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취득하는 일은 어느 때보다 더 쉬워졌다. 퍼플렉시티 등 ai 검색엔진을 활용한 티키타카의 결과물은 웬만한 애널리스트 리포트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주식으로 예를 들면, 어떤 주식이 좋고 그 섹터가 왜 좋은지 파악하는 비용이 0이고, 진입장벽도 그만큼 낮아진 것.
그렇다면 여기서부터 중요한 건 VIEW이다. (행동까지 수반한) 내 관점이 중요해진다. 관점을 만들기 위해선 사실을 해석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본인이 보기에 중요한 정보를 정렬하고, 정보와 정보 사이에 있는 틈을 메워야 한다. 그러면 나만의 논리 얼개가 짜인다. 그게 바로 관점이다.
에디토리얼 씽킹은 이 관점을 갖는 과정을 의미한다. 저자는 해당 관점을 1) 특정 정보에 주목해서 의미의 맥락을 만들거나 2) 외부의 입력을 감지해 패턴과 구조를 인식하며 능동적으로 해석하거나 3) 정보와 대상에서 의미와 메시지를 도출하고 이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구조화하는 일련의 사고방식 등 여러 가지로 정의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1) 사실을 해석하는 나만의 방식 (중요도에 따라서 정보 나열 및 맥락 배치)과 2) 나보다 당신에게 집중해서 설득력 있게 사고하는 것이다.
1번은 두 말 하면 잔소리고, 2번은 요즘 시대에 특히나 더 중요하다. 너무나 좁고 좁은, 얕디 얕은 인간이 되기 쉬운 요즘에 나보다 당신을 '상상'하면서 중요한 정보를 배치하고 이에 따른 결과물을 예측하는 과정은 분명히 설득하고 대화하는 인간으로서 성장을 약속한다.
정보를 무조건 욱여넣지 말고, 그렇게 넣은 정보를 어떻게 가공해서 나만의 뷰로 만들지 확인해보자. 그리고 항상 남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보고, 베껴보자. 이악물고 베껴도, 근본적으로 그와 나는 다른 인간이라 다른 관점 OR 해석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편집은 결국 의미의 밀도를 높여가는 과정이다. 데이터를 이야기로 바꾸고, 사실에서 통찰을 끌어내는 행위다. 에디토리얼 씽킹에는 우리를 더 높은 차원의 의미로 데려가는 힘이 있다.
외부의 인풋을 빠르게 소화해서 정보 관계를 재배열한 뒤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 일.
이제 예술적 질문들은 '어떤 새로운 것을 우리가 만들 수 있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이다.
모든 것이 이미 이렇게 많은 세상이라면 그 안에서 어떻게 자기다움이나 새로운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바로 이 지점부터 기존 재료로 인지적 차별점을 만들어내는 편집 능력이 중요해진다. 식재료가 발에 차이게 많은 과잉 공급 환경에 놓여도 차분하게 비전을 그릴 것이다.
편집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고 기억하는 방식 그 자체다. 어떤 부분은 주목하고, 어떤 부분은 무시한다. 새로 들어온 정보를 원래의 것과 연결하고, 정보의 공백을 스스로 채워넣기도 한다. 에디터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뇌 공장에서 주목, 무시, 범주화, 채워넣음 등의 편집 행위가 시시각각 벌어진다.
에디팅은 의미화되기 전의 잡음 속에서 특정 정보에 주목해서 신호, 다시 말해 의미의 맥락을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같은 현상도 어떤 정보 관계에 주목하는지에 따라 다른 신호가 된다. 자신이 선택한 의미와 메시지가 동시대 독자의 마음속 인식의 지형도에서 어디쯤에 위치할지 예측해야 한다.
사물이나 현상을 낯설게 보면서 질문을 찾아내는 능력,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 컨셉을 정확히 설명하는 능력, 어떤 헤드라인과 이미지를 써야 주목도가 올라갈지 판단하는 능력 등 에디팅은 종합적이고 메타적인 사고 행위다.
이미 존재하는 정보, 누구든 접속 가능한 사실, 발에 차이기 많은 재료 중 일부를 택하고 재배열해서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편집 행위가 얼마나 멋지고 창의적인지 피부로 곧장 느끼게 한다.
에디토리얼 씽킹이 우리를 능동적 해석자로 만들어준다는 데에 있다.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바깥의 자극, 정보, 현상과 스스로를 분리시키지 않고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자신의 입장과 의견을 갖는다는 뜻이다. 먼저 외부의 입력을 감지하고, 그 안에서 패턴과 구조를 인식해야 한다. 연결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보이면 그때부터 정보를 소화할 맥락이 생긴다.
방점은 모으기가 아니라 알아보기에 있다.
에디토리얼 씽킹은 정보와 대상에서 의미와 메시지를 도출하고, 그것을 의도한 매체에 담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편집하고 구조화하는 일련의 사고방식이다. 해결책은 질문이다. 연상 그물망을 풍성하게 펼치고 싶다면 질문하면서 대상을 바라보면 된다. 무엇으로 이루어졌나, 어떤 감각적 특징이 있나, 기능과 쓰임은 무엇인가 등
콘텐츠를 볼 상대방 입장에서 궁금한 점이 무엇일지 상상할 줄 알아야 한다. 질문을 마구 펼친 다음 분류해서 상위개념화한다. 이것이 목차 혹은 개요가 된다.
오래된 요소들을 가지고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 능력은 관계를 알아보는 능력에 크게 의존한다. 관계를 알아보는 능력이란 결국 자신만의 언어로 본질을 규정하는 능력, 유사성과 연관성을 알아차리는 능력, 분류 기준을 정하는 능력일 것이다.
에디팅은 무엇과 무엇을 어떻게 붙일지 선택하는 일, 다시 말해 재료들 사이에 존재하는 미적, 심리적, 논리적 거리와 간격을 다루는 일이다.
나는 설득력이 수용자에 대한 상상력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이걸 본 그의 입장에서 메시지에 동의가 될까? 이해가 될까? 더 궁금한 점은 없을까? 자문한다.
5 10% 정도라도 독창성을 드러내려면 90 95%의 레퍼런스를 자기 관점으로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레퍼런스 안에서 관계를 만들어내고, 의미화하고 재배치하고 재맥락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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