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낑깡입니다.
더 부지런히 나다움을 찾아가야겠다는 다짐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마음이 많이 복잡하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한 그런 시간이었는데요.
그럼에도 50번째 낑깡다움을 채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과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오늘의 글을 채워보겠습니다 :)
낑깡을 [복잡]하게 한 (퇴사)
네, 퇴사를 했습니다. 원래도 6월까지 다니고 7월에는 퇴사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여러 상황에 의해 그 시기가 조금 빨라졌습니다. 지난주 화요일에 퇴사 일정을 확정했고, 금요일에 마지막 근무를 마쳤습니다.
저에겐 정직원으로 일했던 첫 회사이기 때문에 막상 퇴사를 하려니 복잡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아요. 진작 퇴사는 다짐하고 있었기 때문에 퇴사 자체는 후련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약 2년을 꽉 채운 시간 동안 감사했던, 행복했던, 아쉬웠던, 그리고 후회스러웠던 그런 순간들이 떠올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미 다 지나간 일이고, 다시 바꿀 수 없는 순간임에도 그때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그때 더 현명하게 대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방울방울 떠오르더라구요.
그래도 저의 퇴사 소식을 듣고 아쉬워해주고, 응원해 준 사람들이 있어 정말 고마웠답니다. 힘들고 안 좋은 기억도 많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이 배우고 성장한 것 또한 분명하기에 제 삶의 자양분이 될 것들을 안고 안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전히 사회가 어려운 사회초년생이고, 마음에 남은 상처를 어떻게 잘 회복할 수 있을까 생각이 많고, 아쉬움이 남는 퇴사 과정에 복잡한 기분이 들지만... 차분히 마음 정리를 하며 앞으로 나아가야겠죠? 이 안에서도 분명 배운 것이 있고 성장을 했으니 지나간 시간보다는 앞으로의 시간을 기대하며 퇴사를 받아들여보겠습니다.
낑깡을 [다짐]하게 한 (문구 쇼핑)
오늘의 낑깡다움을 채우기 전, 무지에 가서 문구 쇼핑을 했습니다. 일기를 안 쓴 지도 꽤 됐고, 회사에서도 노션을 주로 사용했던 지라 문구 쇼핑을 정말 오랜만에 했는데요. 시간부자(=백수)로 1주일을 살아보니 뭔가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번뜩 들어 일단 눈에 보이는 것들로 나만의 노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다이어리 꾸미는 데 진심이어서 스티커도 많이 모으고, 일기도 엄청 공들여 쓰고, 다이어리 하나 사는데 시간도 엄청 많이 투자했었는데요. 이를 통한 성취감도 분명 있었지만 제대로 각 잡고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도 느끼고 괜히 미루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실행력을 과감하게 높여줄 생산적인 도구의 개념으로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글씨가 조금 못나도 괜찮고, 공들여 꾸밀 필요도 없죠. 그저 저의 일상과 생각을 기록하는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문구 쇼핑을 하니 즐겁더라구요. 제 옆에서 초등학생을 보이는 친구들이 이런저런 펜을 쓰면서 서로 추천해 주고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는데 학창 시절 필기구 꽤나 열심히 모았던 제 모습이 생각나서 기분 좋은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마치 필기구랑 노트는 완벽하게 세팅하고 공부는 미루는 학생이 될까 봐 겁나긴 하지만... 그래도 뭐든 장비빨이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
소박한 문구 쇼핑을 통해 충만한 시간부자의 삶을 지내보겠노라 다짐했답니다!
tmi. 오늘 구매한 펜은 무려 6색 볼펜이에요. 정말 초딩 때 이후로 처음 사보는 것 같은데.. 이 또한 꽤 기분 좋은 소비였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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