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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 당신이 죽였다

[180th night] 드라마 <당신이 죽였다>

2025.11.19 | 조회 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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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th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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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옷 단단히 챙겨입고 계신가요? 이제 완전히 겨울이 오려나봅니다! 오늘 레터에서는 이번 겨울, 더 차가운 마음의 추위 속에서 살고 있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당신이 죽였다>로 알아보는 가정폭력에 대한 이야기, 얼른 보러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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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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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당신이 죽였다>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에요. 어린 시절 가정폭력의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한 은수(전소니)에게는 소중한 친구 희수(이유미)가 있습니다. 은수는 희수가 행복하길 바라면서 결혼을 축하했지만, 희수의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았죠. 희수의 남편 진표가 폭력을 일삼는다는 것을 알게 된 은수는 이 폭력의 굴레에서 친구를 구출해내기 위해 살인 계획을 세웁니다.

ⓒ 오마이뉴스
ⓒ 오마이뉴스

일본의 작가 오쿠타 히데오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2025년 9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 받아 1,2회를 공개했고, 117일공개된지 3일만에 넷플릭스 22개국 의 top10에 진입하며 올해 많은 화제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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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가정폭력이라는 소재를 풀어내는 방식입니다. 기존의 소설은 가정폭력의 현실을 아주 잔혹하게 드러내고 있어 제작이 결정될 당시 이것을 영상으로 바꿀 때 너무 잔인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샀는데요. 드라마의 이정림 감독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하지 않도록 최대한 섬세하게 드러냈습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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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작품 연출에 있어 신체가 직접 맞닿는 장면은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했다고 해요. 피해자의 고통을 강조하기 보단 가해자 중심의 앵글을 설정해 가정폭력 가해자인 노진표가 정말 나빠보이면서도 보는 사람들이 너무 고통스럽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고 합니다. 또 제작 과정에서 가정폭력 심리상담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생존자들이 폭력이 끝난 뒤에도 바람만 스쳐도 몸이 아프고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은 감각이 지속된다는 현실을 들었다고 해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희수가 고통 이후에도 다시 창밖을 보고 계절과 날씨를 궁금해하는 연출을 통해 일상이 회복되는 순간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작품 곳곳에서는 주인공의 해방감을 상징하는 매개체로 바다라는 공간을 사용했는데요. 감독은 바다는 은수가 죽을 뻔한 곳이기도 하지만 결국 파도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상징 적인 장소라고 했습니다. 바다는 극 중에서 희수와 은수의 추억이 담긴 공간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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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자신만의 바다를 갈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범죄 양상 또한 점점 치밀하거나 흉포화되고 있어요. 가정폭력은 오랫동안 국가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는 집안일 또는 부부싸움이라는 명목으로 비가시화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점점 단순한 가정 내 사생활이 아닌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어요. 더 이상 가정폭력이 가부장적 권위나 사랑의 매가 아닌 범죄이자 폭력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죠.

그것이 알고 싶다 '가정 폭력으로 인한 살인'

하지만, 인식의 벽은 아직 크기만 합니다. 드라마처럼 계속해서 가해자를 향한 피해자의 가정 내 살인 행위가 일어나면서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의 태동이 일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가정의 일은 가정에서 알아서하라는 무언의 종용은 존재하죠. 실제 여성가족부의 2022년 가정폭력 실태조사에서도 가정폭력은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라는 문항에 응답자의 19.6%나 그런 편이다, 혹은 매우 그렇다로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인식은 아직 멀기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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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과 비슷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또다른 폭력의 형태도 있습니다. 바로 데이트 폭력인데요. 데이트 폭력 또한 최근 3년간의 범죄 신고 건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데이트 폭력 또한 연인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적인 영역의 문제라는 인식 때문에 심각한 폭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습니다.

ⓒ 넷플릭스 코리아 X
ⓒ 넷플릭스 코리아 X

일각에서는 데이트 폭력 또한 가정폭력처벌법의 보호 범위에 포함해 일반 폭력 사건이 아니라 가정폭력 사건으로 신속하고 다른 대응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요. 왜냐하면 가정폭력은 법의 보호 아래, 상황에 따라 고도화된 대응 전략으로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데이트 폭력은 아직 이러한 신속한 보호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죠

또한 가정폭력과 데이트폭력 모두 신고 이후 조사 과정에서 2차 가해를 받을까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해요. 가해자에게 폭행과 가스라이팅을 당한 피해자가 진술 과정과 보복이 두려워 오인신고로 얼버무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폭력은 가시화 되는데 비해 아직 법과 행정의 허점은 크기만 하죠.

ⓒ 넷플릭스 코리아 X
ⓒ 넷플릭스 코리아 X

폭력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매일 쏟아지고 있고, 그 건수도 줄어들지 않고 점점 늘어나기만 하는 것처럼 보여요. 이런 무력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드라마에서는 희수의 집을 지켜보는 아랫집 사람들이 등장해요. 윗집의 소음에 귀를 기울이고 무슨 일이 있었나 계속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죠. 사회에는 이런 목격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무력해진 피해자들에게는 폭력을 가정 내에서의 문제가 아닌 외부로 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해요. 이번 겨울, 파도를 맞고 있는 이들을 위해 아랫집 사람처럼 이웃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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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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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전문 출판사로 유명한 허블에서 국내 최초 SF 시집,『뭐 사랑도 있겠고, 인간 고유의 특성: SF 시집』을 펴냅니다. 이는 SF 시집이라는 이름이 붙은 국내 최초의 시집으로, 김혜순, 신해욱, 이제니, 김승일, 김현, 서윤후, 조시현, 최재원, 임유영, 고선경, 유선혜, 한영원 시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해당 도서에는 시인들의 개별 단행본 시집에는 수록되지 않은 신작이나 문예지 기발표작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주목해 볼만한 점은 수록된 시를 누가 작성했는지 명확하게 알기 어렵다는 점인데요. 일반적인 앤솔러지의 경우 작가별로 구간을 나눠 순서를 나열하듯 시를 편성하지만,『뭐 사랑도 있겠고, 인간 고유의 특성: SF 시집』에는 12명의 시인이 써 내려간 작품이 제각기 흩어져 어떤 시가 누구의 시인지 알 수 없게끔 배치되어 있습니다.

국내 최초 SF 시집이 어떤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올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해당 도서는 현재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 각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니, SF 장르 러버라면 놓치지 말고 달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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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th Century Studios Korea
ⓒ 20th Century Studios Korea

한때 영화계와 패션계를 뒤흔들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내년 4, 극장가로 돌아옵니다. 20세기 스튜디오 코리아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개봉 시기를 2026년 4월로 확정하고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는데요.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1편에 출연했던 주요 배우들이 그대로 합류해 이야기를 끌어갈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가 모두 후속작에 합류했고, 1편을 연출했던 데이비드 프랭클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아직 제작사는 공식적으로 줄거리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예고편에 등장한 미란다와 앤드리아의 모습에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요. 특히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만큼, 변화한 패션 업계의 트렌드와 현시대의 사회 문화를 반영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요? 내년 4월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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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란한 요즘입니다...

- 에디터 이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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