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23. 인태기 극복 법 = 렛츠 읽기🧡

2024.03.07 | 조회 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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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 때마다, 부담없이 쓰고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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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돌아온 렛츠입니다 🦊 매주 하나의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전해드렸던 렛츠가 조금 변화된 모습으로 찾아왔는데요! 이번 주부터는 하나의 주제가 아닌 자유 주제로 여러분께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주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파묘>의 이야기부터 교환학생 준비(지금은 떠나버린..) 소식과 다들 한 번쯤은 생각해보며 우울해지는 인생 권태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

Ep 01. <파묘에 나온 쇠말뚝,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Ep 02. <우당탕탕 얼레벌레 교환 준비기>

Ep 03. <인태기, 어떻게 극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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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파묘>의 포스터
영화<파묘>의 포스터

개봉 11일 만에 600만 명 관객을 동원한 영화 <파묘>. 경쟁작들도 전부 제치고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렇게 핫한 영화에 등장한 미스테리한 물건에 관해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파묘>에는 ‘쇠말뚝’이라는 것이 나오는데요. 주인공들은 거액의 의뢰를 받고 문제의 묘를 이장하면서 쇠말뚝을 발견합니다. 이 쇠말뚝의 등장은 일제의 풍수침략설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풍수침략설은 일제가 조선 민족의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전국 명산에 혈심을 박았다는 도시전설입니다. 영화의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반일 감정을 부추기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라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쇠말뚝은) 토지측량용이라고 했잖아. 99%가 가짜잖아.”(영근-유해진), “그럼 1%는?”(상덕-최민식)라는 극 중 대화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1%의 찝찝함을 남깁니다.

실제로 1990년대에는 이것이 사실처럼 여겨져, 역사 바로 세우기 일환으로  ‘쇠말뚝 뽑기’가 전국적으로 유행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사실! 해당 도시 전설은 일본의 패망 후 열린 전범 재판에서 유래되었는데요. ‘조선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쇠말뚝을 수백 개 박았다.’라는 한 일본 육군 장군의 증언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언론사에서 재판 기록을 확인한 결과, 해당 발언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일제강점기 당시 작성된 공식적인 기록물들을 봐도 해당 내용을 찾을 수 없었죠.

일제가 쇠말뚝을 꽂는 의식이라고 잘못 알려진 신도텐코쿄(神道天行居) 종교집단의 의식 행사
일제가 쇠말뚝을 꽂는 의식이라고
잘못 알려진 신도텐코쿄(神道天行居) 종교집단의 의식 행사

최종적으로 ‘한국인이 뽑은 118개의 쇠말뚝은 대체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도달하는데요. 이에 대한 답은 ‘토지 측량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 당시 일본은 본토는 뒷전으로 하고, 한국·대만·만주의 토지 측량에 열을 올렸는데요. 침략을 위해선 토지 측량이 필수조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본은 1895년에 200명이 넘는 측량사를 보냈고, 식민 통치가 본격화될 무렵인 1912년에는 토시조사사업을 위한 삼각측량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많은 토지 측량사들이 쇠말뚝의 발견 지점과 삼각측량을 위해 박아둔 표시목의 위치가 일치한다고 증언했죠. 결국 문제의 쇠말뚝은 민족 정기를 끊기 위함이 아닌 구석구석 침탈해 먹기 위한 일제의 도구였던 것입니다.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 시즌1 5회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 시즌1 5회

실제로 토지조사사업 당시, 40만 명이 넘는 조선인이 땅을 빼앗기고 타국으로 쫓겨났다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흥미롭고 미스터리하게 느껴졌던 쇠말뚝이 이제는 아프고 서러운 것으로 느껴집니다. 아직도 완벽히 지워지지 않은 일제의 그림자가 느껴지기도 하고요. 여러분들은 <파묘>의 쇠말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By. 에디터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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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출국까지 일주일 채 남지 않았는데요. 저는 교환 학기 시작이 늦은 편이라 그전에 3주 정도 남유럽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친구와 제가 선택한 나라는 스페인과 그리스!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 준비를 시작했는데… 한국이 참 살기 좋다는 생각이 점점 뚜렷해지는 시간이었어요, 하하. 더군다나 독일 생활을 위한 짐을 함께 챙기고 이것저것 서류까지 신경 쓸 게 은근히 많아서 더 정신이 없긴 했네요. 그럼 우당탕탕 얼레벌레 교환학생을 준비한 이야기,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시작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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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자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 바로 비자죠. 하지만 저와 제 친구는 한국에서 비자 잡기에 실패해서… 현지에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다행히 독일과 스페인, 그리스까지 모두 솅겐 조약이 체결돼 있어 9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해요. 만약 독일 교환을 준비 중이시라면 한국에서 비자 테어민(약속, 예약)을 미리 잡아두시는 걸 추천합니다! 비자 인터뷰와 비자 발급 총 두 번에 걸쳐 대사관을 방문해야 하고 널널하게 출국 한두 달 전에는 다들 예약 일정을 잡더라고요. 저는 아침 8시마다 열리는 취소 표를 기다리다 결국 실패했지만요. 그래도 안멜둥(전입신고), 재정증명(슈페어콘토), 입학허가서, 공보험 가입서 등 관련 서류 잘 챙겨서 현지 비자 발급 무사히 해보겠습니다. 관련 후기는 2달쯤 뒤에 들고 올게요!

*슈페어콘토 : 재정증명을 위해 가입. 몇 달 치 돈을 한 번에 예치해 둔 후 달마다 일정 금액을 받는 형식. 계좌 개설만으로도 재정 증명이 가능한 지역도 있으니 알아보고 가시길! 대부분 교환학생은 ‘Expatrio’라는 사이트를 통해 슈페어콘토와 공보험 가입까지 하는 듯.

2. 여행 준비 

사실 교환 준비 전의 행정 업무는 각 학교에서 오는 메일을 꼬박꼬박 확인하고 하라는 대로 하면 어느 정도 잘 준비가 됩니다. 또한, 함께 가는 사람들과 미리 연락처를 공유하고 틈틈이 서로 체크해주면 더 좋겠죠? 하지만 여행은 다른 문제더라고요. 자유여행으로 약 3주간의 여행을 떠나려니 일정을 세우기 참 막막했습니다. 
일단 저는 독일로 교환을 떠나기에 독일 왕복 직항 비행기편을 약 한두 달 전에 예약을 해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숙소! 여행을 위해 예약하는 숙소는 날이 다가올수록 점점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꼭 미리 해두는 게 좋더라고요.
스페인은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말라가 등 비교적 많은 지역을 돌아다닐 예정이고 그리스는 아테네, 애기나 섬, 산토리니 정도로 한곳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을 예정입니다. 여행 일정에 맞춰 후딱 숙소는 예약하세요! 그리고 각 나라의 여행기는 차차 올려보도록 할게요~ 

올릴 수 있는 글의 양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별 정보가 없는 글이 되어버렸는데,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잠시 꼼꼼한 사람이 되어 2달 정도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출국일이 다가온다는 거예요. 물론 처음 멀리, 그리고 오래 떠나기 때문에 그만큼 걱정거리가 늘다 못해 터져버릴 것 같지만… 알고 있습니다. 그 정도의 걱정은 사실 일어나지 않을 거란 걸요. 그리고 지금 준비하는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는 여행 동안 눈 녹듯 사라질 거란 것도요. 여담으로 저희 학교는 기숙사가 따로 없어 학교에서 연계해 준 집 구하기 사이트 ‘Into room’을 통해 이메일 발품을 팔았는데, 이것과 관련된 이야기도 꼭 따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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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앞으로의 제 여행기, 많이들 궁금해해 주시고 가벼운 관심으로 슬쩍 보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음에는 스페인에서 만나요!

By. 에디터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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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일상, 일어나면 회사에 가고 일을 하고 집에 가서 씻고 밥을 먹고 잠을 잔다. 그렇다면 친구를 만나서 놀면 과연 재밌을까? 똑같이 밥을 먹고,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매일 했던 과거 얘기를 다시 한번 꺼내고 미적지근한 똑같은 반응을 보면서 맥주를 마시고 집을 가서 잠을 자면 또 출근하게 된다.

한 달째 낫지 않는 감기와 더불어 오는 정신적인 예민함. 지금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인생의 권태기를 맞이한 것 같다. 똑같은 하루가 이제는 즐겁지 않고, 내일이 기대되는 하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느껴지면서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에게 취미라는 게 있었나? 옛날에는 원두 향을 좋아해서 드립을 잘 내리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여유를 즐겼다면, 지금은 살기 위한 카페인 충전용 커피를 마시게 됐고, 매일 밤 산책을 즐겨하는 나는 집에서 가만히 있는 휴식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이렇게 우울함 아닌 우울함을 겪게 되면서 누구에게 표출해야 하나 싶지만, 사실 정신적으로 그렇게 힘들진 않다. 다만, 인생이 재미가 없어졌을 뿐.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고 주변에서 들은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현실에 살아가기 위해서는 순응하고 기계처럼 살아야 할까? 나는 이러한 인태기를 빨리 극복하고 싶다. 운동을 하든, 소모임을 가지든, 어떻게 해서라도 나만의 취미를 만들고 인생의 재미를 찾아가고 싶다. 지금의 내 모습이 싫기 때문에.

그럼, 이제 지금 나는 뭘 해야 할까? 약을 먹고 내일 출근을 위해 잠을 청한다.

내일의 나는 인생의 권태기를 조금 덜 느끼기를.

By. 에디터 아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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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파묘 참 재미있게 봤는데요. 저런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니..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교환학생을 빙자한 알찬 여행을 다녀오시기를 빌며, 정말 부럽네요! 인생에서 정말 중대한 목표를 이루고 나면 재미가 없어지는 것 같아요. 새로운 목표를 정해 달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렛츠가 찾아오는 목요일은 일주일 후반부의 시작이기도 하죠! 렛츠 읽으시면서 목요일도 잘 마무리하시고 다가오는 금요일과 주말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 그리고 렛츠 독자 투고함도 언제나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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