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챙길까 아이패드를 챙길까 하다가 챙겨 나온 것은 노트북이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노트북을 챙겨 나온 것을 후회하고 있다. 부엌 식탁 한구석에서 나는 늘 아이패드를 펼치고 유튜브 영상을 만들거나 강의영상을 편집하고 있었다. 아이패드로는 도무지... 소설을 쓸 수 없었고 그건 내부적인 문제가 더 강했다. 아무래도 소설을 좀 더 이어가기 위해 노트북을 챙겨들었지만 가방은 몹시 무거웠고, 결과론적으로는 소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하여 지금도 노트북으로 에세이를 끄적이고 있고, 이 공활한 카페 안에는 나와 맞은편에 어떤 남자가 맥북에 글을 쓰고 있었다.
나는 복용하는 수면제 때문인지는 몰라도 오전내내 잠을 자다가 점심에 번쩍 일어나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아주 가끔 오전시간 모두가 새벽같이 일어나 일을 나갈 준비를 하는 시간에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게 오늘이다. 새벽...6시? 그쯤에 일어나서 아침의 고요함을 느꼈다. 나는 아침의 고요함이 제일 외롭다고 생각한다. 새벽의 공기보다 더 외로운 공기는 아침의 그 서늘함이다.
프리랜서가 된지는 5년차, 이제 출근의 압박을 느끼지 않아도 됐지만 가끔은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그래서 괜히 오픈런을 해서 병원에 들리고 그 옆에 위치한 카페에 1등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렇게 새벽일찍 일어난 날에는, 풀메이크업도 해주고 단정한 옷으로 갈아입고 머리도 손질하고 그리고 (오늘은 강의 영상을 하나 찍었다) 오픈런을 해서 카페에 왔다. 모두가 잠들어있는 시간 내가 깨어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낯설었다. 사실은 내가 제일 먼저 일어난 것인데. 내가 먼저 일어나 그들을 깨우는 사실이 낯선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잠을 푹 자는 타입으로 보통은 1시까지 잘때도 있다. 평균적으로는 11시쯤에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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