, 관리 화면을 만들었죠. 그런데 그 전제가 바뀌었어요. Claude는 텍스트 파일 1,500개를 관리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거든요. 추천만 받는 게 아니라 평범한 말로 "이렇게 해 줘"라고 하면 Claude가 직접 하는 것, 다들 그걸 원해요.

기존 빌더들도 AI 화면을 붙이려 애쓰지만, 수십 년 쌓인 스택 위의 반창고에 가까워요. AI는 너무 많은 걸 주면 멍청해지잖아요. 페이지 빌더가 만든 HTML을 걷어 내고 Astro로 옮기면 크기가 10%로 줄어요. 빨리 뜨는 것도 좋지만, AI가 "저 버튼 바꿔 줘"를 처리할 때 다룰 텍스트도 10%가 돼요. 그러면 AI가 멍청해지는 대신 똑똑해져요.

(편집 도식) 페이지 빌더가 만든 코드를 걷어 내면 AI가 읽어야 할 분량이 10분의 1로 준다는 네이선의 설명. 이미지 출처 : 원인터뷰를 바탕으로 편집부 재구성. 원출처
(편집 도식) 페이지 빌더가 만든 코드를 걷어 내면 AI가 읽어야 할 분량이 10분의 1로 준다는 네이선의 설명. 이미지 출처 : 원인터뷰를 바탕으로 편집부 재구성. 원출처

 

 

Q. 밖에서 보면 반짝이는 것을 좇는다고 할 수도 있어요. 될지 어떻게 아나요?

모르죠. 다만 통화에서 끌어당김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사람들이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제 말을 끊을 때요. 특히 이전 작업은 깨끗하게 하기가 정말 귀찮은데, 그걸 "다음 주까지 해 드릴게요"라고 할 수 있으면 시장이 끄는 쪽으로 가게 돼요.

반짝이는 것인지, 제가 핑계를 대는 건지 많이 따져 봤어요. 첫째, 끌어당김이 아주 강해요. 둘째, BlinkMetrics에서 아예 멀어지는 길은 아니라고 봐요. 좋은 리포팅에는 좋은 데이터가 필요한데, 저희는 고객의 HubSpot을 통제하지 못하거든요.

BlinkPages에서는 웹사이트를 저희가 통제해요. SEO 리포팅과 맞춤 애널리틱스 추적을 할 수 있고, Cloudflare의 사람 판별 기능 Turnstile로 확인한 사람 방문자 수도 보여 줄 수 있어요. 고객이 사업을 17가지나 바꾸지 않아도 리포팅으로 돌아가는 길이 생기는 거예요.

사람 방문자만 따로 세는 'Simple Human Analytics'를 모든 요금제에 넣은 BlinkPages 요금표. 이미지 출처 : blinkpages.com. 원출처
사람 방문자만 따로 세는 'Simple Human Analytics'를 모든 요금제에 넣은 BlinkPages 요금표. 이미지 출처 : blinkpages.com. 원출처

 

 

Q. BlinkMetrics와 그 많은 통화가 자연스럽게 BlinkPages로 이끈 건가요?

그런 것 같아요. 워드프레스 업계에 19년 있었던 제가 워드프레스를 떠난다면, 끌림이 정말 강하다는 뜻이죠. 통화 대여섯 건에서는 상대가 먼저 꺼낸 핵심 주제였고, 제가 묻기 시작하자 다른 10건에서도 바로 관심을 보였어요. 통화의 10% 정도에서 웹사이트가 핵심 관심사였던 셈이에요.

저희 마케팅·운영 담당자는 정말 믿음직하고 늘 긍정적인 사람인데, 사이트를 옮겼다고 하자 얼굴이 굳었어요.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이 없다고요?" VS Code를 열면 된다고 했더니 "VS Code는 안 열어요. 슬랙으로 보낼 테니 당신이 하세요"라더라고요.

그래서 간단한 화면과 미리보기 링크를 만들었어요. 웹사이트를 관리하는 사람은 개발자가 아닌 경우가 많아서, Claude의 가치가 분명해도 바뀐 방식을 받아들이는 데 문제가 많거든요. 그걸 풀자 그 담당자는 여러 사이트를 하루에도 몇 번씩 고치는 사람이 됐어요. 그걸 보고 여기 제품이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월 9달러짜리 사업은 하기 싫었다"

Q. AI 기능이 있으니 실제 비용이 들죠. 디자이너에게 월 300~500달러 리테이너를 내는 사람도 있고요. 이전과 운영 가격은 어떻게 정했고, 확신하나요?

아뇨, 계속 고쳐 가는 중이에요. 특히 AI 가격은 정말 이상한데, 그건 이따 얘기하죠. 저희는 가격을 두 단계로 나눴어요. 첫째가 이전이에요.

직접 해 보면 Claude가 픽셀 단위로 똑같이 옮기게 하기가 어려워요. 대충 비슷하게는 하는데 Claude가 만든 티가 나는 사이트가 나와요. 사람들은 지금 사이트와 브랜드에 만족하고, 관리만 더 쉽게 하고 싶은 거예요.

이전 요금은 10페이지 미만, 100페이지 미만, 1,000페이지 미만으로 나눠서 499달러부터 1,999달러까지 한 번 받고, 7일 안에 옮겨요. 직접 해 보고 잘 안 된다는 걸 겪은 사람들은 특히 반응이 좋아요. 기술에 밝다면 자기 GitHub와 Cloudflare 키로 직접 가져가도 되지만, 사이트가 열몇 개면 정말 귀찮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호스팅도 해 드릴게요"로 가요. 호스팅 가격은 사실 거꾸로 정했어요. 월 9달러짜리 사업은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월 49달러, 99달러, 199달러 티어를 먼저 두고, 그 값을 정당화하려면 뭘 만들어야 하는지 거꾸로 생각했어요.

BlinkPages 공식 가격 페이지(10월 6일 확인)에도 일회성 이전 비용 499~1,999달러, 이후 Starter 월 49달러, Pro 99달러, Business 199달러 요금제가 적혀 있어요.

기존 사이트를 옮기면 일회성 이전비 499~1,999달러에 월 49~199달러, 새 사이트는 월 요금만 내는 BlinkPages 가격 안내(10월 6일 기준). 이미지 출처 : blinkpages.com. 원출처
기존 사이트를 옮기면 일회성 이전비 499~1,999달러에 월 49~199달러, 새 사이트는 월 요금만 내는 BlinkPages 가격 안내(10월 6일 기준). 이미지 출처 : blinkpages.com. 원출처

많은 사람에게는 간단한 전환이에요. 저희가 만난 비영리단체들은 워드프레스 호스팅비를 내고, 보안·업데이트를 맡기는 에이전시에도 월 300~400달러 리테이너를 내요. 월 500달러 내던 곳이 100달러 정도로 내려가면 그냥 이득이죠. 사이트는 빨라지고 직접 고칠 수도 있고요.

반대편에는 롭처럼 1년에 얼마 안 되는 돈만 내던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에게는 가격 인상이죠. 그래서 트래픽이 적은 작은 사이트 여러 개를 한 요금제에 묶는 실험을 하고 있어요.

(편집 도식) 비영리단체에는 비용 절감, 작은 사이트 주인에게는 가격 인상이 되는 같은 가격표. 이미지 출처 : 원인터뷰를 바탕으로 편집부 재구성. 원출처
(편집 도식) 비영리단체에는 비용 절감, 작은 사이트 주인에게는 가격 인상이 되는 같은 가격표. 이미지 출처 : 원인터뷰를 바탕으로 편집부 재구성. 원출처

 

 

Q. 가격을 언제 바꿀지는 어떻게 판단하나요?

가격대 자체는 맞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 무엇을 넣을지를 바꿔 보는 중이죠. 사이트를 대량으로 관리하는 에이전시는 최종 고객과 쓰임이 달라서 따로 고민하고 있어요.

 

 

"API로 쓰면 구독보다 10배쯤 비싸요"

가격 답변을 이어 가던 네이선은 앞에서 "정말 이상하다"며 미뤄 둔 AI 가격 이야기로 스스로 넘어갔어요. 가격표에서 그가 가장 이상하다고 꼽은 칸입니다.

AI 가격이 제일 이상해요. 아마 모든 회사가 고민하고 있을 거예요. AI 기능은 넣고 싶은데, 실제 비용이 아주 크게 들어요. 이상한 건 AI 회사들이 API로 쓰는 저 같은 사람에게 받는 값이, 구독하는 사람에게 받는 값보다 10배쯤 높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주 이상한 역전이 생겨요. 월 20달러짜리 Claude 구독을 쓰면 사실상 200달러어치 크레딧을 받는 셈이에요. 바꿔 말하면 손익분기를 맞추려면 저는 고객에게 월 200달러를 받아야 해요.

그런데 고객의 가격 기준은 20달러에 묶여 있어요. "나 Claude 구독 있고 이걸로 웹사이트도 고칠 수 있는데, 왜 200달러를 받아요? 바가지네요." 그런데 저한테는 그게 겨우 본전이에요.

'10배'와 '20달러 구독은 200달러어치'는 네이선이 사업을 하며 체감한 계산이에요. 공식 요금표를 비교한 수치가 아니고, 구독으로 실제 얼마나 쓸 수 있는지는 요금제와 사용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편집 도식) 고객은 월 20달러 구독을 기준으로 보지만, 같은 사용량을 API로 돌리면 월 200달러가 든다는 네이선의 체감 계산. 이미지 출처 : 원인터뷰를 바탕으로 편집부 재구성. 원출처
(편집 도식) 고객은 월 20달러 구독을 기준으로 보지만, 같은 사용량을 API로 돌리면 월 200달러가 든다는 네이선의 체감 계산. 이미지 출처 : 원인터뷰를 바탕으로 편집부 재구성. 원출처

 

 

Q. 그 문제를 어떻게 피하나요? 피할 수는 있나요?

지금은 고객이 자기 구독을 쓸 수 있게 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어요. 그러면 가격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런데 고객과 이야기해 보니 사실 그게 고객이 원하는 거였어요.

고객은 제 화면에서만 작업하고 싶어 하지 않아요. 자기 스킬도 돌리고 싶어 하고, 이미 자기 Claude에 SEO MCP 도구를 연결해 둔 사람도 있어요. 거기에 웹사이트를 연결해서 SEO 도구, 브랜드와 글투에 관한 스킬을 다 같이 쓰고 싶은 거죠.

고객은 자기 구독 안에서 돌리고 싶어 하고, 저는 덕분에 가격 문제를 비켜 가요. 제 AI 청구서를 거칠 필요 없이, 고객이 자기 구독으로 쓸 수 있는 접점만 만들면 돼요. 많은 경우 그게 고객이 하려는 일에 더 나은 제품 경험이고요.

 

 

Q. 고객의 Claude가 그 사람에 대해 더 많은 맥락을 갖고 있을 테니까요.

맞아요. 고객이 만든 맥락과 스킬, 맞춤 설정이 다 들어 있어요. 웹사이트는 그 AI가 일하러 연결하는 대상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뿐이에요.

네이선이 이 말을 한 건 OpenAI 데브데이 전이에요. 그런데 9월 29일 바로 이 '구독 기준점' 문제와 맞닿은 발표가 나왔어요. OpenAI는 데브데이에서 'ChatGPT로 로그인(Sign in with ChatGPT)'을 소개하며, Plus·Pro 사용자가 자기 ChatGPT 요금제 사용량을 Devin, Notion, Vercel 등 16개 참여 파트너 도구에서 쓸 수 있게 했어요. 도구마다 얼마나 쓸지도 사용자가 정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에 따르면 로그인만 할 때 앱에 넘어가는 정보는 이름·이메일·프로필 사진뿐이고, 구독 사용량 공유는 파트너 도구가 따로 요청해 사용자가 승인해야 합니다.

ChatGPT 요금제 사용량을 Devin·Notion·Vercel 등 16개 파트너 도구에서 쓰게 한 'ChatGPT로 로그인'. 도구별 사용 한도는 사용자가 정한다. 이미지 출처 : OpenAI DevDay 2026 Recap. 원출처
ChatGPT 요금제 사용량을 Devin·Notion·Vercel 등 16개 파트너 도구에서 쓰게 한 'ChatGPT로 로그인'. 도구별 사용 한도는 사용자가 정한다. 이미지 출처 : OpenAI DevDay 2026 Recap. 원출처

여기서 '구독을 쓴다'를 'BlinkPages가 고객의 구독 계정으로 대신 AI를 호출한다'로 읽으면 안 됩니다. Anthropic은 반대쪽에 서 있어요. Claude Code 공식 문서는 제3자 개발자가 사용자 대신 Free·Pro·Max 구독 자격으로 요청을 보내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제품을 만드는 개발자는 API 키를 쓰라고 적고 있어요. 반면 최종 사용자가 수정하지 않은 Claude Code에 자기 구독으로 로그인해 쓰는 것은 막지 않는다고 명시합니다.

제3자 개발자가 사용자 대신 Free·Pro·Max 요금제 자격으로 요청을 보내는 것은 막고, 최종 사용자가 자기 구독으로 Claude Code에 로그인하는 것은 허용한다는 Claude Code 문서. 이미지 출처 : Claude Code Docs. 원출처
제3자 개발자가 사용자 대신 Free·Pro·Max 요금제 자격으로 요청을 보내는 것은 막고, 최종 사용자가 자기 구독으로 Claude Code에 로그인하는 것은 허용한다는 Claude Code 문서. 이미지 출처 : Claude Code Docs. 원출처

네이선의 설명은 일하는 주체가 고객의 AI인 구조에 가깝습니다. BlinkPages 홈페이지도 "Claude나 ChatGPT 계정을 연결하고, 이미 만들어 둔 스킬·MCP 서버·워크플로로 쉽게 수정하라"고 적고 있어요. 기술 안내 페이지에는 기본적으로 Claude 사용량이 요금에 포함되고, 원하면 고객 자신의 Anthropic API 키를 쓸 수 있다고 나와요.

Claude 사용량을 요금에 기본 포함하고, 원하면 고객의 Anthropic API 키로 돌리게 한 BlinkPages 기술 안내. 이미지 출처 : blinkpages.com. 원출처
Claude 사용량을 요금에 기본 포함하고, 원하면 고객의 Anthropic API 키로 돌리게 한 BlinkPages 기술 안내. 이미지 출처 : blinkpages.com. 원출처

AI 비용을 내가 떠안는 길, 고객이 API 비용을 내는 길, 고객의 AI가 내 서비스로 들어오는 길을 함께 열어 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계정 연결이 MCP 커넥터인지 다른 방식인지는 사이트에 나와 있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어요. 비슷한 구조를 고민한다면 고객의 구독 자격 증명을 받아 내 서버에서 대신 호출하는 방식은 피하고, 쓰려는 AI 회사의 최신 약관부터 확인하세요.

(편집 도식) AI 비용을 누가 내는지에 따라 갈리는 두 구조. 인터뷰에서 네이선이 기운 쪽은 고객의 AI가 내 서비스로 들어오는 길이다. 이미지 출처 : 원인터뷰와 BlinkPages·Claude Code 공식 문서를 바탕으로 편집부 재구성. 원출처
(편집 도식) AI 비용을 누가 내는지에 따라 갈리는 두 구조. 인터뷰에서 네이선이 기운 쪽은 고객의 AI가 내 서비스로 들어오는 길이다. 이미지 출처 : 원인터뷰와 BlinkPages·Claude Code 공식 문서를 바탕으로 편집부 재구성. 원출처

 

 

내성적인 개발자가 수백 번의 통화를 버틴 방법

대화를 마무리하며 롭은 투자자이자 어드바이저로서 솔직한 전망을 내놨어요. 아래 질문의 '1%'는 롭의 의견입니다.

 

 

Q. 지금의 가격과 제품 그대로 수백만 달러 규모 SaaS 회사가 될 확률은 1%쯤일 거예요. 앞으로도 길은 구불구불하겠죠. 그래도 연락할 때마다 "여섯 가지를 해 봤는데 다섯 개는 안 됐고, 이게 좀 돼서 여기에 집중하려고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머릿속에서 자주 길을 잃어요. 그래서 찾은 해법이 생각만 하지 말고 일단 시도하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러면 저 혼자서는 절대 못 갔을 방향으로 가게 돼요. 머릿속에서 맴돌기만 했으면 지쳐 버렸을 거예요.

 

 

Q. 다들 통화할 사람을 못 구하겠다, 뭘 물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해요. 외향적인 성격도 아닌 개발자가 어떻게 수백 번의 통화를 버텼나요?

타고난 건 아니에요. 저는 아주 내향적이에요. 그런데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매장에서 판매를 많이 했고, 그게 제 거리낌을 많이 깨 줬어요.

그리고 호기심으로 다가가요. 대개 아무도 묻지 않는 특이한 전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라, 친구도 배우자도 그 얘기는 안 물어봐요. 그냥 관심을 갖고 궁금해하면 사람들은 이야기해요.

규칙도 몇 개 있어요. 데모를 하지 않고, 상대가 고집하지 않는 한 첫 통화에서는 화면을 공유하지 않아요. 전형적인 『The Mom Test』(고객 인터뷰에서 칭찬 대신 사실을 묻는 법을 다룬 책) 이야기인데, 보여 주면 "잘 만들었네요"라고만 하거든요.

모두가 거짓말할 때도 고객과 대화해 사업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법을 다룬 『The Mom Test』. 이미지 출처 : momtestbook.com. 원출처
모두가 거짓말할 때도 고객과 대화해 사업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법을 다룬 『The Mom Test』. 이미지 출처 : momtestbook.com. 원출처

부담도 크게 갖지 않아요. 내 제품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사람을 소개해 주는 식으로 도움이 되려고 해요. 1년 전 BlinkMetrics와는 맞지 않았던 사람에게 최근 BlinkPages를 보여 주려고 다시 연락했는데, 그중 한 명이 그 통화에서 바로 가입했어요.

그리고 꽤 자주 생각도 못 한 말을 들어요. 제가 그냥 내향적인 개발자였다면 'AI를 클라우드에서 어떻게 돌리고, 오픈소스 모델로 원가를 어떻게 낮출까'에 깊이 빠졌을 거예요.

그런데 누가 "당신 화면은 쓰고 싶지도 않아요. 제 Claude 계정에 이미 있는 스킬이랑 MCP를 쓰고 싶어요"라고 했어요. 저는 "좋아요, 그게 오히려 저한테 더 쉽고 싸요"라고 했죠. 이런 일이 자주 생기니 통화할 이유가 생겨요. 이론상 맞아 보이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으니까요.

이미 쓰는 Claude·ChatGPT 계정을 연결해, 만들어 둔 스킬·MCP 서버·워크플로로 사이트를 고치게 하는 BlinkPages. 이미지 출처 : blinkpages.com. 원출처
이미 쓰는 Claude·ChatGPT 계정을 연결해, 만들어 둔 스킬·MCP 서버·워크플로로 사이트를 고치게 하는 BlinkPages. 이미지 출처 : blinkpages.com. 원출처

 

 

같은 '20달러 구독' 문제, 다른 규모의 답

여기부터는 원인터뷰 밖의 편집자 정리입니다. AI 영상 생성 서비스 힉스필드(Higgsfield)의 알렉스 마시라보프는 9월 28일 공개된 20VC 인터뷰에서, 구글·OpenAI 같은 범용 AI가 월 20달러 소비자 구독 시장을 완전히 무너뜨릴 것이고 자신들은 그 시장에서 이길 수 없다고 전망했어요. 20달러로 들어온 고객이 연 1,000달러 이상을 쓰게 만드는 가치 증명이 핵심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미지 출처 : YouTube 'The Untold Story of Higgsfield' by 20VC, 19:05. 원출처
이미지 출처 : YouTube 'The Untold Story of Higgsfield' by 20VC, 19:05. 원출처

힉스필드는 직원이 약 400명이라고 밝힌 회사로, 9월 24일 연환산 매출 10억 달러를 넘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온 회사예요. 큰 회사는 20달러 기준점 위로 올라가는 가격 사다리를 말했고, 작은 팀은 그 기준점과 싸우지 않고 고객의 AI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골랐어요. 두 사례를 나란히 놓은 건 편집자의 해석입니다.

 

 

1인 창업자를 위한 체크리스트

네이선의 사례를 바탕으로 편집자가 정리한 점검 목록이에요.

1. 가장 많이 쓰는 고객의 AI 원가를 계산해 보세요. 한 달 사용량을 API 요금으로 환산한 금액과 고객이 떠올리는 기준(예: 월 20달러 구독)의 차이가 내가 풀어야 할 가격 문제입니다.

2. 고객이 이미 쓰는 AI를 물어보세요. 자기 AI에 스킬이나 MCP 도구를 연결해 쓰는 고객이라면, 내 화면을 더 만드는 대신 고객의 AI가 내 서비스에 연결되는 길이 더 싸고 나은 제품일 수 있어요.

3. 구독 자격 증명을 대신 쓰는 구조는 만들지 마세요. Anthropic은 이를 허용하지 않고, OpenAI의 구독 사용량 공유도 지금은 제한된 참여 파트너에게만 열려 있어요. 연결 방식을 정하기 전에 공식 문서를 확인하세요.

4. 원하는 가격대부터 정하고 가치를 거꾸로 설계하세요. 네이선은 월 9달러짜리 사업을 원하지 않았어요. 49·99·199달러 티어를 먼저 두고, 그 값을 정당화할 기능을 따졌습니다.

5. 일회성 작업과 월 요금을 나눠 보세요. BlinkMetrics 고객은 월 1,000달러는 싫어했지만 선불 구축비 뒤 월 100~200달러는 냈어요. BlinkPages도 이전비와 호스팅비를 따로 받습니다.

6. 첫 통화에서는 데모를 참으세요. 칭찬을 듣는 대신 고객이 실제로 무엇에 막혀 있는지 듣는 게 목적이에요.

네이선은 아직 피벗 한가운데 있어요. 롭의 말대로 지금 가격이 정답이라는 보장도 없고, 네이선 스스로도 가격은 계속 고쳐 가는 중이라고 했죠. 지금 BlinkPages는 Claude 사용량을 기본 요금에 포함해 팔고 있기도 해요. 월 49·99·199달러라는 가격대는 맞다고 보지만, 그 안에 무엇을 넣을지는 아직 실험 중이라고 했고요.

그래도 풀리지 않던 AI 원가의 실마리는 책상 앞이 아니라 고객과의 통화에서 나왔어요. 원가를 낮출 기술을 혼자 파고드는 대신 "제 AI에서 쓰고 싶어요"라는 고객의 말을 따랐고, 그 길이 그에게는 더 쉽고 싼 길이자 많은 경우 더 나은 제품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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