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님은 가장 좋아하는 웹툰 혹은 웹툰 작가가 있으신가요? 리드나잇은 학창시절 강풀 작가의 시리즈를 정주행하며 밤을 새웠던 기억이 선명한데요. 지난해 동명의 원작을 드라마화한 <무빙>이 국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며 강풀 유니버스의 또다른 시작이 기대를 모았죠. 그래서 오늘은 그 뒤를 이어 드라마화된 <조명가게>와 강풀의 웹툰 유니버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바로 만나보시죠!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합니다. 이 작품은 인적이 끊긴 한 밤의 허름한 골목길, 유일하게 불이 켜진 조명가게에 미스터리한 손님들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며 삶과 죽음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원작은 누적 조회수 1.5억 뷰를 돌파하며 지금까지도 많은 찬사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드라마 역시 한국형 액션 히어로물 <무빙> (2023)에 이어 원작자인 강풀 작가가 직접 대본을 집필했습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이 배우 김희원의 첫 연출작이라는 것이죠.
<조명가게>는 이른바 '강풀 유니버스' 중 한 작품입니다. 이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처럼, 강풀의 웹툰 속 주요 등장인물과 설정이 연결되어 각 작품 간에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것인데요. <무빙>의 흥행으로 디즈니 플러스와 강풀 작가가 *퍼스트 룩(First-look)을 맺으면서 앞으로 더욱 많은 작품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무빙'은 이전에 리드나잇에서도 다룬 적이 있답니다. 안 본 분들은 아래에서 꼭 보고 오기!)
엄청난 유니버스를 구축한 강풀 작가! 그는 누구이고, 또 그의 세계관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강풀은 1974년 서울 출생으로, 1997년 한 신문사에 만평을 연재하며 만화가로 데뷔했습니다. 비전공자였던 그는 대학 시절 대자보 만화를 시작으로 교내 만화 동아리에서도 활동하며 직업 만화가의 길을 걷고자 했죠. 하지만 400여 군데에 이력서를 내며 오프라인 만화 시장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2001년, 온라인 사이트 '강풀닷컴'을 만들고 만화를 직접 게재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렇게 그가 업로드한 세로로 읽는 온라인 만화는 '웹툰'이라는 새로운 만화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온라인 만화가로서 그의 첫 작업은 단편 옴니버스였습니다. 서사가 있는 장편만화를 그리고 싶었으나, 초창기에는 독자들에게 엽기 만화가로 각인되어서라도 만화계에서 살아남는 전략이 필요했죠. 그렇게 '화장실 유머' 단편들을 그렸고, 이를 엮어 첫 단행본 『일쌍다반사』를 출간했습니다.
그의 첫 장편 웹툰은 2003년 연재된『순정만화』입니다. 공식 데뷔작인 이 작품은 당시 페이지뷰 3천만 회, 일방문자 200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어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스토리 형식의 웹툰이 생소했기 때문에, 강풀은 이 작품으로 장편 웹툰의 시초이자 대표 작가가 되었죠. 이후로도 그는 1년에 한 편씩, 10년간 쉬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강풀의 작품은 크게 순정만화 시리즈, 인간 내면의 고독과 공포를 담아낸 미스터리 심리 호러물(+히어로물) 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 팬들과 미디어에서 지칭하는 강풀 유니버스는 호러·액션 장르인데요. 원래는 작가가 스스로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과 '강풀 액션 만화'로 시리즈를 만들어두었었습니다. 하지만 <브릿지>(2017)를 통해 두 시리즈를 연결시키면서 사실상 하나의 세계가 되었어요. 13년에 걸친 방대한 세계관이 구성된 것이죠.
<브릿지>는 '무빙'의 후속작이자(시즌2), '타이밍-어게인'의 간접적인 후속작이기도 합니다. 즉, 무빙과 내용이 이어지는 동시에 타이밍 시리즈의 인물들도 한 세계관에서 얽히면서 작가 공인의 크로스오버 전개가 시작된 것인데요. 공개 예정인 강풀액션만화 씨즌3인 '히든'에는 이것이 더욱 확장되어 여러 작품의 히어로들이 한 번에 등장한다고 합니다. 강풀버스를 섭렵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위의 작품들을 순서대로 정주행하길 추천드려요!
강풀의 웹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체로 가난하거나 어수룩한,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소시민들입니다. 호러물이나 히어로물에서조차도 정의를 지키고 싶어하는 시민들이 중심 역할을 차지하죠.
성선설을 믿는다는 작가의 가치관 때문인지, 작품 대부분은 선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집니다. 지독한 악당도 거의 등장하지 않죠. 심지어 악한 인물에게도 나름의 사연이 있어서 독자들이 연민과 공감을 느끼고 응원하게 됩니다. 좋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 선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은 작가의 뚝심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부분입니다.
강풀은 그림 한 장면을 더 그릴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오히려 대사를 한 번 더 변경하는, 스토리 중심의 웹툰 작가입니다. 평범한 누군가에게 일어날 법한 사랑 이야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게 만들며, 호러나 액션 장르에서는 이타적인 인물들을 통해 예기치 못한 온기를 느끼게도 하죠. 심지어 히어로물에서 그는 초능력보다 더 강하고 위대한 것이 진정성 있는 염원이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장르는 다를지언정 타인을 향한 온정이라는 공통된 주제의식은 그의 작품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요?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었던 故 김수미 배우님의 책이 발간된다고 합니다.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라는 이름의 책은 1983년, 30대부터 말년까지 솔직하게 써 내려간 일기를 책으로 엮어 출판하게 된 것인데요. 화려한 배우의 삶 이면에 존재했던 고통, 그러나 배우로서 사랑했던 연기에 대해 솔직하게 기록된 글이 가득한 책이라고 합니다.
'국민 할머니'라고 불렸을 정도로 스크린 속에서 보여준 애정 가득한 모습, 예능에서 사람들에게 따스한 밥 한 끼를 마련해주며 건넸던 따스한 할머니의 모습으로 사람들은 많이 기억하곤 하는데요. 40년 전의 글에서는 배우가 아니라 엄마, 특히 그저 평범한 엄마가 되고 싶었던 모습도 엿볼 수 있답니다.
얼마 전, 마이클 잭슨의 노래가 녹음되어 있던 미공개 테이프가 발견되었다는 소식 모두 들으셨나요? 무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Dangerous> 앨범 작업 이전에 작업했던 12개의 미공개 곡 이라고 하는데요! 테이프 속에는 곡을 비롯해 프로듀서로 추정되는 인물이 녹음 및 창작 과정을 논의하는 대화도 함께 녹음되어 있었다고 해요.
아쉽게도 우리는 그 곡들을 만나볼 수는 없습니다. 테이프의 존재가 잭슨 재단에 알려졌지만, 해당 재단에서는 테이프를 구매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인데요. 잭슨 재단은 해당 곡의 저작권이 여전히 재단에 있다고 명시하면서 원본 마스터 녹음은 이미 재단 보관소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도 테이프 자체는 경매 회사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하니 곧 어마어마한 가치로 낙찰되었다는 소식이 들릴 것 같네요. 마이클 잭슨의 미공개 곡이라니, 저도 너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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