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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상 단독 공연 <여름의 대삼각형>

우리에게 다시 만나지 못하는 시간, 사랑, 친구들과 다시 만날 수 있는 음악

2026.08.03 | 조회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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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리에서 추천받았던 노래 중 <포근한 환상>이라는 노래가 있었는데, 이 노래를 불렀던 윤지상이라는 가수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 놓고 소식을 구경하던 차에 8월에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어 서둘러 예매했다. 거리도 서울이고 접근성도 좋아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었던 게 이유가 된 듯하다.

 

개인적으로 7월 초에 정말 힘든 일을 겪어서 회복할 무언가가 필요했는데, 마침 좋은 타이밍에 공연을 갈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조금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더 섞자면, 내가 원래 보려던 공연은 윤지영이라는 가수의 공연이었는데 콘서트 소식을 뒤늦게 확인하는 바람에 최악의 자리만 남아서 결국 예매를 포기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윤지영 정도 연차와 인기면 단독 콘서트는 흔치 않을 텐데 그냥 예매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중학교 때부터 정말 오래 좋아해 왔던 가수이기에 여러모로 좀 아쉬운 감정이 들지만 기회는 또 찾아올 테니 잠시 기다려 봐야겠다. 

 

이번에 공연을 가게 된 윤지상이라는 가수가 나와 동갑이라는 걸 알게 된 후 굉장히 신기한 감정이 들었다. 인디 씬은 대부분 나이가 좀 있는 편이라 어려도 2000년생이 대부분이던데, 요즘은 나와 또래인 가수들도 종종 보이는 것 같다. 여하튼 나이를 알게 된 후 이 가수의 음악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 나이에 할 법한 음악과 가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좋은 뜻이다)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특히 처음 추천받았던 <포근한 환상>이라는 곡의 가사는 정말 좋은 산문집 한 편을 읽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 편. 작곡부터 편곡까지 모두 가수 본인이 직접 했다는 것 또한 다르게 보였다. 뭐 대부분의 싱어송라이터들이 이렇겠지만.... 늘 인디 노래를 들으면서도 가수들에 대해 멋지다라는 감정이 드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튼 이번 콘서트의 제목인 <여름의 대삼각형>은 윤지상의 최근 발매 앨범의 제목인데, 앨범 소개를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여름의 대삼각형은 여름 밤하늘에 보이는 세 개의 별입니다. 견우, 직녀, 오작교 성으로 이루어진 별들이라고 하네요. 우리에게 다시 만나지 못하는 시간, 사랑, 친구들과 다시 만날 수 있는 음악들을 만들어 봤어요. 여러분의 멀어지는 시간들 위에도 작은 오작교가 되어 주기를 바라며, 이 노래들을 바칩니다.

 

콘서트를 가기 전에 이 앨범 소개를 처음 본 후 굉장히 복합적인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또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조금 풀자면 이 글을 본 시점이 아버지를 갑작스레 잃게 된 후 며칠이 되지 않았을 때라 만남과 이별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가수 개인은 여러가지 만남과 이별에 대해 쓴 글이겠지만 아무래도 나는 이 글을 보면서 아버지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준비할 수 없었던 이별에 대해 한동안은 오래 후회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좋은 인사와 시간들을 나눈 것에 대해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가수의 앨범 소개 글에 있는 '여러분의 멀어지는 시간들 위에도 작은 오작교가 되어 주기를 바라며 이 노래들을 바칩니다' 라는 부분이 정말 큰 위로가 되었고 그래서 더더욱 이런 담담한 말들을 전할 수 있는 윤지상이라는 가수에 대해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시점이 공연을 다녀온 직후인데, 개인적인 후기를 조금 자세히 적어 보자면 우선 공연을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가수 자체를 엄청 좋아해서 다녀온 공연은 아니었지만 공연을 보고 난 뒤 오히려 가수에 대한 호감도가 많이 올라갔다는 것? 발매곡이 적어서 콘서트 시간이 길지 않았기도 했지만 그냥 지루하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었던 것 같다. 실은 노래도 자세히는 모르고 내 개인적인 일 때문에 힐링이 필요해서 갔던 게 큰데.... 가수의 이번 콘서트가 첫 단독 콘서트임을 감안하면 멘트도 되게 잘하는 편인 것 같고 무엇보다 라이브를 너무 잘해서 놀랐다. 그리고 몰랐는데 멘트하는 것을 들어 보니까 음악 관련 학과를 나온 것 같았다. 그래서 라이브 실력이 저렇게 좋은 건가 싶기도 했고.

 

 

참고로 라이브 영상은 이곳에서 구경할 수 있다. 메일리에 영상 업로드가 안 되는 바람에 공연 영상 같은 것들은 블로그에 따로 기록해 두고 있다. 가서 구경한 것들이나 먹었던 것들도 올려놨으니 그런 것들도 함께 구경하고 싶다면 보고 오는 것도 추천한다. 별로 재미있는 내용은 아니다만....

 

다만 저번에 안희수 콘서트를 갔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던 게 아지토 홀은 50석이라 스테이지와 정말 가깝고 가수와 가까이서 소통하는 느낌이 들어 신기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롤링홀 정도의 자리 배치가 조금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가까우면 좀 부담이라.... 그나마 빛 때문에 얼굴이 잘 안 보이긴 했는데 그래도 좀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공연에서 들었던 곡들은 대부분 다 좋았다. 그리고 한 곡 한 곡을 할 때마다 멘트를 해 주는데 멘트 내용들도 너무 좋고 은근히 웃기는 말도 많이 했어서 계속 기억에 남는다.... 자기가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 긴장을 엄청 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무대를 할 때마다 멘트 수준이 주사위 1부터 6까지 있는데 오늘은 조금 마음에 안 든다는 뉘앙스로 말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콘서트를 몇 번 안 가 봐서 그런지 이만하면 잘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 말을 더듬는 가수들도 좀 많이 봤고 실수하는 가수들도 많이 봤는데 딱히 그런 건 많지 않았어서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처음 곡은 최근에 발매한 이화하우스라는 곡을 살짝 편곡해서 불러 줬는데, 인트로 부분을 연주할 때 실수로 기타 선을 연결하지 않아서 가수가 민망해하기는 했다. 저번 안희수 공연 때도 비슷한 실수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들 단독 콘서트를 할 때는 많이 긴장하는 것 같다. 내가 가수여도 그럴 것 같기는 하다.... 무튼 덕분에 긴장이 좀 풀어져서 편하게 관람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You caught me off guard back in tae gye-ro

Under exit lights shining bright and blue

And still my soul ain't sober since the last night we had

When we were young and singing Shalalalalalalala baby, are you mine?

For what it's worth I will swallow my pride and tell you

That I made my own mistakes and I won't sing the same blues

Cause I hope in time we'll put this behind and we'll drink our souls out once again

Woo Woo Ahh Ahh

Well back in the time when you were all my songs

In my defense I, I never meant to cause you harm

Well I was stone cold sober when I gave you those words

When we were young and singing Shalalalalalalala we shall rule the world

For what it's worth I will swallow my pride and tell you

That I made my own mistakes and I won't sing the same blues

Cause I hope in time we'll put this behind and we'll meet one last time

For what it's worth thank you for the time of my life back in Ewha House

Summer hearts were meant to break in 2022

Some were young and some were old in Ewha House

 

가사는 영어지만 나중에 가사 해석을 할 기회가 있으면 블로그에 따로 해 볼 예정이다.

 

여담으로 이화하우스라는 곳은 가수가 대학을 다닐 때 자주 갔었던 술집인데, 자기가 최근에 방문하고 난 뒤 술집이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를 해 줬다. 그리고 이 가게의 마지막 문을 자기가 닫은 것 같다는 말을 했는데 멘트를 들을 당시에는 약간 이해가 안 됐었지만 집에서 노래를 다시 들어 보면서 멘트를 떠올려 보니 어떤 의미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약간 알 것 같았다. 윤지상의 노래들을 들어 보면 추상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의 가사를 쓰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가수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몇 개 더 해 줬었는데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 같아서 기억으로만 간직하기로 했다. 그런데 멘트를 듣고 하나 느꼈던 게 되게 청춘을 멋지게 즐기면서 사는 사람이구나 싶기는 했다. 그래서 되게 멋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사실 노래도 노래지만 멘트 내용이 하나하나 다 귀에 들어와서 호감이 많이 올라간 것 같다. 나도 저렇게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번 글에는 너무 TMI가 많이 들어가는 것 같기는 한데 직접 콘서트를 보러 가면 아무래도 가수의 멘트를 내 삶과 자연스레 연관짓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바가지와 Null이라는 곡도 불러 줬었는데.... 정말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나는 <포근한 환상>과 <뜨거운 마음의 자리엔>이라는 곡만 알고 갔었던 상태라 이 두 곡은 콘서트장에서 처음 들어 본 거였지만 노래가 너무 좋아서 즐겁게 감상하고 왔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두 곡은 가사가 많이 어두운 편이라 영상만 첨부할 예정. 가사가 궁금한 사람들은 한번 음원 사이트에 들어가서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 내 글에서 <포근한 환상>으로 이 가수에 대해 관심이 생긴 사람이라면 노래를 듣고 살짝 당황할 수도 있다.... 아직 발매한 곡이 7곡밖에 없지만 노래가 전체적으로 엄청 밝은 편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가사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바가지>라는 노래는 왜인지 내 마음에 깊게 와닿았던 것 같다. 그래서 집에 오는 길에도 한번 더 들었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다시 듣고 있다. 3개월 뒤 정도면 내 인디 음악 플리에 보관되어 있지 않을까 싶은 노래.

 

이외에 <추문거리>, <여름의 대삼각형>이라는 노래도 불러 줬는데 두 번째 노래는 오늘 관람한 콘서트의 이름이기도 하다. 최근에 발매한 EP 앨범의 제목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노래의 가사가 윤지상이라는 가수의 색을 가장 잘 표현해 낸 노래가 아닐까 싶기는 하지만 아직 발매한 곡이 적으니 단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무튼 이 노래는 가사와 멜로디가 정말 좋기 때문에 한 번씩 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중반부 쯤에 윤지상의 노래들 중 가장 유명한 노래인 <포근한 환상>이라는 노래를 불러 줬는데, 이때 들려줬던 버전은 어쿠스틱 버전이라 살짝 잔잔했지만 라이브에서만 들을 수 있는 버전이라 즐겁게 감상했던 것 같다. 이 노래에 대한 세세한 감상평은 이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여담으로 추천받은 곡이 또 몇 가지가 있는데 그건 시간이 나면 작성해 보겠다. (세 곡 정도 된다)

 

아무래도 내가 이 곡으로 윤지상을 알게 되었고 내 취향에도 이 곡이 가장 많이 부합해서 이 노래가 나올 때 가장 행복했던 것 같은데, 가수 본인도 이 곡이 제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했던 게 기억이 난다. 이 노래가 24년도 12월에 발매된 노래인데 최근에 발매된 노래들의 분위기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이런 스타일의 노래를 많이 내지 않을까 싶다. 뭐 <추문거리>나 <이화하우스> 같은 곡들을 들어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그리고 이 곡은 앵콜 곡(이라기엔 마지막에 한 번 더 넣은 것 같지만)으로도 불러 줬었는데 이때는 어쿠스틱 버전이 아닌 음원 버전으로 불러 줬었다. 그런데 확실히 음원 버전이 겨울 느낌도 나고 더 벅차는 느낌이 들어서 좋은 것 같다. 공연을 보러 갔던 건 여름이었지만 나는 아무래도 겨울이 더 좋아서.

 

조금 TMI를 섞자면 내 생일이 12월 26일인데 이 노래가 발매된 날도 12월 26일이라 신기했다. 날짜가 겹친 거지만 그래도 내 생일에 이런 좋은 곡이 발매되었다는 게 괜히 기분이 좋았다.

 

 

이후에 커버 곡으로 오아시스의 <Stand by Me>,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 두 곡을 불러 줬었는데, 노래를 부르기 전에 멘트 하는 것을 들어 보니 가수가 오아시스의 엄청난 팬이었던 것 같았지만 관객들 중에 오아시스의 팬이거나 오아시스의 노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가수가 약간 당황한 것 같았다. (내한 공연도 다녀왔을 정도로 팬이었던 것 같은데) 인디 공연 특성상 관객들 대부분이 조금 조용하고 내향적인 성향이 많아서 리액션 자체가 약한 것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싶다. 나조차도 그렇고. 그치만 모르는데 안다고 대답할 수는 없으니까....

 

무튼 그래도 두 번째 곡은 나도 알고 있었던 곡이라 즐겁게 감상했다. 이 곡이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의 OST로 삽입된 곡인데, 나는 사실 드라마 삽입곡이라 알게 되었다기보다 원래 옛날 노래 찾아 듣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라 알게 된 케이스다.

 

여하튼 가수의 목소리가 약간 미성인 편인데도 이 노래와 너무 잘 어울려서 놀랐고.... 가수가 다음에 또 공연을 하게 된다면 옛날 노래들을 몇 곡 더 커버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스트로 출연한 다른 가수도 있는데, 그 가수에 관해서는 블로그에 짧게 소개해 둔 글과 공연 영상이 있으니 궁금하다면 보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래도 이 글은 윤지상에 관련한 글이라 다른 가수에 대한 이야기를 섞고 싶지는 않아서....

 

발매된 노래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공연 시간 역시 길지 않았는데, 셋리스트 구성도 너무 잘 짜여 있고 전체적으로 노래 길이가 짧은 편은 아니라서인지 아쉬운 공연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아무래도 엄청 팬이어서 갔던 콘서트라기보다 약간의 관심과 타이밍이 맞아서 가게 된 공연이라 저번처럼 마음 깊이 공감한 순간들은 많지 않기는 하지만 콘서트를 보고 난 뒤 가수 개인에 대한 호감도가 많이 올라가서 콘서트를 한다면 또 가보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정확히 말하면 가수가 만드는 음악과 가사들이 내 취향에 많이 부합해서. 영상의 감성들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서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것들도 꼬박꼬박 챙겨 보고 있다. 이만하면 엄청 팬이 된 것 같기는 한데 아직은 안희수에 대한 팬심만큼은 아닌 것 같고.... 그래도 대부분의 인디 공연이 서울에서 열리니까 자주 보러 갈 수 있는 건 좋은 것 같다.

 

또 개인적으로 7월의 힘들었던 시간들을 공연 덕에 많이 흘려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 큰 위로가 되었던 시간이었다. 다음에 콘서트를 연다면 조금 더 많은 노래들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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