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번, 우리는 식탁 앞에 앉아 일상을 시작하고 마무리합니다. ‘식’은 의식주 중 가장 일상적인 요소로,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 건강, 가족관계 등 삶의 만족도와 직결됩니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일본 사회에서는 먹는 것 자체가 개인의 삶의 질과 사회적 부담을 좌우하는 핵심 화두가 되었습니다.
일본은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30%를 넘어섰고, 이로 인한 저작(씹기), 연하(삼키기) 장애 경험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족과 보호자, 의료·복지 현장은 새로운 고민에 직면했습니다.
전통적 개호식(介護食)은 오랜 기간 ‘노인용 한정’이라는 낙인과 낮은 식사 만족도, 복잡한 돌봄 부담이라는 한계를 보여왔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은 "누구나, 언제나,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라는 목표 아래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UD푸드)’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켜왔습니다. 이제는 의료기관이나 시설을 넘어, 드럭스토어와 온라인까지 일상 속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 실버 푸드 산업의 기술적·산업적 혁신과 시장 구조 변화, 그리고 이 흐름이 돌봄 부담 완화, 이용자 삶의 질 개선, 사회적 포용성 확대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살펴봅니다. 동시에, 이러한 혁신이 한국의 고령화에 주는 시사점도 함께 짚어보고자 합니다.
1. 모두가 함께 하는 식탁 :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
1)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 4단계(출처 : 일본개호식품협의회)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UD푸드)는 연령, 건강상태,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안심하고 편리하게 먹을 수있도록 설계된 식품을 말합니다. 일본개호식품협의회가 정의하고 식감, 먹기 쉬운 정도, 영양, 조리·포장 방식 등의 기준을 엄격하게 정해 분류·관리하고 있습니다.
① 개발 배경
일본은 빠른 고령화를 겪으면서, 저작(씹기), 연하(삼키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런 물리적 제약과 함께 스스로 식사하며 맛과 영양, 즐거움을 누릴 권리를 중시하는 사회적 니즈 또한 확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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