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바이브코딩해도 일반인은 돈버는 서비스 못만들어요.’라는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정말 그럴까? 싶었어요.
오늘은 최근 1개월간 직접 '바이브코딩'만으로 만든 서비스, 그리고 구축 과정을 여러분께 중간 공유드리고 싶어요. 아직 완성은 하지 못했지만,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약간 기술적 용어가 있다는 점을 미리 예고드릴게요!
바이브코딩 툴, 무엇을 쓸 것인가?
바이브코딩 트렌드가 국내에서 돌기 시작한 것은 아마 2~3월 부터였던 것 같아요. 많은 바이브코딩 툴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죠. 처음 가장 유의미하다고 느낀 툴이 바로 'Lovable'이었습니다.
Lovable은 웹기반 바이브코딩 툴인데요. Bolt.new, Replit, Tempo 등은 UI 결과물이 별로더라고요. 디자이너인 제게 Lovable은 '볼만한 결과물'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디자인을 하나도 거치지 않아도 기본 탑재된 UI라이브러리가 좋았고, 백엔드 툴 Supabase 연동도 편했거든요.
조쉬의 선택 = Cursor
하지만 이내 Lovable을 내려놓고, Cursor로 갈아탔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었어요. (+ 웹기반 바이브코딩 툴은 MCP 연동도 없었고요.) Bolt, Lovable은 100-150회당 20달러 수준인데, Cursor나 Windsurf는 500회에 15-20달러였습니다.
진지하게 만들거라면, 기왕이면 싸고 더 기능 많은 걸 쓰는 편이 좋겠다 싶었습니다. 또한 웹기반 바이브코딩 툴(Bolt, Lovable, Tempo)은 전부 Next.js 기반 웹앱을 만드는 데 최적화된 반면, Cursor는 안드로이드, iOS 앱을 만드는 것도 꽤 지원이 잘되어 있었어요.
생각한 것은 거의 다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바이브코딩 툴만 약 1개월간 테스트 했습니다. 귀중한 결론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커서로 생각하는 거의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전 노코드/Make/n8n으로 자동화 서비스를 만들 땐 ‘가능한 범위’ 안에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실 개발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툴에서 제공하는 기능 제한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나 공식 문서 등을 자주 참고하곤 했죠.
그러나, 커서는 실제 개발이다보니 '안되는 것이 사실상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n8n도 한계가 거의 없다고 해요.)
이 사실을 깨닫고, 저같은 비개발자에게 무모할지 모르지만 ‘진지한 제품 제작'을 도전해보기로 마음 먹었어요.
직접 경험한 1인 개발 과정 (Next.js 중심으로)
1. 커서 준비물 등록 - 문서, MCP, Cursor Rule
우선 Cursor는 사전에 여러 준비물이 필요하더라고요. 그 중 가장 좋은 것은, 역시 Supabase MCP와 Docs였습니다. MCP는 '확장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편한데요. 외부의 여러 툴을 프롬프트 하나만으로 연동시켜주었습니다. (피그마도 가능하죠!)
또한, 커서 룰(Rule)이나 참고 문서(Docs)를 세팅해주면 좋더라고요. AI가 코딩할 때 미리 참고할 수 있도록, 개발에 필요한 api나 문서를 등록해주어 빠르고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전 대비가 중요했습니다.
2. 기획 / PRD(요구사항 기획서) 커서에 등록시키기
처음 Lovable이나 Replit으로 바이브코딩 할 때는 '그냥 이거 만들어줘'하며 대화 형태로 전부 구축했는데요. 사실 이는 올바른 접근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전체적인 서비스 구조를 아주 기본적으로라도 미리 설정하고 가는것이 훨씬 빠른 길이었어요. 뼈대 없이 시작하면 굉장히 빈약한 서비스로 마무리 되는 경험을 자주 했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은 ChatGPT와 함께 IA(정보 구조)를 빠르게 만들고, PRD 문서를 만들어 커서에 문서로 만들어(prd.md 파일 생성) 참조시켜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3. 디자인 / 피그마 + ShadCN 활용
저는 전문 디자이너이기에, 전체 디자인을 AI에게 맡길 수 없었어요. 디자인만큼은 묘하게 타협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피그마로 실제 앱에 들어갈 화면을 간단하게 디자인했죠. PC 웹, 모바일 앱을 구분하여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은 귀찮은 작업이기도 해요. 정말 간단하고 디자인이 굳이 필요없는 화면은 ShadCN이나, Tremor 등의 UI 라이브러리를 가져오면 편했습니다. 정말 사소한 페이지는 제가 굳이 디자인까지 할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4. 프론트엔드 / Dev mode의 코드 붙여넣기 + Builder.io
Figma MCP로 프론트엔드 바로 가능할까? 싶었는데요.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Figma Dev mode에 있는 코드를 Ctrl+V하여 넣어버렸습니다. 코드에 더해, '완성된 스크린샷'을 피그마에서 더해 맥락을 강화시켜주었습니다. 잘 되더라고요.
이후엔, Builder.io라는 플러그인을 발견하였는데요. 아주 편하더라고요. 이미지도 svg로 다 잘 뽑아주고요. 그래서일까, 프론트엔드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틀린 부분이 조금 있지만, 직접 커서에서 수정하면 되더라고요. '이제 프론트 개발자 분들에게 픽셀 고쳐달라는 요청이 필요 없는 시대가 됐구나' 싶었어요. 분명, 디자이너의 직군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5. 백엔드 / Supabase MCP
디자이너인 제게 가장 큰 문제는 백엔드, 결제연동 등이었습니다. 기획, 디자인, 마케팅만 잘해왔던 제게 백엔드는 아주 생소한 영역이었는데요. 사실 이것도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요.
Supabase가 기본 DB를 전부 설계해주었고, Auth(로그인)도 아주 빠르게 해결해주었기 때문이죠. 카카오 로그인까지 지원한다는 게 정말 대단히 편리하더라고요.
다만 Supabase를 활용하더라도, DB/테이블 관리 및 설계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어떻게 관리하고 설계하는지 가장 좋을지, 주변 백엔드 개발자 분들께 배우고 있는 과정이랍니다.
6. 해외 결제 구현 / Polar.sh
결제는 Polar를 활용해보았습니다. 해외 결제는 Stripe가 안되니 Polar로 우회해보고 있는데요. 수수료가 좀 비싸요. 제가 비개발자라 연동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는데, 절차를 ‘완벽하게 지킬 것’을 AI에게 주문하니 잘 연동시켜주었어요. 문서도 잘 학습시켜주었죠. 한 3-4시간을 쩔쩔 매다가, 결제가 돌아가는 것을 보니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Polar는 연동 직후 본사 직원이 '이거 무슨 서비스인가요?' 하면서 이메일이 오더라고요. 결제는 연동만해도 가능했는데, 한국에 송금을 하는 것은 심사가 필요했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자세히 더 풀어볼게요!
6. 배포 / Vercel로 바로 배포
그렇게 잘 만든 서비스는 Vercel로 쉽게 배포하였어요. Vercel이 기본적으로 Cursor와 찰떡 궁합이기 때문에, 굳이 Github를 연동하지 않고도 빠른 빌드가 가능했습니다. 버전 관리를 하려면 당연히 깃헙을 연결해야겠지만, 당장은 하지 않아도 라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뭘 만드나요? = 배당주주를 위한 투자 도구
저는 많은 제품을 만든 경험이 있지만 실제로 ‘내 것’을 시장에서 성공시켜본 경험은 다소 부족해요. 뉴스레터, 커뮤니티 등은 잘 만들어봤지만 ‘프로덕트’는 좀 다른 영역이라 생각했어요. 혼자서는 불가능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제 Cursor로 모든 게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고, 제가 제작년 도전했다가 멈춘 ‘배당주식’ 쪽 서비스를 먼저 부활시켜보기로 하였습니다. 5월즘 첫 MVP를 공개할 것 같습니다.
Mixpanel, CRM 도구(우선 Solapi)도 직접 달면서 배우는 중이라, 역시 처음엔 느릴 수 밖에 없지만, 열심히 만들고 있답니다.
저는 배당주로 파이어족, 즉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데 아주 큰 관심이 있어요. 재밌게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고, 쓰는 사람이 없어도 제가 직접 사용하며 편의성을 개선할 의지가 있기 때문에 처음 프로덕트로 선택했습니다.
바이브코딩, 쉬워보이지만 그래도 진입 장벽은 존재
약 1개월간 위와 같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그래도 비개발자에게는 여전히 어렵다'고 생각해요. 생각보다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기 때문이죠. 바이브코딩을 하면 '아주 많은 오류'를 감당해야 하고, 그것을 고치느라 하루를 낭비할 수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정말 누구나 바이브코딩으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막히는 과정에서 모든 지식을 AI가 답변해주기 때문이죠.
현실적으로 가장 빠르게 이 툴을 배워야하는 직군은 IT 직종에 있는 분들이 아닐까 해요. 특히 저와 같은 디자이너는, AI 코딩 툴을 배우는 것이 드라마틱한 역량 상승을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이 들었어요. 기획, 프론트엔드 코딩, 백엔드의 기초 기능을 구현할 수 있으니 여기서 오는 임팩트가 아주 남다르기 때문이죠.
글로벌 시장에 매각도 가능할까
제 최종 목표는,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 적절한 MRR(월 반복 매출)을 만들고, Acquire.com 등에 매각을 해보는 것이에요.
매각은 '인수자의 관리 가능성 여부'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제 꼭 개발 지식을 가진 사람에게 양도할 필요가 없고, 인수자도 바이브코딩으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앞으로 이 소규모 매각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고, 1인 기업들은 더욱 의미있는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 여정을 응원하며 지켜봐주세요. :)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조쉬가 오프라인 강연을 합니다. '커리어데이'의 초청으로 감사하게도 연사로 설 수 있게 되었어요.
스타트업 '커리어데이'의 초청을 받아 [멀티 페르소나 시대: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커리어의 미래]에서 연사로 키노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정은 5월 27일 화요일 7시, 마포 프론트원 박병원홀에서 진행해요. '나만의 무기와 메시지로 조직 밖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에요. :)
조쉬의 커뮤니티, '솔로프리너'가 개편 중에 있어요. 5월 오픈 준비중입니다. 대기 신청을 해주세요.
작년 1월부터 약 1년간 운영해온 '솔로프리너' 커뮤니티가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재오픈을 앞두고 있어요. 새롭게 맞이하고자 여러 시스템을 짜고 있어요. 대기 신청을 해주시면, 곧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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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
재밌게 읽었습니다
조쉬의 뉴스레터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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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gyu
오, 재밌는 글이네요. 저도, 전업 디자이너인데 커서로 작은 SaaS를 하나 만들어서 서비스 중입니다. 아직 사용자는 몇 명 안되지만요... 조쉬님과 저는 좀 다른게, 저는 진짜 막무가내로 세팅도 없이 시작했는데, 조쉬님은 굉장히 탄탄하게 시작하셨네요. :) 그래도 CSS정도는 쉬이 다룰 수 있다는 생각에 이렇게 시작했는데, 조쉬님처럼 좀 더 깔끔한 바탕에서 시작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급해주신 몇 가지 서비스는 들어보기만 했는데, 바로 도입해봐야겠네요.
조쉬의 뉴스레터
오.. 완성된 제품을 팔고 계신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시네요!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 저도 바탕없이 시작하다가, 개발자분들이 친절히 알려주셔서 그나마 정리되었습니다. ㅎㅎ 자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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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
최근에 해외 유튜브 등에서 1인 SaaS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흥미롭게 봤습니다! 바이브 코딩으로 조쉬님처럼 1인 SaaS개발을 한다면 사전에 어느정도의 프로그래밍 언어 지식이 필요할까요?
조쉬의 뉴스레터
저도 개발지식이 있는건 아닙니다. HTML/CSS 정도만 바꿀줄 알더라도 가능해보여요! 하지만 무거워지면 무거워질수록 개발 지식이 분명 필요헤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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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우와 대단해요!! 저 커서 유료 쓰기는 하는데, 반복 작업만 시키고, 중요한 부분은 코드 쓰레기처럼짜서 잘 안쓰거든요! 혹시 뭔가 코드를 잘 짜게하는 팁 같은 것 있을까요?
조쉬의 뉴스레터
auto로 잘 두지 않고 클로드 소넷 3.7로만 씁니다! 그 외의 모델은 별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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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풀스택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확실히 요즘 윈드섶이나 커서, 클로드 코드 같은 AI도구들과 LLM들이 날이갈수록 발전하면서 개발자 and 비개발자들의 평균 코드 퀄리티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통해서 이제는 정말 남다른 아이디어와 기획력만 있어도 쉽게 실제 서비스를 런칭할 수 있다는 가설이 더이상 가설이 아님을 느낍니다
조쉬의 뉴스레터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생각보다 아주 빠르게 변화는 사회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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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kun
잘 읽었습니다. 저는 현업 개발자인데 현재 SaaS 개발이 거의 완료 되어서 홍보를 해보려고 준비 중 입니다. 개발만 해 봤지, 마케팅이나 운영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많은 조언이 필요합니다. 특히, 글 읽으면서 결제 관련 Polar.sh 는 처음 알게 되었는데 덕분에 제 서비스에도 적용을 하였습니다. 좋은 정보가 정말 많은 글 이었습니다! Polar.sh 관련해서 궁금한 점들이 있는데 혹시 질문 받아 주실 수 있을까요?
조쉬의 뉴스레터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Polar는 저보다 Polar 공식 채널이 훨씬 아는게 많겠지만, 질문 주시면 아는 선에서 답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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