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먹고 살기 위해서는 이 재능으로 시나리오를 써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는 것 밖에 모르던 사람이기 때문에 시나리오 작가를 구하는 곳을, 커뮤니티가 어디인지를 찾으러 다녔다. '필름메이커스' 라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상단에 올라온 구인 글에 숏폼 드라마 작가를 구한다고 하여 바로 당차게 메일을 보냈다. 이력서와 습작파일을 첨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긴 했지만 실제로 정말 아무것도 안보낼 줄이야.. 오후 6시에 확인하셨지만 연락따윈 오지 않았다. 호기롭게 웹소설 4년차에 접어들었고 작년부터 시나리오를 시작했고, 두곳에서 낙방을 했다. 라는 말을 했지만 역시나.. 효과적이진 않았던 것 같다. 습작파일을 같이 첨부해서 보냈어야 하는데.. 낙방했던 시나리오를 첨부할까 계속 생각했지만 첨부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다. 간간히 제작사들에서 아직 데뷔도 못한 신인들의 원고를 가져간다는 이야기를 들은바 있기 때문에 떡하니 첨부를 할 순 없었다. PDF 파일에 워터마크를 찍어서 보낼까 싶기도 했는데... 그래도 불안한 마음은 지울 수가 없었다. 그쪽에서 내 파일만 먹고 연락을 안하면 그만이니까... 그리고 나는 얼마 가지 않아 필름메이커스 공고 거르는 방법 이라는 게시글을 보게 된다. 역시나 이곳에서도 신인들에게 겪고싶지 않은 일들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구나, 하고 무릎을 탁쳤다.
돈이 중요하진 않지만, 먹고 살 정도는 벌어야한다고 생각은 했다. 한 150정도는 벌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150이 아니더라도 50만원은 수중에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글쓰는 걸로 돈을 벌자 하고 이세계에 정착은 한 수준이었지만 돈을 잘 버는 수준까진 아니었다. 좀... 민망할 수준으로 돈을 못벌었으니까. 지금도 부모님이랑 같이 살면서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으로 먹고 사는데, 그 정도가 나쁘지 않아서 3~4년 전 처럼 자처해서 돈을 벌진 않고 있다. 웹소설 써서 그걸 팔아서 먹고 사는데 필모그라피 만들듯 항상 매출은 용돈정도로만 쥐어주고 웹소설 작가로서 경력만 쌓는 꼴이 되니까. (포토폴리오 쌓듯이..) 이 재능을 그 필모그래피를 어디다 써먹을 수 있나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작가로 전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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