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 혹한기라고 합니다. 최근 카운트다운 캐피탈이 문을 닫고, 투자 자산 관리 기능만 남겨둔다고 발표했죠. 투자금 없이 자발적으로 성장한 기업이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이를 부트스트래핑 기업이라고 합니다. 조사해보니, 개발자들로만 구성된 회사가 많았습니다. VC들의 자금 지원이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개발자들은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전직 빅테크 개발자들이 설립한, 100% 개발자로 구성되어 성공한 3개의 부트스트랩 기업을 소개드릴게요.
📢 VC투자를 받지 않은 부트스트랩 기업 3곳
Ticker Tailer: 크리에이터를 위한 이벤트 티켓 생성 플랫폼 (연매출 80억), 8명
Formspree: 폼 임베드 제품 (전 Apple 출신 창업가), 7명
Secta Labs: 초상화 AI 회사 (전 Meta 출신 창업가, 연 20억) 6명
TicketTailor (연 80억 매출, 2010년 설립)
티켓테일러는 크리에이터 혹은 1인 창업가들을 위한 오프라인 행사용 티켓 발행 플랫폼이에요. 오프라인 입장 시 인증 가능한 모바일 티켓을 발행해주는 서비스죠. 연 80억을 벌고 있으며, 개발자 8명이 핵심 멤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즈니스 부서를 최근 확장)
"외주 개발을 하다가 서서히 창업으로 자리를 잡았어요." - 창업가 Jonny White
개발자 Jonny White는 외주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프리랜서였어요. 외주 업무가 싫어 부업 프로젝트로 온라인 티켓팅 사이트를 만들었죠.
이벤트를 열고 싶은 크리에이터들이 티켓 대행사를 쓰는 데 불만족하다는 점을 기회로 여겼어요. 기존 대행사는 수수료가 높았고, 고객 데이터를 주지 않았다고 해요. 이 점을 돌파했습니다. 런칭 후, 빠르게 성장했어요.
대기업이었던 타임아웃 매거진에게 회사를 매각합니다. 조니는 PM으로 합류했어요. 그러나 일이 없어 지루해진 나머지 퇴사를 통보합니다. 조니는 얼마 후, 티켓테일러가 아무런 개발 계획이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다시 회사를 인수합니다. 모든 법적 비용을 지불하고서요. 다시 100% 소유권을 가지게 된거죠.
창업자 자신은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경영진을 별도로 채용
티켓테일러는 14년간 계속 성장했습니다. 성장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어요. 창업자 조니는 개발자였기 때문에 경영을 잘 몰랐어요. 그래서 경영 코치와 매일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COO(운영 책임자), 성장 책임자를 고용하고, 자신은 제품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잘하는 영역이 있다고 본 것이죠.
"부트스트래핑 비즈니스는 '적당함'을 추구해야 합니다."
조니는 회사가 성장하며 부딪힌 가장 큰 딜레마는 "왜 투자를 받으면서까지 이 일을 성장시켜야 하는가?"라고 합니다. 수익성이 이미 높은데, 굳이 큰 대가를 치루면서까지 더 큰 성장을 해야 하냐는 것이죠. 더 큰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고 해요.
티켓테일러 창업자는 개발 문화를 공유하기도 했어요.
Formspree.io (웹사이트 폼 API 솔루션)
폼스프리는 백엔드 코드 없이도 입력 폼을 웹사이트에 임베드할 수 있는 서비스에요. 많은 웹사이트가 우측 하단에 고객 1:1 대화, 입력 폼 등을 제공하죠. 전 애플 개발자였던 로히트 다타(Rohit Datta), 콜 크럼홀츠(Cole Krumbholz)가 15년도에 설립했어요. 전 직원 모두 개발자이며, 디자인은 외주를 맡깁니다.
폼스프리는 사이드 프로젝트였어요. 두 창업자 모두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었죠. 3년동안 밤, 주말을 가리지 않고 진행한 결과 18년도 두 창업자 모두 풀타임으로 전환했어요.
폼스프리는 2020년 팬데믹 시절에 폭발적으로 성장합니다. PMF가 좋았던 것이죠. 웹사이트에 폼을 넣고자 하는 개발자들의 편의성을 위해 다양한 장치가 많았습니다. 특히 커스터마이징을 직접 웹에서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어요.
"개발자가 창업가가 되려면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야 해요. 상사는 '고객'이고, 그들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개발자로써 회사를 운영하려면 '결과물' 중심의 문화가 필요하다고 해요. 많이 일하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고객을 만족시켰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정해진 시간에 일하는 대신 스스로 근무 시간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주중 이틀을 쉬고 주말에 코딩을 해도 됩니다.
이들의 고객은 '개발자'입니다. 동일한 직군이기 때문에 고객을 잘 알고 있지요. 개발자들의 삶을 편하게 만드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형태로 개발자의 편의를 돕고 있어요.
- 중복된 양식 제출 이슈 > 중복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리액트 라이브러리 제공
- 임베드 이슈 > 다양한 타사 플러그인에서 공통적으로 작동 가능하도록 기술 지원
부트스트래핑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면 월급의 3~5배를 뛰어넘는 시점부터 창업해야
Apple에서는 개발자로만 일했다면, 이들은 창업자가 되자마자 사업 및 운영을 도맡아 했어요. 애플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Apple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했어요.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많은 곳에서 배울 점이 많았던 거죠.
하지만 이들은 투자없는 창업을 전혀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정규직을 다니며 계속 인디해킹을 하였고, 수익이 두 창업자의 월급을 5배는 뛰어넘는 순간이 정말 기뻤다고 해요. 그렇게 정규직을 그만두는 위험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보완 후, 본인만의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Secta Labs (연 30억 매출, 22년 설립)
섹타 랩스는 AI로 내 프로필 사진을 더 좋게 만들어주는 서비스에요. 25장의 셀카를 업로드하면 1시간 내 수백장의 프로필 사진을 생성해주죠. 전 Meta(Facebook)을 다녔던 알렉스 코틀라이스키(Alex Kotliarskyi)와 마르코 야크(Marko Jak)가 설립했어요. 전 직원 6명 모두 개발자입니다.
이들의 제품 출시는 1년이 채 되지 않았어요. ChatGPT에 따른 AI 시장 성장에 힘입어 35,000명 이상의 유료 고객을 확보했어요. 입소문만으로 6개월만에 1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합니다. 이미지는 Stable Diffusion으로 만들고 있구요.
AI 사진은 말그대로 '입소문' 효과가 있었습니다. 재밌는 셀카 사진이 나올 때, 인스타그램으로 공유하거나 자신의 프로필 사진으로 게시하는 것이죠. 그래서 자연스러운 유입이 많았습니다.
"부트스트래핑 기업은 '실용성'을 가장 중시해야 합니다."
창업가 알렉스는 부트스트래핑 비즈니스가 '진짜 일'처럼 느껴진다고 하였어요. 회사의 수익에 모든 사활을 걸기 때문이죠. 개발자로써 경영자가 되어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나머지 금액을 공동창업가 자신들에게 일부 지급합니다.
기업 운영을 '실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어요. 메타에 다닐 때처럼 의무적인 코드 리뷰는 하지 않으며, 많은 도구를 외부 SaaS에 의존해야 한다면서요. Tailwind와 같은 솔루션을 예전에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없으면 안된다고 토로하였습니다.
VC투자 없이 스스로 생존하는 기업을 통해 배운 점
- 부트스트랩 기업은 안정적 성장을 추구한다: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에 비해 안정적 성장을 추구합니다. 꾸준한 현금흐름과 더불어 채용에 보수적이었어요. 인력이 너무 부족해 어려움을 겪다가, 채용이 정당하다고 판단될 때만 채용합니다.
- 규모가 큰 경우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부트스트랩 기업은 직원 수가 30명을 넘지 않았어요. 물론 Zapier와 같은 기업도 있지만 예외 케이스입니다.
- 경기 침체기에 더 안정적일 수 있다: VC 투자를 받은 기업과는 달리, 부트스트랩은 수익성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는 투자자의 압박에서 자유로웠어요. 그래서 매출이 잘 나오면 수익을 그대로 가져갑니다. 다만, 이러한 기업의 직원으로 일할 경우엔 주식 혜택 등이 없습니다. 그래서 위 창업자들은 직원들에게 풀 재택 근무, 근무의 유연성등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창업을 꿈꾸는 개발자, 창업가라면 VC투자가 필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트스트래핑도 분명히 하나의 창업 트랙임을 알 수 있었어요. 위 인사이트가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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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솔로프리너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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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누구를 위한 프로그램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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