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는 글쓰기

못쓴 글은 없다, 안 읽히는 글만 있을 뿐

10월 14일 화요일의 한쪽편지

2025.1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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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편지

친애하는 당신에게, 평일 아침마다 보내드리는 글쓰기와 출판 정보, 그리고 힘이 되는 이야기들

친애하는 당신에게.

 

제 직업이 책 만드는 사람이라고 말하면

꽤 많은 분들이 이런 고백을 하더군요.

"저는 글을 너무 못써서 속상해요."

 

그러면 사실 이렇게 반문하고 싶답니다.

"어떻게 쓴 게 잘쓴 글인데요?"

물론 속으로 꾹 참지만요.

혹시 당신도 그런 고민을 갖고 계신가요?

 

하지만 '잘쓴 글'과 '못쓴 글'은

명확히 나눠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미(美)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른 것처럼

좋아하는 글도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저같은 경우는 말랑말랑 오글오글한 글은

잘 못 읽겠습니다. 잘난 척하는 글도 별로예요.

단순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글이 좋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말랑말랑하고

오글오글한 글 덕분에 위로받을 것이고,

잘난척이 아니라 당당함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유머러스한 글은 오히려

글 가지고 장난친다며 싫어할 수도 있고요.

 

잘쓴 글이라는 것은 어쩌면 그냥

취향의 문제가 아닐까요.

 

그렇지만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글 잘쓰는 방법'에 대해 말하지요.

문장이 짧은 글, 접속사를 쓰지 않는 글,

색다른 비유가 들어간 글 등...

 

이렇게 쓰지 않으면 결코

잘쓴 글이 될 수 없는 걸까요?

글쎄요.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유명 작가의 글에도 의외로 긴 문장이 많고,

접속사도 곧잘 들어가 있으며,

비유 없이 건조하게 쓴 문장이 많거든요.

 

그러니 사람들이 말하는 글 잘쓰는 방법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지금 제가 하는 말도 마찬가지고요.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못쓴 글은 없지 않느냐고요?

아니요,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안 읽히는 글'입니다.

 

내용이 어려운 글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쉽게 써도 될 문장을 굳이

어렵게 쓰는 것을 말하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한 번에 이해가 안 가는 글.

분명히 한글인데 영어 번역하듯이

단어를 하나하나씩 해석해야 하는 글.

가끔 보시죠?

 

글은 소통하기 위해 씁니다.

일기장이라면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이 읽으라고 쓴 글을 나만 이해하고,

내 감정만 잔뜩 표현하면 곤란합니다.

 

내가 왜 남들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요?

그러면 그냥 일기를 쓰세요.

굳이 블로그를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의 생각과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

독자가 당신의 뜻을 오해하지 않게 하는 것,

흥미롭게 끝까지 읽을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좋은 글입니다.

물론, 이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오늘 당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이거예요.

유식한 어휘를 쓰지 않았다고 해서,

멋진 비유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절대 못쓴 글은 아니라는 것.

술술 쉽게 읽혀야 좋은 글이라는 것.

 

그러니 멋지게 써야 한다는 강박은 버리세요.

힘을 빼고, 당신만의 목소리로 편하게 소통할 때

좋은 글이 나옵니다.

 

세상에 못쓴 글은 없습니다.

안 읽히는 글만 있을 뿐입니다.

 

 

당신과 편안하게 소통하고 싶은

임효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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