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가수 공연도 언젠가는 꼭 가 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적절한 시기에 몇 년 전부터 좋아해 왔던 가수 박소은의 공연이 열려 다녀오게 되었다. 좋아한 기간이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늘 담담하고 솔직하게 음악을 풀어내는 모습을 보며 어느 순간부터 깊게 빠지게 되었던 것 같다. 블로그에도 생각보다 박소은 노래를 꽤 자주 추천했던 것을 보면 내 생각보다 더 많이 좋아하고 있었을지도....
박소은을 처음 알게 되었던 건 2022년~2023년 사이 정도였던 것 같은데, 그냥 이유 없이 자꾸 노래에 손이 가서 챙겨 들었던 게 팬이 된 이유인 것 같다.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해야 하나? 약간 외적인 평가 같아서 조심스럽지만 헤어 스타일이나 옷 입는 스타일이 되게 시크하고 털털한데 성격은 정반대인 것 같아서 그런 부분도 약간 반전 포인트 같다. 노래 가사들도 보면 의외로 여린 면이 많고 감정에 영향을 꽤 받는 타입 같다. 이번 공연에 대한 멘트나, 공연과 동명의 앨범인 <윤리와 사상> 앨범 아티스트 코멘트만 보아도 그런 타입인 것 같다. 아니라면 좀 난처해지겠다만....
안녕하세요, 박소은입니다. 제 마음 속 올해의 문장들도 여전히 엮여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전 매우 종종 잘못된 선택을 해요. 잘못된 도착지를 향해 가고요. 그러한 저의 과정을 기꺼이 나누어볼까 해요. 뜨거운 여름의 열기를 빌려 같이 불러요.
적지 않은 시간을 살아오며 느낀 것은, 사람은 정말 입체적이라는 거. 완벽하게 좋은 사람도 끔찍하게 못된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 그러나 확실한 건 어디에나 늘 넘어지고 실패하는 사람은 있더라고요. 저는 자주 제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망치려고 뛰어든 것은 하나도 없었음에도 손을 대면 흉하게 망가지던데요. 마이다스의 손, 마이다스의 손… 의도와 상관 없이 망가지는 아이러니에도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그걸 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겠어서 제가 할 수 있는 행위로 그 마음의 형태를 만들어 보았어요. 그럼 실패에도 붙일 수 있는 이유가 생길 것 같아서요.
뭐든간에… 잘 느껴주시길 바랍니다-!
가수 인스타그램도 자주 눈여겨 보는 편인데, 이번에 가는 공연에 대해 적은 글과 <윤리와 사상> 앨범 코멘트를 잠시 보았을 때 정말 삶을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에 대한 것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 내려 노력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인간미가 느껴졌다. 가끔은 너무 거창한 멘트나 글보다는 이런 담담하고 솔직한 글들이 마음에 더 확실히 와닿는 것 같다.
참고로 이 코멘트에 대한 생각과 신념에 대한 편지를 가수 본인이 써서 가져왔는데, 낭독한 영상과 다른 라이브 영상들이 블로그에 올라와 있으니 궁금한 사람들은 봐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블로그에 자세히 적어 두긴 했지만, 스탠딩 공연이라 거의 1시간 50분을 내리 서서 관람하는 바람에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음에도... 정말 즐거운 공연이었다. 더군다나 공연을 엄청 자주 하는 가수는 아닌데다 내년에는 공연을 자주 보러 가기가 힘들 수도 있어서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체력이 힘든 건 딱히 문제되지 않았던 것 같다. 실물로 자주 볼 기회가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콘서트라는 게 체력적으로 힘이 많이 드는 일이라.... 에너지를 실시간으로 뺏기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스탠딩 공연이라 가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가까이서 소통하는 느낌도 들어서 새로웠던 것 같다.
처음에는 콘서트 제목인 <마지막 문장: 윤리와 사상>에 걸맞는 가수 개인의 이야기와 생각들을 담은 곡들을 불러 줬는데,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도 언급되고 약간은 자기혐오성 가사도 언급이 되었지만 가수 본인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기에 그렇게 큰 거부감은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또 박소은 노래들 특성상 이런 이야기들도 마냥 우울하게만 풀어내지는 않기에.... 사실 이런 부분이 박소은 노래들의 장점 같기도 하다.
초반에 불러 주었던 노래들인데 콘서트 시간이 시간인 만큼 워낙 불렀던 노래들이 많아서 가사는 따로 첨부하지 않을 예정.... 라이브 영상은 블로그에 있지만 음원으로 듣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곡이 끝나고 분위기 전환으로 불러 주었던 노래들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섬머솔트>라는 곡을 더 좋아하는데, 멜로디도 가사도 둘 다 엄청 다정한 노래라는 생각이 들어서 주기적으로 듣는 편이다. 들으면 기분이 엄청 좋아진다고 해야 하나.... 특히 새벽에 에어팟 꼽고 벽에 기대 누워서 들으면 잠이 참 잘 오는 것 같다. 이 노래를 듣고 잤을 때 좋은 꿈을 꾼 적도 많아서 좋은 기억이 참 많은 노래.
약간 TMI지만 박소은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때도 이 노래가 너무 좋아서 플리 만들다가 에어팟 꼽고 세 번 정도 더 감상한 적이 있다. 그 정도로 좋은 노래니까 다들 한번 들어 보길....
그리고 <너는 나의 문학>은 유튜브랑 인스타에서 유명한 노래인 것 같던데, 정말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섬머솔트>나 <2017>같은 가사와 멜로디가 더 좋아서 사실 손은 별로 안 갔던 것 같다. 그렇다고 별로라는 뜻은 아니고.
이 노래는 가수가 콘서트에 온 팬들에게 같이 불러 줬으면 좋겠다고 했던 노래인데, 나름의 연습.... 을 하고 따라 했더니 박자랑 음정이 잘 맞아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노래도 <섬머솔트>랑 비슷하지만 조금 더 신나는 느낌의 노래라서 좋아하는 편.
이 이야기도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진짜 사랑이라는 것은 알면서도 져 주고 알면서도 봐주고 이런 것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 이유에서 이 노래의 제목도 가사도 정말 좋아하는 편. 사랑 앞에 자존심을 내세운다는 것은 사실 되게 미련한 게 아닐까 생각도 한다.
그 애는 그래요 좋아하는 것들을
열심히 사랑하죠 온 마음을 다해요
어떤 게임도 지는 법을 모르지
이기고 싶어 하죠 귀엽지 않나요
나는 언제나 지는 역할
항상 억울했던 사람
사랑은 실패뿐인 내기
근데 다 신경 쓰지 마
난 너에게만 계속 계속 지고 싶어요
난 너에게만 계속 매일 매일
사랑은 실패뿐인 내기
알고 있는데도 나는
난 너에게만 계속 계속 지고 싶어요
난 너에게만 계속 매일 매일
가사를 하나씩 따오면서 다시 들어 보니, 이 노래를 왜 그렇게 좋아했었는지 다시 한 번 체감했다. 거창한 사랑 표현 대신 너에게만 매일 지고 싶다는 말이 더 다정하게 들린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문득 이런 가사를 쓰는 사람은 어떤 사랑을 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어서 <2017>이라는 노래를 불러 줬는데, 이 노래는 앞서 설명한 이유와 다르게 밝은 멜로디와 상반되는 가사 때문에 좋아하는 노래다. 내가 생각해도 이유가 좀 특이한 것 같지만 이 이유 말고 다른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어딘가 어설프게 비행이 하고 싶었어
얘넨 걔를 부르고 난 너를 불렀었지
모든 말은 던져버리게 될 거야
어딘가 어설프게 우리는 비틀댔었어
시끄러운 소음도 괜히 반가웠었지
나눈 맘은 번져버리게 될 거야
다 같이 추락하는 날
어쩌면 다신 없을 밤
다 같이 절여지는 날
난 알아 오늘 같은 우린 다신 없어
그렇게 매일매일 청춘을 녹여댔었어
누구 할 것 없게 모두가 다 그랬었지
어지럽게 나열된 고민을 밟고
그렇게 매일매일 웃음을 뱉어댔었어
기억하지 못할 사랑은 더 흔했었지
번거롭게 배열된 내일을 밟고
이 노래는 처음에는 단순히 멜로디가 벅차서 좋아했지만 이후에 가사와 함께 들으면서 멜로디와 상반된 분위기의 가사가 눈에 들어와 굉장히 생각이 많아졌던 노래였던 것 같다. 제목이 단어나 문장이 아닌 2017이라는 년도인 것도.... 또 가사의 내용처럼 오늘의 우리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이 시간과 추억은 모두 한때라는 것들이 굉장히 마음 한 구석을 깊게 찔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노래가 사랑에 관련된 이야기라기보다 친구들이나 우정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나도 2017년도에 만났던 정말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모종의 이유로 그 친구와 멀어지게 되어 종종 생각날 때가 있다. 이제는 생일도 얼굴도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도 그 친구와 보냈던 시간이나 그 친구가 했었던 말들이 뚜렷하게 기억이 나서 힘들다고 해야 할까? 어떻게 보면 내가 인생에서 만난 친구 중 가장 좋아했던 친구가 그 친구였던 것 같다.
그리고 더 웃긴 일은.... 이 친구와 다시 연락이 닿을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의 모습으로 그 친구와 다시 만나서 연락을 한다는 건 상상이 잘 되지 않는 일이기도 하고 다시 연락이 된다고 해도 거의 10년의 시절을 건너뛰어 버렸는데 전과 같은 사이가 될 수 있을까 싶어 연락을 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정말 서로가 인연이라면 그 작은 일 하나 때문에 멀어졌을까 싶기도 하고. 요즈음의 나는 현재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지금의 내 곁에 있어 주는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겠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콘서트 후기를 써야 하는데 개인적인 이야기를 너무 많이 썼나.... 그렇지만 언젠가는 해 보고 싶었던 이야기였기에 이 노래를 빌려 잠시 적어 보았다.
그리고 불러 주었던 노래 또 하나. 이 노래는 내가 박소은을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을 때 들었던 노래이기도 하고, 입문 노래이기도 해서 애정하는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딱 이 정도의 잔잔함과 서정적인 가사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노래가 너무 무거우면 듣다가 기분이 더 다운되는 경우도 있기에.... 그리고 이 노래는 박소은의 색을 잘 나타내는 곡이라고도 생각해서 좋아하는 것 같다.
우리는 같은 음악을 듣고
비스듬히 다른 생각을 하고
넌 내 외로움 위에 앉아
우리는 같은 영화를 보고
비스듬히 다른 생각을 하고
넌 내 버거운 짐을 들어
언젠가 넌 나를 그리워하지(너와 내가 듣던 음악이 지겨워질 때)
않는 날이 오겠지만 괜찮아(네가 떠나면 아마 나는 많이 울겠지만)
언젠가 넌 나를 기다려주지(너와 내가 보던 영화가 지겨워질 때)
않는 날이 오겠지만 괜찮아(생각해 보면 그닥 나쁘지만은 않을 거야)
우리의 흔적이 무서워질 때
괜히 너의 머릴 쓸어넘기면
넌 날 괜찮아지게 해
우리의 이별이 궁금해질 때
괜히 너의 어깰 깨물어 보면
넌 날 괜찮아지게 해
언젠가 넌 그 영화를 볼 때에
나를 떠올리지 않아도 좋아
언젠가 넌 그 음악을 들을 때
나를 떠올리지 않아도 좋아
우리는 같은 음악을 듣고
비스듬히 다른 생각을 하고
넌 내 외로움 위에 앉아
개인적으로 이 노래가 좀 독특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가사 뒤에 괄호를 적었다는 점인데 이 괄호 내용이 덧붙여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 괄호 안에 속마음을 넣어 표현했다는 것. 이 부분이 굉장히 인상깊고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노래에 괄호 가사가 있는 것을 정말 불호하는 편이지만 이상하게 이 노래는 거슬림 없이 잘 들었던 것 같고.... 그냥 박소은 노래라서 잘 듣는 건가 싶지만 나는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가 별로면 별로라고 하는 스타일이니까 아마 아닐 것 같다.
문득 가사를 되짚어 보니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 주어야 하는 일을 마주하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진다. 상대와 나의 감정이 같은 길을 향해 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정말 서로에게 독이 되는 일일 텐데.... 아마 쉽지는 않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가사에는 속마음을 말하는 대신 괜찮다는 말로 오히려 상대를 다독이고 있는 모습이 있어서 들을 때마다 기분이 참 묘해진다. 저런 말을 꺼내기까지 속으로 계속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지 않았을까?
또 한 가지 드는 생각은 어떤 노래를 들을 때, 특히 사랑에 관련된 노래를 들을 때 연인이 생각이 난다는 것은 되게 행복해지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왜냐하면.... 나중에 그 노래를 다시 들을 때 그 사람이 생각나기도 하고 또 다른 이유로는 그 노래가 굉장히 의미 있어지고 특별해지기 때문
언젠가 네가 그 음악을 들을 때 나를 떠올리지 않아도 좋다라고 말하는 건 더 이상 내가 상대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선언으로 들려서 뭔가 조금 슬펐다.
그러고 보면 새삼 노래와 영화가 주는 힘은 정말 대단하구나 싶다. 단순히 눈으로 감상하고 귀에 담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기분을 실시간으로 변하게 만드니까....
그리고 이 이야기를 하니까 생각났는데 가수가 중간에 멘트를 하면서 자기도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을 정말 좋아해서 한 달에 두세 번씩은 공연을 가고 있는데, 공연을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 공연을 하는 그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공연을 하는 사람들도, 감상하고 즐기는 관객들도 그 순간을 열심히 즐기고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는 말을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영상을 찍어둔 게 있었는데 실수로 지워 버리는 바람에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서 본인도 최대한 무대를 열심히 즐겨 보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아티스트로서도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도 너무 멋있는 말이었던 것 같아 나도 마음에 오래 되새기고 싶었다.
그리고 이어서 불러 준 <나는 변하지 않아>. 나는 이 노래를 <2017>과 <섬머솔트>만큼이나 좋아하는데, 공통적인 특징은 멜로디가 좀 밝은 편이라는 것 정도.... 내가 좋아하는 박소은 노래들 중 가사와 멜로디가 상반되지 않고 비슷한 노래는 이 노래밖에 없지 않나 싶다.
이 노래 역시 연인에게 하는 노래이지만 과하지 않고 담백하면서 다정한 문장이 많아서 부담스럽지 않게 즐겨 들을 수 있는 노래인 것 같다.
너의 웃는 얼굴은 널 감싸안게 만들어
터질 것 같은 맘을 한가득 엮어 안겨주고 싶어
너의 눈물까지도 널 눈부시게 만들어
행복할 거야 우린 언제나 함께 같이 있고 싶어
말해주고 싶은 게 하나 있어 세상에서 가장 분명한 것
나는 변하지 않아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정말 어렵지 않아 네가 내 정답인걸
네가 보는 세상은 날 살고 싶게 만들어
사랑을 하고 사랑을 하고 사랑을 또 하고 싶게
나의 행복까지도 널 주고 싶게 만들어
슬픔은 내게 나머진 너에게 모두 선물하고 싶어
말해주고 싶은 게 하나 있어 세상에서 가장 분명한 것
나는 변하지 않아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정말 어렵지 않아 네가 내 정답인걸
나는 뒤돌지 않아 모두 다 사라진대도
정말 그렇지 않아 너는 내 선택인 걸
나는 지치지 않아 시간이 지나간대도
정말 아프지 않아 너는 내 여름인 걸
나는 변하지 않아, 정말 어렵지 않아
나는 뒤돌지 않아, 정말 그렇지 않아
나는 지치지 않아, 정말 아프지 않아
나는 변하지 않아, 정말 어렵지 않아
그리고 박소은 사랑 노래들의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는데 대부분의 가사들이 '나'가 아닌 '상대'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부분인 것 같다. 뭐든지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해 주는 말들이 많다고 할까.... 그래서 노래들이 다정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이후에 <말리부 오렌지> 떼창 시간을 가졌는데, 사실 가수 피셜 이 노래는 원래 셋리스트에 없었다고 했지만 공연 전에 박소은을 엄청 좋아하는 팬분이 가수에게 깜짝 이벤트를 해 주자고 해서 하게 되었다. 이벤트가 앵콜 대신 <말리부 오렌지>를 부르면서 가수 이름 부르고 사랑해를 외치는 거였기 때문에.... 그런데 가수가 이벤트 내용을 듣고 깜짝 놀라면서 자기도 불러 주고 싶다고 해서 이후에 제대로 노래를 불러 줬다. 확실히 스탠딩 콘이라 이런 부분들이 좋은 것 같다. 가수랑 관객석이랑 소통도 빠르고 또 텐션도 금방 오르고. 나는 사실 공연에서 막 신나게 즐기는 스타일은 아닌데도 주변 분위기를 타서 같이 떼창도 하고 뛰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노래는 가수가 예전에 층간소음을 겪을 때 만든 노래라고 하는데.... 그 비하인드가 지금에서야 생각났을 정도로 노래 자체가 엄청 좋고 뭔가 숨겨진 의미가 있을 것 같은 그런 문장이 많다. (가사에) 비하인드가 재미있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어쨌든 노래는 좋으니까....
그리고 가수가 앵콜 타임을 마치고 미발매곡이랑 신나는 곡들을 몇 곡 더 불러 줬었는데, 이미 불렀던 곡이 대부분이었기에 영상을 따로 찍지는 않았다. 또 같이 뛰면서 부르는 바람에 영상이 좀 흔들려서 나만 간직하기로 했다.
또 정말 기억에 남았던 시간이 있었는데, 이 공연이 22일과 23일 총 두 번에 걸쳐서 진행을 했는데 22일에도 뒤의 세션 멤버들과 함께 인터뷰 시간을 가졌었다고 한다. 23일 공연 때도 인터뷰를 하면서 가수가 멤버들한테 단상에 올라와 보라고 장난을 쳤던 일도 있었는데 솔직히 웃기기도 했지만 가수가 귀여워서 웃었던 게 더 컸던 것 같다. 약간 자동 엄마미소....? ;; 그런 느낌. 나도 모르게 그렇게 웃어서 놀랐다. 무튼 인터뷰 질문이나 내용 같은 것들도 들어 보면 가수가 장난치는 걸 되게 좋아하는구나 싶어서 친근함이 느껴졌다.
세션 멤버들을 소개해 주면서 있었던 일화라든가 자신의 노래 중에 가장 별로인 노래, 가장 지루했던 콘서트 등에 관한 질문을 했는데 그중에서도 기타를 치시는 분의 <2017>이 다 같이 추락하자는 가사가 별로라고 이야기한 게 기억에 남는다. 이건 악의가 있어서라기보다 가사가 슬퍼서 싫다는 이야기로 들리긴 하는데.... 다 같이 장난으로 야유하는 그 분위기가 너무 웃기고 오랜만이라서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이런 분위기가 학교 다닐 때 말고는 잘 없었어서 (대학교 말고 중학교, 고등학교 때) 예전 추억도 생각나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공연을 다 감상하고 나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점은 사실 박소은이라는 가수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이 알게 되었다는 점? 되게 인간미가 느껴지는 가수인 것 같다는 점.... 그 정도. 그리고 생각보다 멘트를 막힘없이 잘해서 놀랐다. 멘트 내용이 궁금해서 또 공연을 보러 가고 싶기도 하고.
조만간에는 공연 대신 영화 <호프>를 관람해 보려고 하는데, 그 전에 미뤄뒀던 최애 영화 <헤어질 결심>에 관한 리뷰글을 작성해 볼 예정이다. 이 영화에도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주연 배우라서 사심이 많이 담긴 글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내용도 너무 좋아하고) 글을 쓰는 일은 언제나 즐겁기 때문에 부담은 조금 덜고 작성해 보도록 하겠다.
다들 8월을 잘 마무리하고 행복한 9월을 맞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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