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메추: 저스트 메이크업 추천

179th night

최근 에디터 블랑의 쇼츠 알고리즘을 장악한 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경연인 <저스트 메이크업>인데요. 저는 화장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이었지만, 한창 화제였던 <흑백요리사> 제작진이 만든 프로그램이라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특히 코덕인 리드나이터라면 결코 지나치지 못하셨을 프로그램인데요. 오늘은 이 <저스트 메이크업>을 중심으로, 화장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 <저스트 메이크업>은 60명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자신만의 스타일과 철학을 선보이는 뷰티 서바이벌 예능입니다. 지난 7일 공개된 1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여전히 반응이 뜨거운 프로그램인데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하나의 주제를 두고 보여주는 각기 다른 해석과, 세밀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화려한 결과물을 보다 보면 K-뷰티의 저력을 여실히 느끼게 됩니다.

<저스트 메이크업>과 같은 대규모 뷰티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오늘날까지.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화장’은 단순한 미적 행위를 넘어 시대와 문화를 반영하는 상징으로 끊임없이 발전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화장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을까요?

인류가 화장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네 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초기의 화장은 단순한 꾸밈을 넘어 인간의 욕망, 신분, 신앙심 등을 반영하는 복합적인 행위였어요. 이러한 화장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것은 기원전 7500년경 고대 이집트 시대입니다. 이집트 벽화 속 인물들이 진~한 눈화장을 한 모습을 본 적 있으실 텐데요. 이집트인들은 햇볕을 반사하고 독충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두덩이에 청색 안료를 바르고 짙은 먹을 칠했습니다. ‘콜(Kohl)’이라 불린 이 검은 안료는 남녀 모두가 사용했어요.

하지만 화장품의 발전에는 그늘도 있었습니다. 바로 ‘납 중독’인데요. 고대 로마부터 19세기까지 하얀 피부는 미의 기준이자 상류층의 상징이었습니다. 햇빛에 그을리지 않은 피부는 곧 ‘노동하지 않는 계층’을 뜻했기 때문이죠. 특히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는 ‘베네치안 세루스(Venetian ceruse)’라는 백색 가루 화장품을 애용했는데요. 사실 이 제품은 납 백분으로 만든 화장품이었습니다. 당시 그녀를 따라 세루스를 사용한 귀족들은 심각한 납 중독에 걸려 피부 괴사와 탈모, 치아 변색 등의 증상을 보였어요. 결국 19세기 말에서야 납의 독성이 밝혀지며 이러한 화장품들이 모습을 감추게 되었습니다.

<저스트 메이크업> 초반,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한 참가자가 있었죠. 바로 네버데드퀸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한 특수분장사 퓨어디입니다. 그녀는 ‘이걸 메이크업이라고 불러도 될까?’ 싶을 정도로 강렬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는데요. 메이크업과 특수분장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개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일반적인 메이크업이 아름다움을 강조한다면, 특수분장은 인물의 성격이나 상황, 나아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까지 표현하는 것입니다.

특수분장의 뿌리는 고대 연극의 분장에서 시작됐어요. 일본의 가부키나 중국 경극에서는 과장된 분장을 통해 인물의 성격과 감정을 드러냈죠. 그러다 현대적 의미의 특수분장은 20세기 초 영화 산업의 발전, 특히 공포 영화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시작은 1925년 개봉한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이에요. 이 작품에서 배우 론 채니(Lon Chaney)는 직접 특수분장을 고안해 철사, 셀룰로이드 등으로 자신의 얼굴을 변형시켰습니다. 그가 만들어낸 팬텀의 괴이한 얼굴은 당시 관객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남겼죠. 이후 그는 다양한 괴물 캐릭터를 연기하며 ‘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영화 <오페라의 유령>은 훗날 공포 영화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이제 화장은 특정 계층이나 미디어 속에 머물지 않고,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행위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화장품과 화장 자체를 하나의 취향으로 즐기고, 덕질하는 문화도 생겨났어요. 이른바 '코덕(코스메틱 덕후)’들은 단순히 화장품을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 브랜드별 신제품을 미리 구매해보고 제형, 발색, 원료, 패키지까지 세밀하게 분석합니다. 때로는 그저 '내 마음에 쏙 드는 제품'을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끼죠.

아시아경제 '[Why&Next]원가는 안 올랐다…새해부터 화장품 가격 인상, 왜?' (2025.01.09)

이런 흐름 속에서 K-뷰티의 영향력은 전 세계로 확장되고, 더 다양한 뷰티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 간 경쟁이 과열된 탓일까요? 뷰티 브랜드들의 어두운 이면도 점점 드러나고 있어요. 타 제품에 비해 용량이 지나치게 적거나, 리뉴얼을 명목으로 용량을 축소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하는 사례들이 등장한 것이죠. 더불어 과도한 마케팅으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사실 보통 화장품의 제조 원가는 판매가의 10~15% 수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패키징·유통·마케팅 비용이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경쟁 과열로 인해 광고, 모델료, 협찬 등 마케팅 비용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며 제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태에 실망한 소비자들은 이제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 다이소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화려한 이미지 대신 실속을 우선하는 흐름이 생긴 것이죠. 이에 따라 일부 뷰티 브랜드는 세컨드 브랜드를 출시해 다이소 전용 라인을 구축하기도 했으며, 무신사·편의점·대형마트들도 초저가 PB 화장품을 선보이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대형 플랫폼의 납품업체 대상 갑질 의혹 등, 뷰티 산업의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데요. 브랜드와 소비자 간, 혹은 플랫폼과 브랜드 간의 불균형 속에서 소비자인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스타벅스가 연말 한정판으로 선보인 ‘베어리스타(Bearista)’ 컵이 미국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6일 출시된 베어리스타 컵은 판매 시작 직후 대부분의 매장에서 품절됐어요. 일부 매장에서는 구매를 두고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제품은 곰 모양 유리컵에 초록색 비니를 쓴 디자인으로, 판매가는 29.95달러(약 4만3천 원)입니다.

스타벅스 대변인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요가 몰렸다”며 “많은 고객이 기대했을 것을 이해하고 있으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는데요. 품귀 현상이 이어지자 온라인 중고 거래 시장에서는 리셀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베이 등에서는 이미 정가의 몇 배를 웃도는 수백 달러에 거래되고 있어요.

재입고가 불투명하자 일부 소비자들은 직접 ‘DIY 베어리스타’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플라스틱 곰 모양 통에 커피를 담고 빨대를 꽂는 방식으로, 관련 영상이 틱톡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요.

스타벅스는 추가 출시 여부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연말 시즌을 맞아 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유어마인드가 공동 주최하는 《제17회 언리미티드 에디션 – 서울아트북페어 2025》가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립니다.

2009년 첫 개최 이후 미술계 출판문화를 확장해온 대표적인 아트북 행사로, 올해는 역대 최다인 251팀이 참여합니다. 행사에서는 신간을 모은 ‘신간의 전당’, 제작자가 직접 낭독하는 ‘잠깐 낭독회’, 축제 현장을 기록하는 ‘포토 부스대’가 운영돼요. 북토크, 워크숍, 드로잉 퍼포먼스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한 도쿄아트북페어와의 교류 프로그램 ‘UNLIMITED MATE’를 통해 일본 제작자 3팀이 참여하며, 프랑스·독일·영국 등 해외 제작자들도 함께합니다. 온라인에서는 ‘UE’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홍보가 이어지고 있어요.

참가팀은 공모제로 선정돼 출품작의 품질과 예술성이 검증되었고, 매년 약 500명 이상의 창작자가 참여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언리미티드 에디션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꼭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