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방영을 앞두고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여성 서사하면 빠지지 않고 회자되는 웹툰 <정년이>인데요. 여성 국극을 다룬 정년이가 지난 2일, 제21회 부천만화대상의 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입니다. 웹툰 정년이가 가진 힘부터 드라마 정년이를 통해 새롭게 더해질 힘까지, “여성이 나와서 다 해 먹는 작품”의 주인공 <정년이>을 통해 알아보시죠!
웹툰
<정년이>는 1950년대 서울의 여성
국극단을 배경으로 여성들의 모험과 성장을 다룬 작품입니다. 여성 공동체인 국극단을 배경으로 여성의 야망과
분투, 여성들 간 사랑과 갈등, 연대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져요. 숏컷에 바지 차림으로 남성을 연기하며 점차 여성성과 남성성의 경계를 허물어가는 여성 캐릭터들은
최근 젠더 담론을 환기시키기도 합니다.
주인공인 16세 윤정년은 그 시대 기준으로 여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맞지 않는 인물입니다. 꾸미는데나 여자다운 일엔 관심이 없고, 좋아하는 것은 돈과 밥이죠. 소리 하나는 타고난 이 목포 소녀는 부자가 되기 위해 당대의 아이돌 ‘매란국극단’을 무작정 찾아갑니다.
작품의 소재로 다루고 있는 여성 국극은 ‘창극’의 갈래로서 연극의 한 장르입니다. 이때 창극이란 여러 명의 소리꾼들이 역할을 나눠 노래하고 연기하면서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극음악을 말하는데요. 이와 반대되는 개념이 바로 판소리입니다. 즉,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이 북장단에 맞추어 노래로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1인 극이라면, 창극은 배역이 모두 따로 정해져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죠. 여성 국극 또한 단원 여러 명이 참여하기 때문에 창극의 형태를 지녔지만 모든 배역을 여성이 연기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러한 여성 국극은 1948년 여성 국악인 30여 명이 남성 중심의 국악계에 반발해 여성국악 동호회를 결성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판소리 명창 박녹주를 대표로 김소희, 박귀희, 임춘앵 등 여성 명창들이 참여해 ‘옥중화’라는 창립 공연을 연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죠. 이후 흥행에 성공하며 여성 국극이 알려졌고, 6.25 전쟁 중 피란지에서도 공연이 열릴 정도로 그 기세가 대단했다고 합니다. 한국전쟁 뒤 침체된 대중문화계를 이끌었던 여성 예술가 집단이라는 점에서 여성 국극단은 큰 의미를 가져요.
여성 국극의 전성기였던 1950년대, 그 당시만 해도 여성이 주축이 되어 활동한다는 것은 어렵고 혁신적인 일이었는데요.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어마어마한 팬덤이 있었을 만큼 그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특히 남성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인기가 매우 높았는데요. 당시 남성 분장을 하던 20~30대의 여성들은 ‘꽃미남’같은 느낌으로 연기했기 때문에 이에 관객들이 열광했다고 해요. 실제로 한 여성 팬이 결혼을 해달라고 졸라 배우와 팬의 가상 결혼식이 열리기도 하고, 출산일이 임박했던 만삭 관객이 여성 국극을 보러왔다가 극장에서 출산을 할 정도로 그 인기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여성국극단은 팬덤을 가진 슈퍼스타 아이돌 그룹이었던 거죠.
그러나 과거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여성 국극은 점차 쇠퇴하게 됩니다. TV나 영화 등 새로운
여가 콘텐츠의 등장, 후학 양성의 실패 등의 영향도 있지만, 기혼여성의
직업 활동에 대한 어려움이나 여성 국극은 기형적이고 질 낮은 문화라는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 등의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많은 이들의 열정과 헌신 덕분에 여성 국극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국립창극단에서 초연한 창극<정년이>는 특히 젊은 여성 관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에 정은영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젊은 여성 관객들은 전통적인 규칙을 벗어나는 것에 거부감이 별로 없고, 자신들이 향유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언제든 환영할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여성들만 무대에 올라갈 수 있었던 공연이, 1950년대에 있었다는 게 오늘을 사는 젊은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선인이든 악연이든 할 것 없이 실패와 성장을 마음껏 반복해가며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던 여성 국극처럼 여러분들도 조금 더 용기 내보는 건 어떨까요? 세상은 거대한 여성 국극 무대이니까요.
최근 한국과 일본의 SNS에서는 ‘푸른 팜호초’라는 키워드가 인기인데요. ‘푸른 팜호초’가 대체 뭘까요? 🤔
지난 6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뉴진스의 팬미팅 ‘2024 버니즈 캠프’가 개최되었습니다. 뉴진스는 데뷔 23개월 만에 팬미팅만으로 5만석 규모의 도쿄돔 전석을 채우는 쾌거를 이뤄냈어요.
도쿄돔에서 열린 버니즈 캠프에서 하니는 솔로무대로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불렀어요. 이 곡은 1980년 발매된 마츠다 세이코의 두번째 싱글 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마츠다 세이코를 당시 일본의 국민 아이돌로 만들어 준 히트곡입니다. 이 노래가 유명한 이유는 일본의 버블 경제가 붕괴하기 전, 황금기를 대표하는 노스텔지어가 가득한 노래이기 때문이에요.
하니는 이 무대에서 마츠다 세이코를 그대로 재연한 스타일링과 무대 매너로 팬미팅을 찾아온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습니다. 그 중 이번 앨범에서 뉴진스와 콜라보한 ‘무라카미 다카시’의 반응이 화제인데요.👀 팬들은 이 무대를 하니의 성인 ‘팜’을 합쳐 ‘푸른 팜호초’라고 부르고 있어요. 🐰
Q. 안읽는 책을 사놓는 사람을 부르는 말은?
오답 : 지적허영
정답 : 출판계의 빛과 소금
지난 6월 26일에서 30일 동안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이 독자들의 호응 속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관람객 15만명이 참석하면서 ‘홀로서기’에 성공했는데요. 북적이는 이번 도서전 에디터 ‘광채’가 방문해 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안전가옥의 부스가 인상깊었는데요. 직원 분들이 열정적으로 책 한권한권을 소개해 주셨고, 귀여운 굿즈들은 입장 두시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소장욕구를 자극했습니다. 독립출판 부스에는 시선을 빼앗는 독특하고 개성있는 도서와 굿즈가 많아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영감도 받을 수 있었어요.
최근 불교박람회나 주류박람회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들이 성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도서전에서도 점자책을 만들어보는 부스나, 하나의 시를 골라 들려주는 전화부스 등 알찬 체험 경험 부스가 많았어요. 직접 즐길 수 있는 양질의 놀거리가 발전하는 모습이 문화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새롭게 열릴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서는 함께 먹고 자고 마시는 출판인들의 축제를 만들어 볼 예정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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