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업가 스토리

1억 이하 사업체 인수 후, 1년 내 더 비싸게 매각하여 수억원을 버는 창업가

개발자 출신 인수창업가 진양님의 Micro PE 이야기

2025.04.30 | 조회 7.21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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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의 뉴스레터의 프로필 이미지

조쉬의 뉴스레터

퀄리티 있는 비즈니스, 프로덕트, 1인 창업가 이야기를 주 1회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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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버는 창업'부터 시작하는 방법도 있을까 궁금했어요.

처음부터 제품을 만드는 제로투원(0→1) 창업이 아니라, 이미 돈을 벌고 있는 작은 사업체를 인수해 매각하는 '인수창업'이란 방식도 있더라고요. 이미 미국에서는 꽤 발전된 분야인데, 유독 국내에서는 유명하지 않답니다.

직접 받은 진양님의 명함
직접 받은 진양님의 명함

 

한국에서 1억 원 이하 소형 매물 인수창업을 하시는 진양님을 만났어요. 진양님은 현재까지 4개의 사업체를 인수했고, 그중 하나를 매각하셨습니다. 최근에는 무인 스낵점을 인수해 프랜차이즈화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1호점은 인수한지 2주만에 회수를 완료했다고 해요.

미국 실리콘밸리 회사와 네이버 등에서 개발자로 일하셨던 진양님이 어떻게 인수창업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그리고 좋은 인수창업의 길이 무엇일지 자세히 알아보았어요.

 

(노트북LLM으로 팟캐스트로도 만들어보았어요.)

 

 

인수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Q: 반가워요 진양님. 어떻게 인수창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첫 사업은 2018~19년도쯤에 시작했어요. 그때 해외에서 마이크로 어쿼이어(현 acquire.com) 등 중개 플랫폼들이 유행하고 있었어요. 스타트업이나 프로덕트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던 시기였고요.

Acquire.com의 전신, 다양한 인수 창업 사례를 볼 수 있다.
Acquire.com의 전신, 다양한 인수 창업 사례를 볼 수 있다.

그걸 보면서 "한국에도 이런 게 있으면 재밌겠다"라고 생각했어요. 당시 제가 청년창업사관학교에도 붙고 주변에 창업가들도 많았을 때라 '이런 사람들 중에 실패한 제품이나 다른 제품을 만들고 싶어서 이전 제품을 팔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죠. 그래서 '엑싯 나우'라는 중개 플랫폼을 런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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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은 좋았어요. 다양한 VC 심사역들도 많이 연락이 왔고, "하나만 중개 시키면 바로 펀딩해주겠다"는 제안까지 받았죠. 하지만 중개가 잘 안 됐어요.

결국 그 제품은 접었는데, 그때 느낀 것이 '내가 과연 이 사이트에서 사업체를 사서 창업을 시작 할 수 있을까? 나 조차도 인수창업을 시작하기 어려운데, 다른 사람들은 더 어렵겠구나'였어요. 사람들이 치킨집 인수는 공감해도 온라인 사업체 인수는 접근하기 쉽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https://www.jianyang.co.kr/
https://www.jianyang.co.kr/

그래서 제가 직접 인수창업 과정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뉴스레터 콘텐츠를 쓰기 시작했어요.

 

 

Q: 콘텐츠를 쓰면서 직접 인수창업을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인수창업 모델이 동작하려면 시장에 유동성이 있어야 해요. 매물을 사고 파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인수창업 시장이 커질 수 있죠. 혼자 한다면 스케일을 키우기는 어렵겠더라고요.

그래서 뉴스레터를 시작했는데, 제 글을 보고 인수를 하신 분들이 생겼어요. 최근에 커피챗하러 오신 분은 저보다 비싼 매물을 사셨더라고요. "제가 패스한 매물들을 자기가 샀다"고 말씀하셨죠.

인수창업 가이드 일부를 뉴스레터에 공개
인수창업 가이드 일부를 뉴스레터에 공개

여러 명이 다양한 매물을 소화시키고, 개선하고, 재매각하는 과정을 통해서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은 혼자 하는 것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런 생태계를 만들고 싶어서 콘텐츠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Q: 마이크로PE는 무엇이고, 이 길을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 비해 훨씬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해외에서 마이크로 PE라는 보통 셀프 펀딩, 즉 자기 돈으로 작은 사업체를 사서 개선하고 매각해 돈을 버는 사람들을 말해요.

작은 사업체를 사서 개선하는 것의 가장 큰 매력은 내가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해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나마 다른 대중적인 투자 상품과 비교했을 때 유사한 건, 허름한 부동산을 사서 리모델링해 가치를 올리는 것 정도겠죠.

ChatGPT가 알려준 Micro PE
ChatGPT가 알려준 Micro PE

투자 상품 중에서 내 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는 상품이 많지 않아요. 자산 증식을 위한 노력과 능력이 축적되면 이건 단순히 동전을 던져놓고 기다리는 도박이 아니라, 내 경험과 시간을 통해 실력이 쌓이는 투자라고 생각해요.

Micro PE는 주로 1인 기업 혹은 소규모 기업이 진행함
Micro PE는 주로 1인 기업 혹은 소규모 기업이 진행함

 

또 창업을 좋아하는데, 사업을 하면서 돈 없이 지내는 시간이 너무 길었어요. 제품만 만들고 투자자를 쫓아다니다가 결국 투자를 못 받은 경험이 많았죠.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돈을 버는 사업체에 대한 갈망이 커지더라고요. 

진양님은 ETA(창업형 인수)와 PE를 겸하는 형태라고 보면 좋아요.
진양님은 ETA(창업형 인수)와 PE를 겸하는 형태라고 보면 좋아요.

그래서 밸류에이션을 높여 뻥튀기하는 사업이 아니라, 진짜 펀더멘털부터 고객에게서 돈을 버는 사업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제가 제로투원(처음부터 창업)을 잘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로투원 해놓은 걸 내가 사야겠다. 원투텐(1→10)은 어떻게든 잘할 수 있을 테니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인수창업은 첫날부터 매출이 나오니까 돈이 없어서 허덕이는 저같은 창업자에게는 너무 메리트 있는 옵션이었죠.

 

 

진양님의 배경, 인수창업의 시작

Q: 진양님은 어떤 배경을 가지고 계신가요?

홍콩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9GAG라는 스타트업에서 일했어요. 이 회사는 MAU가 약 8천만 명 정도 되는 곳이었는데, 첫 한국인이자 첫 외국인 직원으로 입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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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안드로이드 클라이언트 개발자로 일했고, 제품에 관심이 많았어요. 항상 메모장을 들고다니며 앱스토어 1위부터 100위까지의 와이어프레임을 그리고 다닐 정도였죠. 학사시절 공부랑은 거리가 있어서 학점은 별로 안 좋았지만, 그 노트를 보여드려서 합격했어요.

출처: 네이버 클로바 웹사이트
출처: 네이버 클로바 웹사이트

그 다음에는 여러 국내 스타트업을 거쳐 네이버에서 개발자로 일했습니다. 결국 네이버 퇴사 후 창업에 도전했으나 오랜 기간 실패를 겪고, 다양한 제품으로 피벗했죠. 그러다 스마트 스토어 인수로 다시 사업을 시작했어요. 

 

Q: 왜 스마트 스토어를 첫 매물로 선택하셨나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회수 기간이 가장 빠른 매물을 찾고 싶었거든요. 그게 아동 타이즈 스마트 스토어였습니다. 연매출이 4~5억 정도 되는데, 한 달 반 만에 회수할 수 있는 매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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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즈 사업의 매출, 마진, 원가
타이즈 사업의 매출, 마진, 원가

매각하시는 분이 둘째를 가지시면서 사업을 계속 운영하기 힘들다고 하셨고, 잘 운영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매각하고 싶어하셨어요. 경쟁자가 많이 붙었지만 저희가 설득을 잘 해서 인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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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한 달 동안 인천을 왔다갔다하면서 타이즈를 옮기고, 1.5톤 트럭을 한 번 쓰기도 했어요. 재고가 엄청 많았거든요.

직접 쌓인 재고를 자신의 사무실에 옮기는 작업을 진행함
직접 쌓인 재고를 자신의 사무실에 옮기는 작업을 진행함

회수 기간 계산은 영업이익 기준이에요. 남는 돈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겁니다. 동 타이즈 시장은 원가율이 마진 70%에서 65% 정도 돼요. 월 3천만 원 매출에 약 천만 원이 남고, 거기서 인건비, 포장비, 마케팅비 등을 빼면 남는 돈으로 회수 기간을 계산하죠.

 

 

Q: 굉장히 빨리 인수하고 매각을 하셨네요. 그 다음은 무엇을 하셨나요?

다음으로 K-pop 굿즈 관련 사업체를 사서 운영했어요. BTS 팬들이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굿즈를 원하는데, 그걸 정기배송해주는 서비스였죠.

어느 정도 운영하고 첫 뉴스레터 에피소드를 쓰자마자 사겠다는 분이 나타나서 현재 매각 딜을 진행 중이에요. 콘텐츠를 쓰니까 매각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어느 정도 검증된 셈이죠.

2번째 매물, Kollection Seoul
2번째 매물, Kollectio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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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수한 무인 스낵점을 프랜차이즈화 하고 있어요. 한동안은 이 스낵 사업이 메인이 될 것 같습니다.

 

 

Q: 왜 하필 무인 스낵점을 선택하셨나요?

일단 저평가된 매물이 많았어요. 한동안 무인 매장이 유행했잖아요. 직장인들이 투잡으로 무인숍을 열고 그랬는데, 지금은 많이 줄어든 상태죠. 무인 매장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거든요.

출처: 더중앙
출처: 더중앙

그래서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퇴근 후 일주일에 4-5시간 써서 청소하고 CS하는데, 월 15-20만 원 정도 남으니 할 맛이 안 나는 거죠. 절도가 나거나 하면 스트레스만 엄청 받고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창업 진입 장벽도 낮아서 경쟁이 심하고요. 코로나 때 시작한 분들이 이제 상가 임대 계약이 끝나면서 덤핑 가격에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이 시장에 괜찮은 사업체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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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창업 비용보다 더 싸게, 투자 비용을 3-4개월이면 회수할 수 있는 매물들이 있어요. 그러면 나머지 1년 7개월은 다 수익이 되는 거죠. 실제로 빨리 회수했고요.

게다가 스낵점을 운영하면서 발견한 문제점들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보였어요. 예를 들어, 규모의 경제를 통해 마진을 개선할 수 있고, 운영 효율화도 가능하죠.

 

Q: 무인 스낵점을 어떻게 키우실 예정인거에요?

프랜차이즈로 키우는 게 목표예요. 이쪽은 이렇다할 브랜드도 없고, 온라인 프레즌스(온라인 계정 및 브랜드)도 없습니다. 업사이드가 있는 것이죠.

큰 목표는 프랜차이즈화하고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서 자체 스낵 제품을 찍어낼 수 있을 만큼 확장하는 거예요. 국내에서 틱톡에서 바이럴 타는 스낵들이 시기마다 있거든요. 그런 바이럴성을 국내에서 가장 잘하는 무인 스낵점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무인 매장이 늘어날수록, 저희 스낵 제조 실험이 더 빨라질 것 같아요.

최근 에피소드 참고: https://www.jianyang.co.kr/p/5
최근 에피소드 참고: https://www.jianyang.co.kr/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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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경험 측면에서 개선할 점이 많아요. 지금은 같은 무인 아이스크림점이라도 A 매장과 B 매장 사이에 차이가 없어요. 고객이 특정 매장을 선택할 이유가 없죠. CU와 GS25처럼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CU만의 PB 상품이 있고, GS25는 해외 상품을 빠르게 소싱하고,어떤 편의점 브랜드는 멤버십 적립이 더 좋은 것처럼요.

무인 매장에서도 그런 고유의 경험과 장점을 설계할 수 있다면 프랜차이즈화의 기반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한국에서는 프랜차이즈가 잘 팔리죠. 특히 외식 산업 쪽은 많이 사고 팔아요.

무인매장의 스낵 소싱을 계획 중
무인매장의 스낵 소싱을 계획 중

 

생각보다 언섹시한(매력적이지 않은) 비즈니스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경쟁자도 많이 없고 경쟁자라도 고만고만한 수준이에요. 여기서 비용, 브랜드, 운영 최적화를 잘하면 프랜차이즈로 충분히 매력적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뉴스와이어
출처: 뉴스와이어

작년에 저희가 비공개 프로젝트로 스웨디시 젤리를 판 적이 있어요. 당시 한국에서 이 젤리가 엄청 인기였는데, 해외 직구로만 살 수 있었죠. 하루 매출이 500-600만 원까지 올라갔어요. 틱톡에서 한 번 바이럴 타서 사람들이 찾았고, 가격이 5만 원이 넘는데도 줄을 서서 샀었죠. 그때 스낵 시장을 겉핥기로 경험하면서 가능성을 봤어요.

 

인수창업의 실무 과정

Q: 직접 사업을 인수하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보통 저희가 타겟으로 하는 매물은 직원 한 명 내지 혼자 하는 사업체들이에요. 인수할 때는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나누어서 진행하고, 전체 기간은 한 달 정도로 잡아요.

특히 매각하는 사람도 매각이 결정되는 순간부터는 유지만 하지, 밸류업을 위해 시간을 더 쓰지 않기 때문에 빠른 인수인계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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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을 낼 때부터 양도양수 과정이 시작되어 중도금을 지불할 때쯤 오퍼레이션, 공급사, 노하우 등이 넘어오고, 최종적으로 잔금을 지불할 때 PG사(결제 대행사) 관련 양도양수가 이루어져요.

매도자 중에는 사무실에 와서 모든 걸 가르쳐 주시는 분도 있고, 디지털로만 소통하시는 분도 있어요. 방식은 상황에 맞게 조정하지만, 중요한 건 시스템을 최대한 빨리 파악하는 거예요.

출처: 셀러넷
출처: 셀러넷

양도양수 기간 중에는 정말 바빠요. 계약 체결 이후부터는 거의 "네가 운영해, 내가 뒤에서 봐줄게" 같은 형태로 바뀌죠. 매일 오퍼레이션을 알려주면서 뒤에서 지켜보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사실 이 과정도 주먹구구식이에요. 인수인계 과정이 모두에게 표준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잘 인수받는 것도 노하우가 필요해요. 저는 한달에 한 번씩은 제 사업체를 인수해가신 분과 사업 방향을 회고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계속 잡아주고 있어요. 그 분들이 성공해야, 인수 창업 모델도 의미가 있는 것이니깐요.

 

 

Q: 진양님은 어떤 스타일로 인수를 진행하시나요?

저희는 살 때 싸게 사는 걸 적극적으로 추구해요. 하자가 명확하고 문제가 있는 사업체를 싸게 사서, 온전히 돌아가는 형태까지 끌어올려요. 지금까지의 매각은 대부분 그런 방식이었고, 앞으로는 온전히 돌아가는 걸 사서 더 높은 가치로 파는 걸 시도해볼 계획이에요.

실제 거래 가격은 상황마다 달라요. 시장이 슬림(얇고 좁음)해서 합리적인 가격이나 시세 같은 게 없어요. 그래서 신뢰가 중요하고, 양쪽 다 좋은 거래가 될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셀러넷'에서 영업이익률이 높은 매물을 탐색할 수 있다.
'셀러넷'에서 영업이익률이 높은 매물을 탐색할 수 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등쳐 먹고 물건을 팔았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기 때문에 좋은 사업체를 팔려고 하고, 안 좋으면 안 팔려고 해요.

사업체 매각에 필요한 신뢰는 100억 회사든 1억이든 들어가는 비용은 비슷해요. 그런데 100억짜리는 중개 수수료 0.5%만 해도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실사(Due Diligence) 비용을 충분히 커버 가능하지만, 1억짜리는 중개해봤자 돈이 안 나와서 비싼 실사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그래서 결국 소형 사업체 매각에서 필요한 신뢰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중요한데, 지금은 제 콘텐츠가 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초보자가 매물을 평가할 때 어떤 점을 봐야 할까요?

초보자는 무조건 회수 기간을 보는 게 중요해요. 아무리 매력적으로 보여도 회수에 2년이 걸리면 너무 길어요. 그 2년 동안 온라인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거든요.

특히 온라인 사업체는 네이버 알고리즘에 의해 검색 순위가 바뀌죠. 오프라인 치킨집은 상권이 10년 동안 크게 안 바뀔 수 있지만, 온라인은 알고리즘이 한 달 만에 바뀔 수도 있어요.

좋은 키워드도 하루아침에 급락할 수 있어, 빠른 회수가 중요
좋은 키워드도 하루아침에 급락할 수 있어, 빠른 회수가 중요
검색 유입과 매출의 상관 관계
검색 유입과 매출의 상관 관계

네이버 알고리즘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어서, 오프라인 상권이랑 똑같다고 가정하고 가치를 주면 안 됩니다. 그래서 회수 기간을 짧게 잡는 게 합리적이에요

 

또한 판매자의 태도를 주의해야 해요. 판매자가 "이거 괜찮은 매물이에요, 몇 개월 만에 회수할 수 있어요"라고 하면 저는 바로 제끼는 편이에요. 회수가 빠르다면 판매자가 왜 팔려고 하는지 의문이 들거든요.

그래서 판매 사유도 중요해요. 설득력이 있어야 좋은 매물이죠. 실제로는 대부분 수익성이 안 나와서 파는 경우가 많아요. 인건비조차 안 나오는 정도로 수익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출처: 사이트프라이스
출처: 사이트프라이스

 

"해외 이민 간다", "유학 간다", "해외 발령 났다" 같은 이유는 거짓말일때가 많아요. 결국 거래를 안 했는데 1년 뒤에도 같은 매물이 계속 올라오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진짜 좋은 매물은 수지타산이 안 맞아서 파는데, 그 이유를 솔직하게 말해주는 판매자가 내놓은 것들이에요. 비용 구조를 개선하거나 매출을 올릴 방법을 찾으면 좋은 사업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런 매물이 보통 알짜배기가 많아요.

 

 

국내 인수창업 시장은 왜 작을까

Q: 해외에는 인수창업 크리에이터나 관련 생태계가 있는데, 한국은 왜 그렇지 않은가요?

미국에는 인수창업에 관한 학문적 기반이 있어요. 'Entrepreneurship Through Acquisition'(ETA)이라는 학문이 스탠포드 MBA 과정에 있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도 있죠. 100년 전부터 인수로 창업하는 학문 자체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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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y Then Build'(정확한 제목이 기억나지 않지만)은 ETA의 교과서예요. 치킨집, 양계장, 인쇄소 같은 허름한 사업체를 사서 키우는 사례들이 다 그 책에 나옵니다.

미국은 MBA 과정에서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오래된 사업체와 연결해주죠. 교수님들이 올드스쿨 비즈니스 대표들과 인맥이 있으니까, MBA 졸업생들에게 파이낸싱을 해주고 연결시켜줍니다. 그러면 졸업생은 월급으로 점점 더 많은 지분을 사고, 이런 구조가 오래전부터 있었어요.

미국이 제일 활성화되어 있고, 유럽에서도 몇 명의 크리에이터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코디 산체스 , 175만 유튜버로써 작은 업체 인수를 주로 콘텐츠로 만든다.
코디 산체스 , 175만 유튜버로써 작은 업체 인수를 주로 콘텐츠로 만든다.

물론 한국에도 치킨집 권리금 주고 인수하거나, 도매시장이나 동네 상점을 사고파는 문화는 있어요. 그런 것들은 부동산 중개소를 통해 아름아름 거래됩니다. 수요가 없지는 않을 것 같아요.

 

 

국내 인수창업 시장의 특성

Q: 한국에서 인수창업을 한다면 어떤 분야가 좋을까요?

한국에서는 커머스가 메인이에요. 이건 국가마다 산업 구조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한국만큼 유통 배송 인프라가 잘 되어 있는 국가가 많지 않거든요. 배송 인프라가 잘 되어 있다는 건 그만큼 커머스 사업이 활성화될 여지가 많다는 의미죠. 인터넷도 빠르고 배송도 잘 되니 온라인 커머스 사업체가 많은 겁니다.

출처: 셀러넷
출처: 셀러넷

 

 

Q: 인수창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건 "나만의 플레이북"을 하나 만드는 거예요. 내가 어떤 사업체를 사서 어떻게 밸류업 할 것인지에 대한 기본 계획이 필요합니다.

농구나 미식축구도 100페이지가 넘는 전략북이 있는데, 인수창업에 그런 플레이북 하나 없이 시작하는 건 말이 안 되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업이 좋을까, 저 사업이 좋을까'하면서 찾아나서지만 정작 자신과 안맞으면 지속성이 조금 떨어질 수 있어요.

출처: 진양 뉴스레터
출처: 진양 뉴스레터

'나'라는 사람이 이게 정말 맞는지 판단하는게 좋아요. (실제로 Buy Then Build에서도 적성(Aptitude)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제가 아는 분은 3명이서 팀을 이뤄서 한국의 커머스 사업체를 사서 해외 인플루언서를 붙여 해외로 판매하는 전략을 쓰세요. 그런 식으로 하나의 명확한 플레이북을 가지고 인수를 하는 게 좋습니다. 모든 사업을 다 해볼 필요는 없어요. 자기만의 강점을 가진 영역에서 집중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Q: 뉴스레터와 커뮤니티는 앞으로 어떻게 운영하실 계획인가요?

단톡방을 운영 중이에요. 인수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많이 모인 것 같은데, 매물이 생각보다 적어요. 그래서 이런 교환이 일어날 수 있는 장으로 커뮤니티가 발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거래에서는 신뢰가 중요한데, 그 신뢰는 커뮤니티에서의 트랙 레코드(실적)로 만들어져요. 이 사람이 실제로 커뮤니티에서 활동했고, 실제 사업을 운영했다는 기록이 있으면 신뢰가 생기죠.

소규모 커뮤니티이지만, 아주 활발히 대화가 오가는 곳이었어요. (조쉬)
소규모 커뮤니티이지만, 아주 활발히 대화가 오가는 곳이었어요. (조쉬)
최근 진행한 1차 밋업
최근 진행한 1차 밋업

하지만 이건 아직 추상적인 계획이에요. 제 메인 사업이 우선이고, 인수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건 부차적인 목표니까요. 제가 성공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커뮤니티는 인수창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 사업체를 팔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이 분야를 연구하고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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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글을 보신 10분께, '실행하며 배우는 창업가'의 이야기가 담긴 신간 도서 '액트프러너'를 증정해드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1인 기업가, 스텔러스의 대표이자 EO플래닛 에디터이신 '김지윤'님이 신간을 출간하였어요. 좋은 기회로 이 도서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10명 추첨이오니, '책을 받고 싶은 이유'에 대해 자세히 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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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쉬의 커뮤니티, '솔로프리너'가 개편 중에 있어요. 오픈 준비중입니다. 대기 신청을 해주세요.


작년 1월부터 약 1년간 운영해온 '솔로프리너' 커뮤니티가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재오픈을 앞두고 있어요. 새롭게 맞이하고자 여러 시스템을 짜고 있어요. 대기 신청을 해주시면, 곧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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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olopreneu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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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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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빈

    0
    11 days 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페르소나라는 명목으로 지미 양 얼굴 그대로 갖다 쓰는 게 상당히 문제일텐데.. 게다가 지미 양은 매우 유명한 코미디언이구요. 사칭이라 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지미양이 투잡 뛰는 것처럼 볼 여지가 다분한 글이네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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