낑깡을 [짜릿]하게 한 (묵은 정리)

안녕하세요, 낑깡입니다 :)​

재정비하고 돌아온 낑깡다움을 연재하기 위해서 한 주 동안 의식적으로 나를 네모하게 하는 동그라미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했답니다.​

까먹지 않기 위해 새로운 메모장을 만들어 기록해두기로 했는데요. 이번 주엔 두 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낑깡을 [몽글몽글]하게 한 (설 특집 감성 다큐 오느른)

혹시 유튜브 채널 중 '오느른'이란 채널을 아시나요? 몇 년 전 한 방송국 PD가 시골에 있는 폐가를 구매해 리모델링을 하고 마을 사람들과 지내는 모습을 담아내던 채널이었는데요. PD 개인의 선택이 방송국에서 지원하는 하나의 프로젝트가 되어 이런저런 시도를 하던 모습이 인상적이라 한창 영상을 보곤 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리틀 포레스트 감성을 참 좋아하거든요. 그런 감성에 더해 선뜻하기 어려운 시골 생활의 낭만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채널이었달까요.

​다만 최근에는 챙겨보진 못하고 가끔 한 두 편씩만 보곤 했었는데요. 이번 설 특집으로 다큐멘터리가 올라왔길래 오랜만에 플레이 버튼을 클릭했습니다. 제가 챙겨보지 못했던 기간 동안 정말 많은 도전과 모험이 있었더군요. 그간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 재미에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무엇보다 평소 '로컬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기에 오느른이란 채널을 통해 김제라는 마을에 에너지가 생긴 모습이 참 멋있게 느껴지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습니다. 물론 이곳에 모인 이들은 김제를 살리겠다는 생각보다 각자가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생각으로 김제에 모였기에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은 누구보다 욕심도 있고 열정도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로컬의 힘'을 키우기 위한 방법이 무엇일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실천하고 움직이는 이들의 모습에 용기를 얻어 언젠가는 나도 무엇인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골이든 도시든 각자가 살고 있는 로컬이 흥해야 이 나라가 건강하게 성숙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굳혀지는 그런 다큐멘터리였습니다 :)

낑깡을 [짜릿]하게 한 (묵은 정리)

보리가 집에 오면서 참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새로운 가구와 가전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공간은 한정적인데 새로운 물건들이 생겼으니 정리가 필요하겠죠. 수납을 위해 선방 행거를 구매하고 수납 상자를 구매했습니다. 정리는, 저의 몫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정리를 좋아하기 때문이죠....!ㅋㅋ​

저는 정리를 좋아합니다. 특히 묵은 정리를 좋아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특히 오밤중에 생각이 꽂히면 방의 수납공간에 있는 모든 물건을 꺼내고 다시 정리합니다. 청소를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주기적으로 묵은 정리를 하며 옛날엔 선뜻 정리하지 못했던 물건들을 정리하기도 하고, 물건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재배치하는 일련의 과정이 힘들지만 즐겁고, 다 끝내고 나면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습니다. 항상 오밤중에 시작해서 새벽까지 하느라 엄마한테 한 소리를 듣곤 하지만요...;;

​하지만 이번 정리는 제 방은 아니었고 뒷베란다에 있던 오래된 물건들과 오래도록 쌓여있던 부엌 서랍 정리였습니다. 아무래도 집안 곳곳은 제가 어릴 때부터 쌓여오던 공간이라 선뜻 손대기엔 큰 용기가 필요했거든요. 그래서 꽤 미루고 미루던 곳인데 이번 연휴에 두 곳의 정리를 해냈답니다. 하루 종일 정리하고 나서 힘이 다 빠지긴 했지만 아주 그냥 후련하고 짜릿한, 의미 있는 연휴였습니다...^_^

구독자 님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하는 것, 짜릿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지 궁금하네요!

그럼 저는 다음 주에 또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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