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당신에게.
즐거운 하루 시작하셨나요?
오늘은 미국의 소설가인
E. L. 닥터로를 이야기해볼게요.
"글쓰기는
나라는 사람, 내가 있는 곳,
그리고 내가 아직 유령이 아니란 걸
표현하는 방법이다."
(Writing is a way of saying
I am, I am here,
I am not a ghost yet.)- E. L. 닥터로 (Edgar Lawrence Doctorow)
미국의 소설가 닥터로는
허구적 인물의 이야기를
역사적 인물들과 엮어서 표현함으로써
미국 현대사를 독특하게 그려냈습니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래그타임』 등의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사실은 저도 닥터로를 잘 모릅니다.
그저 어디선가 저 말을 주워들었을 뿐이죠.
그래도 저게 무슨 뜻일까 고민해봤는데요.
아마도 닥터로에게 글쓰기란
단순히 이야기를 꾸며내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중요한 방식이었던 게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글을 쓸 때 내면 깊은 곳에서
생각, 감정, 기억들을 끄집어냅니다.
그러다보면 불분명했던 생각과 감정들이
구체적인 문장으로 정리되고,
그 과정에서 '나'라는 존재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
스스로 깨닫곤 하지요.
나아가 나를 둘러싼 사회의 모습,
그 속에서 나와 타인의 관계도
고민하게 됩니다.
정체성이 분명치 않고,
주변과 제대로 소통하지도 않으며,
그저 한 자리에 머물기만 하는 존재.
마치 희끄무레한 유령과도 같은 그런 사람을,
과연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반대로 우리는 글을 쓰면서
늘 정체성을 고민하고,
읽어줄 사람과의 소통을 고민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나아지고
발전하기 위해 몸부림치지요.
이제 닥터로의 말이 와닿지 않으신가요?
글을 쓰는 한 우리는 유령(Ghost)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진짜로 살아있는 삶을 꿈꾸는
임효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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