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탐구] '쇠일러문' 에스파의 '쇠맛' 다중 우주 ⛓️
무한한 우주의 확장, aespa(에스파)가 첫 정규 앨범 [Armageddon]으로 컴백했습니다!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규 앨범인 만큼, 한층 깊어진 에스파의 음악과 세계를 느낄 수 있는데요. 미니 4집 [Drama]를 통해 SMCU 시즌 1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자신만의 드라마를 새로 써내려 가겠다고 전했던 에스파. 정규 1집 [Armageddon]은 리얼 월드와 디지털 세계를 넘어 다중 우주로 확장되는 에스파 세계관 시즌 2의 서사를 담아냈습니다. SF 호러 같은 콘셉트와 거대한 스케일로 새롭게 선보인 에스파의 우주, 함께 알아보실까요? ⛓️
[음악 탐구] 외계에서 도착한 짜릿한 선물👽
aespa의 정규 1집 [Armageddon]은 더블 타이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먼저 선공개된 ‘Supernova’는 캐치하고 중독성 있는 챈팅 탑 라인이 특징적인 팝/댄스 장르의 곡입니다. 트랙 전체적으로 Wobble Bass(워블 베이스)가 사용되었는데, Wobble은 ‘흔들리다, 떨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꾸물꾸물 움직이는 사운드가 미스테리어스한 우주선과의 교신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요. 0과 1의 세계를 넘어 우주로 확장되고 있는 aespa 세계관을 표현하기 위한 재미있는 시도로 느껴집니다🛸! 이런 독특한 무드는 사운드로만 표현되는 게 아닌 KEZNIE 작가님의 작사 센스로 한층 더 완성도를 높였는데요. 곡이 선공개됨과 동시에 멤버 카리나의 ‘잔인한 Queen이며 Scene이자 종결’이라는 파트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또한 코러스의 ‘사건은 다가와 Ah Oh Ay / 거세게 커져가 Ah Oh Ay / 질문은 계속돼 Ah Oh Ay / 우린 어디서 왔나 Oh Ay’ 를 통해 존재를 향한 호기심을 마구 표현하기도 했죠!
두 번째 타이틀 ‘Armageddon’은 올드 스쿨 기반의 힙합/댄스 장르의 곡입니다. ‘Supernova’에서도 사용되었던 ‘Oh Ay Oh’를 코러스 탑 라인에서 사용하여 동일한 감성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둔탁한 드럼 머신 사운드와 어쿠스틱 피아노를 통해 올드 스쿨 힙합 감성을 유지하며, 오리엔탈 느낌이 가득한 리프가 독특한 포인트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힙합에서 멜로딕한 브릿지로 넘어가는 송 폼에서 확신의 SM엔터테인먼트 식 작법을 보여주어 SMP를 사랑하는 기존 팬과 대중들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아 버렸죠😎.
수록곡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겠죠! 3번 트랙 ‘Set The Tone’은 힙합/댄스 장르의 곡으로 이전 트랙인 ‘Armageddon’의 무드를 자연스럽게 이어받았는데요. “모든 분위기는 ‘우리의 음악’이 주도한다.”는 메시지에 걸맞은 쇠 맛 바이브가 잘 느껴집니다. 5번 트랙 ‘Licorice’는 투 코드 기반의 심플하지만, 톡톡 튀는 가사가 매력적인 트랙입니다. 트랩 비트를 따라 진행되는 빈티지 일렉기타 사운드가 그야말로 “감초”라는 뜻을 가진 제목에 잘 어울리네요. 마지막으로 6번 트랙 ‘BAHAMA’입니다. 점점 뜨거워지는 여름에 잘 어울리는 청량한 팝 장르의 곡인데요. ‘Bahama, Ba ba, hama hama’하는 캐치한 탑 라인이 중독적입니다. 5, 6번 트랙은 각각 f(x), 그리고 Red Velvet을 떠올리게 한다는 여론이 돋보였는데요😮! 그만큼 이번 정규 앨범이 SMP 특유의 매력을 듬뿍 담아냈다는 증명이지 않을까 하네요.
[작가 탐구] 국내외로 뻗어나가는 능력자 SUMIN💎!
이번 앨범 [Armageddon]에 KENZIE, 그리고 Dem Jointz외에 이름을 올린 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SUMIN 작가님이신데요. SUMIN 작가님은 이번 음반의 ‘Armageddon’의 작곡과 코러스에 참여하셨다는 사실! 송라이팅 능력뿐만이 아니라 가창력도 출중하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이처럼 SUMIN님은 프로듀싱뿐만 아니라 R&B/힙합 아티스트로써 현재 국내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BTS, Red Velvet, 아이유, pH-1, 황소윤 등 많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을 한 이력을 찾아볼 수 있죠!
특히나 SUMIN님은 국내외로 인디/메이저 씬을 넘나들며 아주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점이 인상적인데요. 해외에서는 일본의 R&B/힙합 싱어송라이터 SIRUP과의 협업으로 J-Pop 트랙임에도 한국어 가사로 자신의 파트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24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R&B/Soul 노래상’ 그리고 ‘2024 한국 힙합 어워즈 최우수 R&B/Soul 노래·음반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죠. 또한, EBS 음악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에서 올해 20주년을 맞아 발표한 ‘2000년대(2004~2023)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선’에 정규 1집 앨범 [Your Home]이 선정되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곳에서 재능을 뽐내고 계신 SUMIN님인데요, R&B장르는 대중음악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니 앞으로 더 자주 얼굴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SUMIN 소울' 다시 듣기
- So!YoON! - Noonwalk (feat. SUMIN)
- SIRUP, SUMIN, A.G.O - Roller Coaster
[콘셉트 탐구] 종말에 펼쳐지는 선과 악의 대결, Armageddon ☄️
앨범명 ‘Armageddon’은 기독교 용어로, ‘선과 악의 세력이 싸울 최후의 전쟁터’를 의미하는데요. 또한 소행성 충돌로 인한 지구 종말, 세계에 파국이 도래한다는 종말론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어 인류가 위험에 빠지는 상황에 비유적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정규 1집 [Armageddon]은 평행 세계 속 각기 다른 ‘나’와 이를 통해 완전한 ‘나’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데요. ‘다중 우주, 평행 세계’ 서사를 담고 있는 만큼, 앨범의 트랙을 각자 다른 세계들로 표현하며 이를 universe라는 이름으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공상 과학과 호러를 결합한 듯,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비주얼 콘셉트와 서사를 합쳐 완성한 에스파의 또 다른 세계, 함께 알아보실까요?
☄️ 콘셉트 포토
에스파는 다양한 콘셉트의 포토를 공개했습니다. 앨범의 콘셉트와 서사를 담아내는 콘셉트 포토 몇 가지를 함께 살펴볼게요! 😎
'Armageddon' Superbeing
가장 먼저 공개된 'Armageddon' Superbeing 버전 콘셉트 포토는 화려한 비주얼로 많은 관심과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초월적 존재’라는 뜻의 콘셉트 명처럼, 에스파 멤버들은 각자의 엠블럼(하트, 별, 달, 나비)이 새겨진 눈동자와 독특한 소품들을 활용하여 초인적인 매력을 드러내는데요. 광택감이 돋보이는 의상과 키치한 색감의 특수효과를 더하여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가진’ 에스파 세계관 시즌 2의 본격적인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습니다.
'Armageddon' Find The Authentic
'Armageddon' Find The Authentic 버전 콘셉트 포토는 음산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요. '진정한, 진짜의'라는 뜻처럼 가짜 에스파, AI 사이에서 헤매는 에스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어둡고 흐릿한 배경 안에 멤버가 아닌 다른 인물들의 모습을 공포스러운 분위기로 함께 담아내며, ‘나’와 내 주변 존재에 대한 혼란을 보여주는 또 다른 콘셉트를 완성했습니다.
'Armageddon' Unknown
'Armageddon' Unknown 버전은 액자식 구성의 연출이 돋보이는데요. ‘진짜 에스파’를 찾는 이전의 콘셉트와 이어지는 포토는 다양한 디스플레이에 담긴 에스파를 담아, 미지의 세계 속 알지 못하는 에스파를 담아냅니다. 여전히 무엇이 진짜 ‘나’인지를 알지 못하고 찾고 있는 듯한 콘셉트이죠.
'Armageddon' MV Teaser
가장 마지막으로 공개된 'Armageddon' MV Teaser 이미지는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과 함께 공개되었는데요. 이전보다 강조된 크리쳐(Creature)적인 연출로, 마치 인간이 아닌 다른 무엇처럼 느껴지는 멤버들의 모습은 ‘서로 다른 세계의 두 에스파가 만나 각성’하게 되는 스토리의 뮤직비디오와 연결되는데요. 이전 콘셉트들을 거치며 진짜를 찾아 헤매던 에스파가 드디어 완전한 ‘나’를 찾아 각성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다양한 콘셉트의 포토는 ‘각기 다른 나와 이를 통해 완전한 나로 거듭나는 과정’이라는 앨범의 서사를 잘 표현했습니다.
☄️ 앨범 사양
에스파는 이들의 서사와 비주얼 콘셉트를 잘 녹여낸 피지컬 앨범을 선보였는데요. 이번에도 Authentic/MY Power/Poster/Zine/SMini 버전과 CDP 버전까지 총 6종의 앨범을 발매하며, 115만장이라는 초동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전작에 이어 또 한번 밀리언 셀러를 달성한 [Armageddon] 앨범 중 눈에 띄는 두 가지 버전을 살펴볼까요?
Authentic Ver.
먼저 공개된 다섯 가지 버전의 앨범 중 Authentic 버전 앨범은 영상을 활용한 프로모션으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더욱 잘 보여줍니다. 프로모션 영상의 첫 부분, 눈동자 속에 담겨있는 멤버들의 모습은 앨범이 한 바퀴 돌자 미스터리 써클같은 모습으로 변하는데요. [Armageddon]의 로고를 눈동자 안에 배치하여 ‘에스파 속 또 다른, 무한한 에스파’라는 콘셉트를 잘 보여주는 커버를 통해 서사를 유추하게 만드는 것이죠.
CDP Ver.
정규 1집 [Armageddon]의 CDP 버전 앨범은 K-POP 팬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CDP 디자인의 커버가 아닌 실제 CD 플레이어가 포함된 패키지를 공개한 것인데요. 유선 이어폰을 연결해 사용하는 휴대용 CD 플레이어는 조명 기능까지 들어가, 팬덤뿐만 아니라 수많은 K-POP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CDP 버전은 14만원대라는 높은 가격대에도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했죠. 이렇게 앨범 디자인과 사양으로도 에스파만의 쇠맛을 느낄 수 있었네요!
[뮤비 탐구] '쇠맛'은 계속 돼, Ah Oh Ay 🎆
영화 같은 스케일의 뮤직비디오는 에스파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앨범의 더블 타이틀 ‘Supernova’와 ‘Armageddon’의 뮤직비디오에서도 에스파의 ‘쇠맛’을 느낄 수 있는데요. 서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임에도 에스파만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잘 표현한 두 뮤직비디오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 Supernova
Supernova는 ‘초신성’이라는 뜻으로, 별이 폭발하면서 순간적으로 방출한 에너지로 인해 그 밝기가 평소의 수억 배에 이르는 순간, 대폭발의 순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Supernova’ 뮤직비디오는 다른 차원의 문이 열리는 사건의 시작을 초신성에 빗대어 한층 확장된 에스파 세계관을 예고하며, 내 안의 대폭발이 시작되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천문학 단어를 활용한 ‘Supernova’의 뮤직비디오는 마치 외계인처럼 특별한 능력을 가진 에스파 멤버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승용차를 한 손으로 들어 올리는 카리나,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윈터, 불을 마음대로 다루는 닝닝, 시간을 움직일 수 있는 지젤까지. 각자의 초능력을 마음껏 뽐내는 모습들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에스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빠르게 돌려 자신의 생일을 보내는 지젤을 닝닝이 방해하고, 이에 분노한 지젤이 생일 이전으로 시간을 돌리는 것이 뮤직비디오 스토리의 흐름인데요. 이와 관련해서 다양한 해석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미 초신성이 된 멤버들(카리나, 윈터, 닝닝)이 아직 초신성이 되지 못한 지젤을 끊임없이 자극함으로써 폭발을 유도하는 내용이라는 해석이 많았는데요. 멤버들의 초능력 또한 초신성 현상(supernova)을 유도할 수 있는 열, 중력, 핵에너지의 비유라는 해석도 있었습니다.
원래의 빛보다 몇억배의 빛을 내뿜는 supernova는 마치 새로운 별이 태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명이 다한 별이 폭발하며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는 현상인데요. 에스파를 향해 계속되는 대중의 질문 속에서 ‘불러낸 내 우주를 봐’라고 외치며 에너지를 내뿜는 모습은 이에 대한 답을 들려줍니다. Supernova라는 대폭발을 통해 지금까지 에스파가 보여준 모습과 세계들을 밟고 뛰어넘어, 더욱 빛나고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표출한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것이죠.
‘Supernova’는 AI를 활용한 화면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어딘지 어색해 보이는 멤버들의 립씬은 신기하면서도 이상하게 느껴지는데요. 이렇게 SF 호러를 담아낸 이미지는 'Armageddon' Find The Authentic 콘셉트 포토와 이후 공개된 ‘Armageddon’ 뮤직비디오에서도 이어집니다. AI를 찾으라는 지젤의 휴대폰 화면에서도 AI 에스파의 모습이 등장하는데요. 이러한 연출을 통해 각기 다른 ‘나’의 모습들을 통해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에스파의 서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Armageddon
‘Armageddon’ 뮤직비디오는 ‘Supernova’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전개되는데요. 세계의 종말이라는 곡명을 표현하는 듯 전체적으로 어둡고 흐릿한 화면과 그로테스크한 연출은 에스파만의 또 다른 장르를 만들어낸 것처럼 느껴집니다.
‘종말에 펼쳐지는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뜻처럼 ‘Armageddon’에는 마치 신들의 전쟁을 떠올리게 하는 화면이 등장하는데요. 이러한 화면을 같은 모양의 바닥과 천장에 위치시켜, 서로 다른 평행 세계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전 콘셉트 포토와 ‘Supernova’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기괴한 인물의 이미지 또한 계속되는데요. 얼굴이 뭉개진 인물들과 이들이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화면들 또한 진짜 ‘에스파’를 찾는 서사를 완성하고 있습니다.
여러 명의 닝닝의 모습이 하나로 합쳐지는 장면, 에스파 속에 에스파가 끝없이 등장하는 장면 등으로 다중 우주, 평행 세계에서 만난 수많은 ‘나’를 마주하는 이들의 여정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기괴한 털모자를 쓴 무언가의 모습, 일그러진 얼굴의 인물들의 모습, 초월적이고 거대한 미지의 존재는 또 다른 세계의 존재 가능성을 표현합니다. 이것들은 AI로 만든 에스파도, 평행 세계의 에스파도 아닌 완전히 다른 ‘무언가’로 느껴지는데요. 자신들의 존재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가짜’들을 공격하고 없애며 에스파는 ‘나는 오직 나만이 정의할 수 있다’는 [Armageddon]의 슬로건을 확립하게 되는 것이죠.
무한한 나, 그리고 미지의 존재들을 마주하며 에스파는 각성하게 됩니다. 촉수, 날개가 돋아나는 연출로 에스파의 ‘각성’을 표현했는데요. 인간 같지 않은 모습은 앞의 흐릿하게 연출되었던 인물 이미지, AI로 만들어낸 인물들과 비교되며 완전한 ‘나’로 거듭난 에스파를 보여주는 것이죠.
‘각기 다른 세계 속 다른 나를 만나 무한한 가능성을 마주하고 완전한 나로 거듭난다’는 서사로 확장된 에스파의 시즌 2 세계관, 어떠셨나요? 앞으로 에스파가 나아갈 길이 더욱 기대되는 정규 앨범이었네요! ☄️
Editing by 별도끼, 용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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