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추위가 살짝 물러가고 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네요. 제법 봄 같은 날씨에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괜히 어딘가 훌쩍 떠나고픈 마음도 듭니다. 이곳 저곳 매화나 목련이 피고 있는 걸 보니, 설레는 마음마저 생기는 것 같아요. 올 봄 벚꽃 놀이 갈 곳을 정하셨나요? 이번 봄은 벚꽃이 빨리 핀다는 소식에 좋으면서도 의문이 드는 나날입니다. 요즘 핫한 비비의 밤양갱과 영화 듄의 이야기도 함께 하면서, 이번 주 렛츠 시작해볼게요!
Ep 01. <양갱의 재발견>
Ep 02. <듄친자들 주목!>
Ep 03. <'벚꽃=중간고사'도 옛말이다>
최근 오프라인과 온라인 세상, 모두를 사로잡은 노래가 있죠. 바로 비비의 <밤양갱>입니다! 온 나라가 ‘밤양갱 홀릭’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독자님들도 이미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로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엄청난 화제와 인기를 얻고 있는! <밤양갱>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 몇 가지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1. 달디단 멜로디에 가려진 가슴 아픈 가사
떠나는 길에 네가 내게 말했지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아냐, 내가 늘 바란 건 하나야
한 개뿐이야,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은 사실 씁쓸한 이별을 얘기하고 있는데요. ‘이별하는데 뜬금없이 웬 밤양갱?’이라고 느끼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음원사이트 노래 설명란에서 이에 대한 답을 금방 찾을 수 있었는데요! ‘진수성찬을 차려주는 게 사랑인 줄 알았는데, 생각해 보니 우리가 노나먹었던 양갱 하나가 더 생각나더라.’라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거창하고 화려한 것이 아닌, 양갱 하나를 나눠 먹는 소박하고 단순한 마음이 이 노래가 말하는 ‘진짜 사랑’이라는 걸 알 수 있죠. 덧붙여 <밤양갱>은 장기하가 작사, 작곡을 맡아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는데요. 장기하만의 진솔하고 소탈한 감성도 느낄 수 있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2. 어둠의 아이유의 변신
<밤양갱>을 탄생시킨 게 장기하만의 감성이라면, 완성시킨 건 단연코 비비의 맛깔난 보컬인데요. 특히 비비의 변신이 이 노래를 바이럴 시키는 데 한몫했다는 사실! 그도 그럴 것이 비비는 데뷔곡부터 지금까지 강렬하고 개성 넘치는 곡들로 활동해, 별명도 ‘어둠의 아이유’였죠. <밤양갱>이 발표된 후 많은 네티즌이 “어둠의 아이유가 양지로 나왔다.”라고 반응한 것도 재밌는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청순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 비비! <밤양갱>은 비비에게도, 대중에게도 그녀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알린 고마운 노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 할머니 간식의 부활
여러분들은 평소에 양갱 자주 드시나요? 사실 예전부터 양갱은 할머니 간식의 대표주자 같은 느낌이라, 저와 같은 젊은 세대들은 다른 디저트를 더 즐겼었죠. 이렇게 찬밥 신세였던 양갱도 <밤양갱>의 유행으로 핫한 디저트로 떠올랐습니다! 실제로 편의점 양갱 구매율이 전년 동기 대비 ‘100%’ 늘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디토소비, 할매니얼 등 2030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양갱의 인기가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양갱의 인기에 힘입어 해태크라운제과를 필두로 한 여러 F&B 기업들이 양갱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과연 양갱이 제2의 약과가 될 수 있을까요?
*할매니얼: '할매'와 '밀레니얼' 세대를 합쳐서 만든 신조어. 흔히 복고 열풍이라 불리는 트렌드에 명칭을 부여한 것.
*디토소비:특정 인물이나 콘텐츠, 유통 채널 등을 추종해 제품을 구매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 '마찬가지', '나도'라는 뜻을 가진 디토(Ditto)에서 착안한 용어.
4. 황정민이 밤양갱을 불렀다고?
최근 유튜브에서 유명인의 목소리 데이터를 학습해 그대로 모방하는 AI 커버가 인기인데요. 결국 <밤양갱>도 AI 커버가 등장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김광석, 장기하 등 여러 가수 버전의 <밤양갱>이 인기를 얻고 있죠. 하지만 이런 AI 커버 영상 외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영상은 바로 배우 황정민 버전의 <밤양갱>! 다소 긴장감 넘치는 극 중 황정민의 대사들이 편집되어, 말랑말랑한 <밤양갱>으로 재탄생하여 많은 시청자의 재미를 샀는데요. 원곡의 인기와 더불어 해당 영상도 인기가 치솟아, 업로드 닷새 만에 140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신박한 <밤양갱> 커버 영상이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By. 에디터 S
듄2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한 게 엊그제인 것 같은데 벌써 듄2가 개봉하고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고해요. 전작보다 더욱 큰 호평을 받고 있는데, 오늘은 듄2의 주인공 티모시 샬라메와 그의 필모그래피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어느 순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존재가 된 티모시 샬라메, 제가 그를 알게 된 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었지만 그는 주, 조연을 거듭하며 일찍이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엄청난 열풍을 이끌었던 <인터스텔라>에도 티모시 샬라메가 나왔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그는 아들 역할로 영화에 출연하면서 생각보다 작은 분량에 영화를 보고 속상했다고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렛츠를 통해 소개해 드린 영화 중 티모시 샬라메의 영화들이 꽤 많았답니다. <작은 아씨들>, <레이디 버드>에서도 주연을 맡았으며 <프렌치 디스패치>, <더킹: 헨리 5세>, <듄>, <웡카> 등 그는 수많은 작품에서 연기력과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죠. <듄2>의 인기와 더불어 쉬지 않고 일하는 그의 행보 중 개인적인 사심을 담아 “듄친자”들을 위한 몇 작품 꼽아봤습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티모시라는 이름을 관객에게 눈도장 찍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우로서의 인정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도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전 세계인들에게 티모시를 각인시켰습니다. 엘리오 역할을 맡아 연기한 티모시의 열연과 더불어, 영화를 가득 메운 청량한 분위기와 영상미가 그의 매력을 한층 더해줬죠. 자신도 모르게 빠져버린 사랑에 앓고 불안하고, 때로는 부정하며 깨닫게 되는 과정이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더 킹: 헨리 5세
한국에 티모시가 부산국제영화제로 첫 내한을 하게 되었던 영화입니다. 제가 자원활동가로 일할 때였는데 이때도 표가 바로 매진되는 등 그의 엄청난 인기를 입증했죠. 자유롭게 살고 있던 왕자가 왕좌에 올라 혼란에 빠진 영국의 운명을 짊어지며 위대한 왕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미 연기력을 입증한 티모시이지만, 연설 장면을 통해 영화의 백미를 장식하며 그의 연기력이 또 한 번 화제가 되었습니다.
🎬듄1,2
듄친자들 있으신가요? <듄1>이 개봉했을 때도 호평과 함께 화제를 끌었지만, 이번 <듄2>는 더 많은 '듄친자'들을 생성해 내고 있습니다. 현재 <파묘>와 함께 주말의 영화관을 장악하고 있죠. 아트레이디스 가문의 후계자 폴(티모시)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현실과는 다른 세계관을 가진 영화입니다. 소설 원작이 존재하며, 1984년에 개봉한 <듄> 이후 37년 만에 개봉하게 된 <듄> 시리즈 영화입니다.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큰 스크린으로 영상과 음악을 듣고 있자면 자동으로 듄친자가 된다고 하네요.
워낙 좋은 작품들을 많이 한 티모시이기에 몇 작품만 꼽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레이니 데이 인 뉴욕>에서 사랑에 빠진 소년이었다가, <웡카>에서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를 연기하듯,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고 도전하는 티모시 샬라메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보겠습니다.
By. 에디터 단단
벚꽃의 꽃말을 중간고사라고 하죠. 하지만 이 말도 다 옛말입니다. 올해 벚꽃은 부산 3월 23일, 제주 3월 24일을 시작으로 수도권도 4월 초면 벚꽃이 핀다고 하더라고요. 2월에 갑자기 폭설이 내리지를 않나, 3월이 되었는데도 맑은 하늘 보기가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알다가도 모를 요즘 날씨,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지구의 기온이 오랜 기간 동안 상승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지구 온난화’는 다들 아실 겁니다. UN 사무총장 구테흐스는 기자회견에서 “지구 온난화의 시대가 끝났고, 이제 지구가 끓어오르는 시대가 도래했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지금의 기후 변화는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에서 지구 가열화(Global Heating)를 지나 지구 열탕화(Global Boiling)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벚꽃의 개화 시기가 빨라진 것도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는 이러한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개화일은 기온과 낮의 길이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요. 지구 온난화로 매년 조금씩 기온이 올라가면서 봄이 일찍 찾아오고 여기에 일조시간도 길어지면서 개화 시기가 빨라지게 된 것입니다.
꽃이 일찍 피는 게 무슨 문제인가 싶지만 사실 좀 큰 문제입니다. 봄이 빨리 찾아오면 꽃과 벌의 관계에 영향을 줍니다. 꽃이 피면 벌이 꿀을 먹고 꽃가루를 옮겨 꽃의 수정을 돕습니다. 하지만 꽃이 빨리 피면 벌이 활동하는 시기와 맞지 않게 되고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기도 하죠. 이처럼 봄꽃의 개화 시기의 변동 폭이 커지면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동물들이 멸종한다거나 다양성을 줄어들어 생태계 교란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이번 겨울이 유난히 따뜻했던 이유도 이러한 기후변화의 일종입니다. 가장 큰 이유로 엘니뇨를 꼽을 수 있겠는데요.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게 유지되는 기후 현상으로, 지난 겨울에 정점을 찍었다고 합니다. 따뜻해진 바다에서 더 많은 수증기를 내뿜으니, 마치 여름 장마철처럼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리기도 했죠. 겨울비가 꽤 내려준 덕에 봄 가뭄 걱정은 덜었지만 올 봄에도 지난 겨울 같은 날씨처럼 따뜻하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최후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할 수 있어요.
오늘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윤순진 교수-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43% 줄여야 앞으로의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무심코 내가 사용하고 있는 물건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건 아닌지 고민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조금씩 지구를 위해, 나를 위해,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By. 에디터 히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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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이야기를 모아모아! 이번 주 렛츠도 재밌게 읽으셨나요? 영화 한 편 보고, 밤양갱 하나 먹으면서, 벚꽃 길을 걷는 그런 데이트 어떠신가요! 렛츠 이야기를 데이트 코스로도 이용할 수 있겠군요 ㅎㅎ 다가오는 주말에 따뜻한 햇살 아래 산책로를 거닐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이번 주 렛츠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고 다음 주에 또 만나요! 원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독자 투고함도 이용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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