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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하루 2024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2024.08.12 | 조회 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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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 있는 날은 어김없이 새벽에 일어나곤 했다. 보통 그 시각은 오전 4시였다. 전날 밤 약속을 늦지 않기 위해서 일찍 약을 먹은 것이 효과가 나타난 것이었다. 식빵오빠와 먹을 냉면과 만두를 기대하며 나는 평소보다 일찍 잠들었다. 나는 세상에서 만두를 가장 좋아했고, 식빵오빠는 피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서로가 그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생각외로 슬픈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두를 좋아하는 나는 엄마가 아파서 밥을 해주지 못할 때 냉동실에서 냉동만두를 꺼내 맛있게 돌려먹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고, 오빠는 어려서부터 피자한 번 먹음 소원이 없겠다 할정도로 가난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오빠랑 냉면을 먹으러 가는 날에는 그래서 나는 어딜가면 무조건 만두를 시켰다. 오빠는 한두어개 먹고는 모두 나에게 양보했다. 만두를 좋아하는 나 때문에 그랬을 터였다. 우리가 자주 가던 칼국수를 먹으러 갈 때도 만두를 시켰다. 연어와 만두를 가장 좋아하는 나는 다른 새로운 음식들 보다 연어와 만두를 오빠와 많이 먹었던 것 같았다. 서로가 좋아하는 음식이 딱 뭐 다 정확하게 말할 순 없어도 생각해보니 서로가 좋아하는 음식을 연애시절 많이 먹으러 다녔다는 것이다. 오빠와 나는 많은 것들이 맞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서로는 잘 맞지 않아서 항상 싸우기 일수였다. 어느 날 부터인가 조금씩 조금씩 서로는 서로에게 가랑비에 물젖듯 그렇게 적셔졌고 서로가 없음 안되는 나날들을 이어갔다. 

그렇게 3년이었다. 우리는 유치한 커플이었다. 서로에게 심한 말을 하다가도 다시 연락할 걸 알았다. 보통 사람들이 사귀는 것처럼 사귀지 않는, 이상한 커플이기도 했다. 처음에 나는 11살이나 많은 이 오빠를 오빠 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건 그의 지침이기도 했다. "나한테 오빠라고 부르지 말아줘" 나는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면서 그에게 쉽게 야야 거렸다. 오빠는 그런 나에게 다시 오빠라고 부르라고 했지만, 난 듣지 않았다. 이미 입에 배어버린 탓이었다. 이제서야 나는 그에 대한 호칭을 다시 오빠라고 고쳐 부르기 시작했고, 그제야 오빠는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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