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탐구] 한강에 쏘아올린 BURST🎆
떴다 하면 늘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세븐틴이 정규 5집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그룹 및 유닛 그리고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덕분에 한국의 제 20회 마마 어워즈, 일본 제39회 골든디스크 대상에서 모두 2년 연속 음반 부문 대상을 수상했죠! 약 7개월 만에 돌아온 세븐틴의 이번 음반은 여러모로 팬과 아티스트에게 특별하게 여겨지는데요. 먼저, 세븐틴의 데뷔 10주년인 5월 26일에 맞춰 발매가 되었죠🎉. 그리고 다가올 군백기를 대비하여 준비한 마지막 완전체 음반이기도 합니다🥹. K-Pop 아티스트 최초로 서울 잠수교에서 단독 공연을 하거나, 16곡의 수록곡 중 13곡을 각 멤버의 솔로곡으로 채우는 등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터트리다’라는 뜻을 가진 ‘BURST’가 들어간 앨범명답게 이번 음반에 폭발적인 에너지와 함께 자축과 도전을 담아냈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더욱 자세히 살펴보러 가볼까요?
[음악 탐구] 2세대 느낌이 그리웠다면 여기로⚡
타이틀 곡 ‘THUNDER’는 EDM 베이스의 팝/댄스 장르 곡입니다. 코러스 탑라인을 딴 중독적인 휘슬 사운드가 곡을 이끌어가는데요. 클럽을 연상시키는 사운드 구성과 세븐틴의 강점이자 특징인 멜로디컬한 탑라인이 어우러져 마치 국내 ‘2세대 아이돌’이 떠오르게 만들었죠😎! 일렉트로닉 사운드 하면 빠질 수 없는 오토튠 또한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Verse의 추임새나 한 소절 정도에 은은하게 까는 등 절제된 사용이 찌릿찌릿한 천둥번개⚡의 질감을 표현한 킥이 되어주었죠. Chorus에 들어가기 전 (0:38~0:50) Super saw 사운드로 서서히 빌드업을 한 뒤 반복되는 휘슬 사운드와 Synth Bass 라인이 등장하는데요! 이전처럼 켜켜이 쌓아 팡 터트리는 게 아닌 빌드업 이후에도 하나하나 추가되는 리듬 소스들이 10년대 EDM 베이스 곡들과의 차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뿐만 아니라 대부분 한글로 구성된 가사 덕분에 한 번 듣고도 금세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으로 완성되었다는 점 또한 세븐틴다운 점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음반은 유닛 곡 대신 13곡의 솔로 곡을 선보이는 이례적인 구성을 보여주는데요. 오늘은 완전체 구성의 곡을 주로 살펴볼까 합니다👀! 먼저 1번 트랙 ‘HBD’는 록 사운드가 특징적인 팝/댄스 장르 곡입니다. 터트리는 에너지를 표현해야 하는 이번 음반의 포문을 여는 곡답게 앞으로 힘차게 달려 나가는 이미지가 떠오르죠🐎! 일렉트로닉 기타와 신스 사운드의 질감 덕분에 EDM 베이스의 트랙인 타이틀과 부드럽게 이어지는 것 또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다음으로 3번 트랙 ‘Bad Influence (Prod. by Pharrell Williams)’입니다. 트랩 베이스의 팝/댄스 장르 곡으로 808드럼과 베이스 사운드가 묵직하게 곡의 중심을 잡고 있죠. 프로듀서인 Pharrell Williams(퍼렐 윌리엄스)의 작법 중 하나인 얇고 잘게 쪼갠 하이 리듬이 잘 표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Pharrell Williams 작법의 특징은 후술할 작가 탐구를 통해 더욱 자세히 알아보도록 합시다🙆♀️! 마지막으로 솔로 트랙 중 귀를 사로잡았던 8번 트랙 ‘Damage (HOSHI solo) (feat. Timbaland)’입니다. 치명적인 무드가 특징적인 팝/댄스 장르의 곡으로 피쳐링에서 알 수 있듯 미국의 프로듀서 Timbaland(팀발랜드)가 프로듀싱에 참여하였는데요. 그루비한 베이스 라인과 Chorus의 간질간질한 포인트가 되는 클릭 사운드(0:45~1:00)가 Justin Timberlake(저스틴 팀버레이크)의 ‘SexyBack’을 떠오르게 하죠! 탑라인에 큰 변화가 없지만 치명적인 무드로 중독성을 자아내는 점에서 Timbaland 스타일의 정수를 느끼게 하는 곡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세븐틴다움이 잘 담겨 있으면서도,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도전들 또한 엿볼 수 있는 음반이었습니다. 모든 멤버들의 솔로로 구성된 트랙이나, EDM 베이스의 타이틀 곡 등 분명 익숙한 세븐틴의 색깔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10주년이라는 안정된 타이틀에 갇히지 않으려는 시도들이 잘 드러났다고 할 수 있겠네요👏!
[작가 탐구] 25년에는 Pharrell Williams를 기억해...💭
트랙 리스트가 공개되고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이름이 있었죠. 바로 미국의 전설적인 프로듀서이자 가수 Pharrell Williams(퍼렐 윌리엄스)입니다! 3번 트랙 ‘Bad Influence’의 프로듀싱은 물론, 무려 단독 작사/작곡임이 알려지며 K-Pop 리스너가 아닌 사람들 또한 예상외의 조합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왜 사람들이 그렇게 놀랐는지 함께 살펴봐야겠죠👩🏫!
먼저, Pharrell Williams는 The Neptunes(넵튠스)라는 프로듀싱 듀오 출신으로 힙합 및 R&B와 같은 흑인 음악을 베이스로 한 프로듀서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The Neptunes는 복잡하려면 충분히 복잡할 수 있는 장르 음악 씬에서 반대로 미니멀한 비트와 팝적인 요소를 강조하여 아티스트와 리스너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죠! Madonna(마돈나), Britney Spears(브리트니 스피어스), Dr.Dre(닥터 드레)처럼 90년대 후반부터 00년대 중반에 활동했던 아티스트는 모두 The Neptunes의 프로듀싱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뚜렷한 성공 가도를 달렸습니다😮. 그리고 Pharrell Williams는 프로듀싱과 함께 Snoop Dogg(스눕 독), JAY-Z(제이지) 등 굵직한 아티스트들의 피쳐링에도 참여하여 비트 메이킹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로서 두각을 드러내기도 하였죠. 그렇게 06년도에 Pharrell Williams는 솔로 앨범 [In My Mind]를 발매하며 00년대 후반에 들어서자 서로 다른 스타일의 음악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The Neptunes 활동을 줄여나갑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강렬했던 두 사람의 활약 덕분에 The Neptunes는 90년대 후반과 00년대 중반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남게 되었죠📸!
홀로서기를 한 Pharrell Williams는 뚜렷한 음악적 특징으로 ‘Pharrell Williams 스타일’을 더욱 공고히 했답니다. 그렇다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봐야겠죠. [1. 4beat로 시작하는 인트로 2. 퍼커션에 가까운 라이트한 드럼 고유의 리듬 3. 하이햇이 거의 없고 킥과 스네어 위주의 드럼] 으로 크게 세 가지로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1번 특징을 살펴볼까요. 곡의 첫 마디 네 박자를 정박 혹은 엇박으로 짚어주고 시작하는 점은 Pharrell Williams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입니다. 그 예시로 Snoop Dogg의 ‘Drop It Like It’s Hot’, Post Malone(포스트 말론)의 ‘Up There’는 각각 04년, 16년에 발매된 곡임에도 비슷한 인트로로 시작되는 것처럼 말이죠! 2, 3번은 국내에서 아주 유명한 한 곡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바로 Robin Thicke(로빈 시크)의 ‘Blurred Lines ft. T.I., Pharrell’입니다! 아주 가벼운 드럼과 퍼커션처럼 양쪽을 간질이는 듯한 특유의 리듬은 Pharrell Williams 기법 그 자체로 볼 수 있죠. 다른 장르로도 살펴보면 비교가 쉬운데요! 훨씬 묵직한 힙합 베이스 곡인 Pitbull(핏불)의 ‘Blanco’에서도 비슷한 리듬의 퍼커션과 킥과 스네어가 곡을 이끌어 나가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Pharrell Williams는 뚜렷한 스타일을 가지고 프로듀서를 넘어 90년대 후반과 10년대 중반 팝 시장의 아이콘처럼 여겨지는 인물임을 알 수 있었는데요. 25년도에 들어서고 Y2K라 칭하는 00년대를 넘어 10년대 가요를 재해석하는 시도가 조금씩 보이고 있으니 하반기에는 ‘Pharrell Williams 스타일’ 또한 자주 보일 전망이 아닐까 합니다!
[콘셉트 탐구] 도전하지 않으면 죽음 뿐☠️!
🔥콘셉트 포토
HAPPY BURSTDAY : Concept Photo
이번 음반의 키워드는 "재탄생"이었는데요. 존재하는 줄 모르던 과격한 내면의 자아를 받아들인 뒤 변화하는 과정을 '자발적 실종-개조-재탄생' 총 세 가지로 표현하였죠. 그 시작이 되는 실종 단계를 알리는 포스터에서는 ‘그들이 사라진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THEY MAY HAVE SPECIFIC REASONS FOR THIS DISAPPEARANCE)’이라는 전제를 덧붙여 타의가 아닌, 자의에 의해 세상으로부터 몸을 숨겼음을 암시하였습니다! 마음에 여유가 필요하거나, 자신을 돌아볼 때 쓰는 ‘동굴에 들어간다’는 표현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아무래도 세븐틴 멤버들은 동굴이 아닌 고치 속으로 몸을 숨긴 듯합니다!
개조 단계로 들어서자 화이트 톤의 배경과 의상이 눈에 띄죠! 실루엣 연출을 통해 고치 속에 꽁꽁 갇혀있는 느낌을 주었다면, 이후 등장하는 하얀 오브젝트와 가느다란 실 사이 멤버들의 모습은 막 알을 깨고 나온, 혹은 고치를 찢고 나온 나비를 연상시킵니다. 실종 이후 스스로를 개조(=발전)하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몸을 숨기는 모습이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에 몰두하는 아티스트의 존재와 닿아있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망의 "BURST DAY"가 되자 강렬한 펑크 룩과 함께 세븐틴 멤버들은 대변신을 이루어냅니다. 뾰족한 스터드, 체인, 피어싱, 심지어는 야구 배트까지 상당히 반항적인 무드로 재탄생했는데요! 자기 내면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겼던 과격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발전의 동력으로 삼은 결과를 펑크 룩으로 드러냈습니다🧑🎤. 펑크 룩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관습에 대한 저항정신을 패션으로 표현한다는 점이죠! 이를 통해 지금까지 세븐틴만의 습성, 역사를 깨고 새롭게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세븐틴만의 습성, 역사를 깨고 새롭게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HAPPY BURSTDAY : Trailer
HAPPY BURSTDAY : DARE OR DEATH
앞서 말한 재탄생까지의 과정을 그린 트레일러 비디오를 공개했는데요. 외국의 진실 게임으로 알려진 "Truth of Dare"를 연상시키는 "Dare or Death"라는 제목이 먼저 눈에 띄죠. 'Dare'는 '모험 및 도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도전하지 않으면 선택지는 죽음뿐이라는, 상당히 극단적인 선택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때문인지 영상 속 멤버들이 무언가에 쫓기거나, 주위를 살펴보는 모습을 연출하여 그 불안과 긴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죠.
특히나 공포 게임을 연상시키는 1인칭 뷰와 엔딩에 'Dare / Death' 두 가지 선택지를 준 점이 특징이었는데요. 이를 통해 위험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인지, 혹은 안정적인 선택으로 현상 유지를 할 것인지에 대한 아티스트의 고민을 세계관 속에 녹여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HAPPY BURSTDAY]는 도전과 안정 사이의 고민을 녹여낸 음반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며 늘 좋은 성적을 보여준 그룹이기에 ‘해오던 것’, ‘익숙한 것’을 통해 보장된 미래를 그리는 대신 “10년이 지나도 우리는 새롭게 진화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네요. 당분간 완전체로 만날 수는 없지만, 그렇기에 또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세븐틴의 미래가 다시금 기대됩니다🤩!
Editing by 용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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