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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도 선택권이 있을까?

[172nd night] 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2025.09.24 | 조회 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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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n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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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님, 혹시 '죽음을 선택할 권리'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누군가에게는 고통스러운 삶을 끝내고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권리이지만, 여전히 사회적 고민이 뒤따르는 권리이기도 합니다. 이 권리는 예전부터 안락사와 존엄사, 조력 사망 등 다양한 형태로 논의되어 왔는데요. 오늘은 국내 최초로 '조력 사망'이라는 소재를 다룬 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과 함께 삶과 죽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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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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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입니다.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응급의학과 베테랑 의사 우소정은 고통 속에서 '평온한 끝'을 바라는 환자들의 죽음을 돕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소정은 혈관을 통한 주사 대신 벤포나비탈*을 넣은 샴페인을 환자들에게 건네며 철저한 조력자로 활동합니다. 이는 혹시 모를 추적을 방지하고, 마지막까지 선택을 환자의 몫으로 남기기 위해서죠.

*벤포나비탈: 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에 등장하는 가상의 약물
ⓒ 티빙 캡처
ⓒ 티빙 캡처

사람을 살리는 직업인 의사가 아이러니하게 환자를 위해 죽음으로 인도하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엇이 올바른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조력 사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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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와 존엄사, 그리고 조력 사망은 모두 개인의 죽음에 대한 선택을 다루는 개념이지만 방식과 절차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요. 안락사는 의료진이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직접 환자의 죽음을 유도하거나 돕는 행위 전반을 의미합니다. 이때 행위자의 시술 방식이 적극적인지/소극적인지에 따라 적극적 안락사와 소극적 안락사로 나눠져요.

ⓒ 리드나잇 자체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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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사'로도 부르는 소극적 안락사는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행위를, 적극적 안락사는 의사가 환자에게 약물 투여 등의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나 의사가 치사량의 약물을 처방만 하고 환자가 약물을 직접 복용하거나 투약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전자의 경우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안락사를 의미하고, 후자는 조력 사망을 의미하죠. 따라서 큰 범위에서 본다면 존엄사와 조력 사망 모두 안락사에 해당합니다.

ⓒ 리드나잇 자체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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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의사윤리지침 제59조에는 조력 사망에 해당하는 행위가 '의사조력자살'로 명시되어 있어요. 하지만 중립적인 용어 사용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해외에서도 'suicide'라는 용어 대신 다른 방식으로 명명하고 있기에 요즘은 '조력 사망'이라는 용어로 언급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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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조력 사망을 불법으로 정의하고 있지만, 미국과 캐나다, 유럽, 호주 등 해외 여러 국가에서는 조력 사망을 합법화하고 있어요. 흔히 사람들은 안락사나 조력 사망을 언급하면 스위스를 떠올리곤 합니다. 디그니타스(Dignitas)나 엑시트 인터네셔녈(Exit International)과 같은 단체를 통해 자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조력 사망이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의외로 스위스에는 조력 사망을 허용하는 법령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형법 115조에 의해 '이기적 동기에 의한 자살방조죄'만 처벌하고 있어요. 즉, 이타적 동기에 해당하는 조력 사망이 비범죄화된 상태인 거죠.

최근에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조력 사망을 허용한다는 법안이 영국 하원을 통과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조력 사망을 합법화하는 국가는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엄격한 조건을 걸어두고 말이죠. 다만, 일부 비평가들은 조력 사망의 합법화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안전장치로 걸어두었던 조건들이 약화되고 완화될 것이라며 '미끄러운 경사'를 우려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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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안락사와 관련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 시점은 2008년 '김 할머니 사건' 이후부터였습니다. 이후 사회적으로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중요하다는 합의가 이뤄지기 시작했고, 2016년 '호스피스ㆍ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되어 2018년부터 시행되었는데요. 하지만 조력 사망의 권리가 헌법상 인정되는지에 대한 논의는 지속되고 있으며,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 2023 연명의료결정제도연보,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 2023 연명의료결정제도연보,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현재 국내에서 연명의료결정법을 제외한 안락사 및 조력 사망은 모두 불법에 해당하지만, 조력 사망을 희망하는 한국인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환자의 자기결정권과 존엄한 죽음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 사회는 여전히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구독자님은 조력 사망의 현주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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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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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물 좋아하는 리드나이터 모두 모여라!🕵️ 롤플레잉 추리 예능의 원조, <크라임씬> 시리즈의 신작 <크라임씬 제로>가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지난 9월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1~4화가 공개되었고, 9월 30일엔 5~8화, 10월 7일엔 9~10화까지 순차 공개될 예정이에요.

이번 시즌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되며, 더욱 스케일이 커진 세트장과 미스터리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출연진 라인업 역시 기존 팬덤의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크라임씬' 시리즈의 원조 플레이어라 할 수 있는 박지윤, 장진, 장동민과 더불어 시즌 3 고정이었던 김지훈, 리턴즈에서 활약한 안유진이 출연하기 때문이죠.

더불어 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게스트의 라인업 역시 화려합니다. 박성웅, 주현영, 황인엽, 전소민, 하석진이 출연할 예정인데요. 전원 배우인 게스트들이 선사할 과몰입 역시 주목 포인트 중 하나랍니다.

매 회마다 쏟아지는 떡밥과 반전 그리고 치밀한 두뇌싸움이 펼쳐질 <크라임씬 제로>, 추리 덕후라면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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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드나잇 자체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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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이 이제 막 시작된 것 같은데, 어느새 2026년까지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SNS에서는 '100일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9월 23일부터 하루에 한 번씩 챌린지를 수행하면, 12월 31일까지 딱 100일이 채워진다는 점을 활용한 건데요.

챌린지 주제는 어렵지 않아요. '하루에 한 장 책 읽기', '매일 30분 운동', '매일 일기 쓰기'나에게 필요한 루틴을 정하고 가볍게 시작하면 됩니다. 특히 X(구 트위터)에서는 이를 기록하기 위한 귀여운 템플릿 이미지들이 공유되며, 스스로에게 칭찬 스티커를 붙이는 듯한 재미도 더해주고 있어요.

올해 초 세운 다짐을 아직 이루지 못했거나, 앞으로 남은 시간을 조금 더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싶은 리드나이터라면 이참에 ‘100일 챌린지’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요? 비록 9월 23일은 지났지만 지금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았어요! 중요한 건 완벽한 시작이 아닌 꾸준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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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에서 조력 사망을 허용해 달라는 헌법소원을 정식 심판에 올려 판단하기로 결정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조력 사망과 관련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걸까요?

- 에디터 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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