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탐구] 하나에서 둘, 다시 하나로 💎
아이린&슬기가 무려 5년 만에 두 번째 미니앨범 [TILT]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첫 번째 미니 앨범 [Monster]와 후속 싱글 ‘놀이 (Naughty)’에서 하나의 몸 안에 존재하는 두 자아의 합과 분열을 그려냈던 두 사람은 이번 [TILT]에서 마침내 다시 만난 자아들이 균형을 이루며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이번 앨범은 공개 직후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전 세계 35개 지역 Top10에 이름을 올렸고, 프랑스·덴마크·노르웨이 등에서도 새롭게 진입하며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모았어요. 또한 일본 AWA 실시간 급상승 차트 1위에 오르며 오랜만의 컴백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증명했답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찰떡 같은 호흡, 그 안에서 더 단단해진 서사를 보여주는 아이린&슬기의 새로운 챕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음악 탐구] 더 쿨하고, 더 단단하게 👠
동명의 타이틀곡 ‘TILT’는 절제된 R&B 그루브 위에 강렬한 일렉트로닉 비트가 더해진 팝 댄스 트랙입니다. 인트로부터 강렬한 피아노 사운드가 공간을 가득 채우며 긴장감을 끌어올리는데요. 이후 등장하는 묵직한 신스 베이스 위로 유려하게 펼쳐지는 스트링과 보컬이 한층 세련된 분위기를 더해주고,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드라마틱해지는 구성이 귀를 사로잡습니다. 특히 Chorus 부분에서 리듬감 있게 반복되는 ‘Tilt’는 곡의 주제를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가사에서는 "균형이 깨져버린 명암 위로 덧그려낸 환상”, “선명해지는 What we like / 즐기며 Flip the gaze / 흔들릴수록 빛나잖아”와 같은 문장을 통해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만의 균형을 찾아가겠다는 태도를 보여주죠. 세련된 사운드 위에 당당한 아이린&슬기만의 매력이 느껴지는 곡이었습니다.
이어서 수록곡들도 함께 살펴볼까요? ‘What’s Your Problem?’은 보컬 찹, 피아노, 브라스 루프가 조화를 이루는 90년대 힙합 소울 기반의 트랙으로, KISS OF LIFE의 쥴리가 2절에 깜짝 피처링으로 등장해 ‘너에겐 아닐지라도 나에겐 완벽한 나’라는 쿨한 애티튜드에 활력을 더합니다. 이어지는 ‘Irresistible’은 어쿠스틱 기타 리프와 감미로운 보컬이 어우러지며 신비로움을 자아내죠. ‘Girl Next Door’는 굵직한 베이스 라인과 리드미컬한 드럼으로 와일드한 에너지를, ‘Trampoline’은 몽환적인 피아노와 트랩 비트가 어우러지며 서늘한 분위기를 선사하는데요. 마지막 트랙 ‘Heaven’에서는 미니멀한 비트와 디스토션 기타를 통해 모두가 꿈꾸지만 쉽게 닿을 수 없는 ‘천국’에 들어서기 위해선, 진짜 나를 알고자 하는 자격을 증명하라는 대담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번 앨범은 R&B, 힙합 소울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이전보다 더욱 깊고 대담해진 아이린&슬기의 표현력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어딘가 어두운 분위기 속 신비로움과 서늘함이 더해지며, 한순간도 귀를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각 곡 안에서 엿볼 수 있는 메시지입니다. 타이틀 곡 ‘TILT’에서 이야기하는 ‘정해진 틀을 깨고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과정 속에서, 우린 흔들릴수록 더욱 빛난다’는 태도, 그리고 그 태도에서 비롯된 두 사람의 당당함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고 있죠. 이처럼 또 한 번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써 내린 아이린&슬기가 앞으로는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벌써부터 궁금하지 않나요? 🖤
[콘셉트 탐구] 비틀린 시선 속 숨겨진 디테일 🔍
아이린&슬기는 ‘콘셉트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만큼 앨범마다 독보적인 분위기와 그 안에 숨겨진 디테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과연 이번엔 디테일과 메시지가 숨어 있었을까요? 함께 들여다보시죠!
💄 프로모션
이번 컴백은 사전 공지 없이 SM엔터테인먼트 뉴스룸 보도만을 통해 전해졌는데요. 정확한 일정이나 방식은 알려지지 않아 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린과 슬기의 개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온 정체불명의 DM 캡처 이미지가 본격적인 신호탄이 되었죠! ‘캐스팅 매니저 R’이라는 인물로부터 도착한 해당 DM은 “5월에 열리는 쇼의 모델로 섭외되었으니 프로필을 보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멤버들은 이 DM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직접 공유하며 독특한 방식으로 컴백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이후에는 진짜 모델 캐스팅을 연상시키는 멤버 별 프로필 사진이 공식 X와 인스타그램에 순차적으로 공개되었는데요. 특히 눈길을 끈 건 이 ‘R’이라는 인물이 아이린의 솔로곡 ‘Like A Flower’ 뮤직비디오에서 아이린에게 지시하던 인물이라는 점! 그렇게 연결된 디테일한 설정은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역시 아이린&슬기는 다 계획이 있었군요😏.
💄 브랜드 필름
이처럼 흥미로운 시작을 알린 아이린&슬기의 컴백은 이후 세 편의 브랜드 필름을 통해 본격적인 서사를 펼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앨범명 [TILT]가 ‘기울다’를 뜻하듯, 각기 다른 톤으로 구성된 브랜드 필름은 기울어졌던 두 사람이 점차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요. 아래의 영상들을 차례대로 따라가다 보면, 변화해 가는 감정선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브랜드 필름 Pt.1 : 긴장감
첫번째로 공개된 브랜드 필름 Pt.1은 아이린과 슬기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서로를 의식하는 듯한 시선, 그리고 같은 공간 안에 마주보면서도 결코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거리감이 느껴지는데요. 마치 두 자아가 처음으로 다시 마주한 순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브랜드 필름 Pt.2 : 대결
브랜드 필름 Pt.2는 앞선 Pt.1에서의 긴장감을 더욱 밀어붙이며,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대결 구도를 본격적으로 펼쳐 보입니다. 특히 강렬한 붉은 배경 아래 아이린과 슬기가 서로를 밀어내면서도 동시에 끌어당기듯 단단히 엮인 채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서로를 향한 도발적인 눈빛은 지금 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일촉즉발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 이는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 속 마주하는 ‘대립’의 순간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파트라고 볼 수 있겠죠.
브랜드 필름 Pt.3 : 균형
마지막으로 공개된 브랜드 필름 Pt.3은 앞의 두 파트들보다 한층 차분하고 절제된 분위기로 마무리되는데요. 힘을 뺀 듯한 스타일링과 모던한 무드 속 성숙한 아이린&슬기의 모습이 돋보입니다. 특히 엘레베이터라는 닫힌 공간 안에서 두 사람은 더 이상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죠. 더불어 영상 후반에 기울어져 있던 오브제가 맞물리는 부분은 두 사람이 진정한 균형에 도달하는 순간을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TILT' MV
타이틀곡 ‘TILT’의 뮤직비디오는 서로를 끊임없이 밀어붙이며 끝내 한계를 넘어서는 아이린과 슬기의 서사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같은 공간 안이지만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두 사람은 끊임없이 서로를 의식하고 견제하죠. 특히 거울 앞에서 서로를 응시하는 장면은 한 사람 안의 두 자아가 충돌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TILT (기울다)’라는 곡 제목에 맞게 걸맞은 시각적 장치를 안무로 구현한 점도 눈에 띄는데요. 아이린&슬기는 팔과 몸의 기울기로 저울, 시소를 연상케 하는 페어 안무를 선보였습니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두 사람이 거울로 가득 찬 공간 속에서 서로를 밀어내거나 당기며 양면적인 관계를 표현했죠. 이렇게 정교한 안무와 퍼포먼스는 유닛 특유의 짜릿한 시너지와 쾌감을 선사합니다.
뒤이어 폭발음이 울려 퍼지는 도시가 등장하고, 흔들리는 건물 앞에 나란히 선 아이린&슬기는 더 이상 경쟁하지 않습니다. 대신 서로의 손을 맞잡은 채 그 변화를 묵묵히 마주하죠. 이 장면은 영화 <파이트 클럽>의 엔딩 장면을 오마주한 연출이 인상적인데요. <파이트 클럽> 역시 충돌하던 두 개의 자아가 하나로 결합하는 내용으로,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건물이 무너지는 걸 바라보는 구도 및 연출뿐 아니라 스토리까지 닮아 있다는 점도 하나의 포인트랍니다😯.
뮤직비디오의 후반부에서는 초반에 등장했던 구도를 다시 불러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두 사람이 가까운 거리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는데요. 이는 앞서 이어졌던 서사를 마무리 짓는 듯한 장면으로, 끝내 한계를 넘어서 균형을 이루게 된 두 사람의 상태를 담아내는 것만 같죠. 그렇게 뮤직비디오는 마지막 컷의 붉은 로고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막을 내립니다. 아이린의 ‘I’와 슬기의 ‘S’를 겹쳐 표현한 로고 ‘VS’는 지난 앨범 [Monster]에서 두 사람의 합을 상징하던 ‘&’와는 확연히 반대되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이번 유닛 서사가 처음부터 ‘대립’ 구도를 기반으로 시작했음을, 그리고 다양한 장치와 메시지를 통해 그 대립이 마침내 새로운 형태의 관계로 나아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앨범 [TILT]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아이린&슬기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쿨하고 당당한 시너지를 담아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시간만큼 더 단단해진 모습이 곳곳에서 느껴졌는데요. 다시 한번 이 둘이 함께일 때 얼마나 빛나는지 증명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Editing by 오끼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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