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노래를 추천받을 일이 없어 들었던 노래를 반복해서 듣고 있던 찰나에 메일리 후원함에서 어떤 분의 추천을 받아 들어 보게 된 곡들이 있다.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는데 전할 방법이 없어 이 글을 빌려서나마 감사 인사를 전한다. 사실은 예상도 못하고 있던 일이라 많이 놀라긴 했으나 덕분에 좋은 곡들을 많이 알게 된 것 같아 좋았던 것 같다. 여하튼 익명의 분 덕에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 들어 보는 가수의 처음 들어 보는 곡. 나는 인디 음악을 정말 좋아하고 자주 듣는 편이지만, 새로운 가수를 찾는 것은 꽤 애를 먹는 타입인데 이렇게 추천을 받아 새로운 가수를 알게 되면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 들어서 굉장히 행복해진다. 이런 표현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표현인데 추천해 주신 분에게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여하튼 노래를 다 듣고 난 다음 감상 후기를 적고 싶어서 세 번 정도 반복해 들어 보았는데, 듣는 내내 지루한 감 없이 멜로디나 감성이 모두 내 취향에 많이 부합하는 노래라 즐겁게 감상했던 것 같다.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전반적으로 성숙해진 감성의 김현창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또한 이 노래는 김현창의 <볕>, <화원>을 섞은 듯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세부적인 부분들은 차이가 꽤 명확하기도 한 게, 이 가수는 잔상이 오래 남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고등학교 시절에 자주 찾아 들었던 가수들의 목소리나 스타일과 굉장히 비슷하기도 해서 반가운 마음도 들었고.
가장 내 취향에 가장 부합했던 점 두 가지를 꼽아 보자면, 먼저 내가 좋아하는 느리고 잔잔하지만 지루하지는 않은 포근한 멜로디와, 그 다음으로는 마치 산문집 한 편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문학적인 가사가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나는 멜로디만큼 가사도 중요하게 보는 타입인데, 추천해 주신 분의 평소 음악 취향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감히 예상해 보자면 나처럼 가사의 비중도 중요시 여기시는 분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여하튼 이 노래만 듣고도 나와 취향이 꽤 비슷하신 분인가 생각이 들어 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포근했던 마음을 그리워하다가
마주친 그대 모습은
비가 내리는 날에 흐린 창가에 그려본
미소를 닮았죠
오 그대여 내 소원이 돼줘요
그 잠든 별들 사이에 새벽이 돼줘요
오 그대여 나의 여름날에
새 활짝 피어난 나의 파도를 봐줘요
시린 겨울 올 때에도 그대 나의 곁에
여전히 머무르나요
피고 지는 마음에도 나는 그대 계절
속에서 시들어갈래요
포근했던 마음을 그리워하다가
마주친 그대 모습은
비가 내리는 날에 흐린 창가에 그려본
미소를 닮았죠
오 그대여 내 소원이 돼줘요
그 잠든 별들 사이에 새벽이 돼줘요
오 그대여 나의 여름날에
새 활짝 피어난 나의 파도를 봐줘요
시린 겨울 올 때에도 그대 나의 곁에
여전히 머무르나요
피고 지는 마음에도 나는 그대 계절
속에서 시들어갈래요
나는 아직 한 번의 매미 울음에도 그 여름을 기억해요
이런 표현이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정한 가사와 멜로디를 가진 노래 중 하나인 것 같다. 내가 그렇게 꼽는 노래들이 몇 곡 있는데, 대표적으로 김현창의 <아침만 남겨주고>, 김이불의 <그대는 낮에 뜨는 달 같아>, 정우의 <우리 사랑을 하자> 이 세곡은 조금씩 비슷한 감상을 주기 때문에 연상이 되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저렇게 느끼게 했던 가사 중 일부
아침만 남겨주고
뒤척이는 밤일 거라면 내 밤이라도 가져가 줘요
네가 되어서 아무도 없는 밤을 대신 새어주고
볕이 드는 아침만 남겨주고 싶어요
그대는 낮에 뜨는 달 같아
그대 마음속엔 무엇을 심었길래 이리도 슬픈 향이 가득 머무르나요
여린 맘에 시를 지어 보내요
눅눅하게 눌러썼던 낭만이 당신에게 꼭 닿길 바라요
우리 사랑을 하자
우리 사랑을 하자 어제의 유랑은 모두 잊고
그리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린 그대로 빛나니까
밀려온 폭풍 속에 휩쓸려 난파된대도
그래도 괜찮아 이 노랜 멈추지 않아
이런 부분들이 직접적인 애정 표현 없이도 상대를 향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좋아하는 편인데, 정말 오랜만에 새로 들어 보는 곡에서 이런 느낌을 받아서 인상이 짙게 남는 곡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시 한번 추천해 주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추천해 주신 분이 이 글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두 번째 노래는 <포근한 환상>과 분위기는 조금 다르지만 문학적인 가사를 좋아하신다면 취향에 맞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추천드리고 싶다.
노래 제목처럼 기분 좋은 감상을 한 뒤 첫 번째로 추천해 주셨던 곡을 들어 보았는데, 이 곡을 먼저 들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어떻게 취향이 이렇게 나랑 비슷하지? 라는 생각. TMI지만 내가 원래 운영했던 네이버 블로그에서 뵈었던 분은 아닌 것 같아 아마 초면인 분인 것 같은데, 나보다 더 인디 음악을 애정하고 자주 찾아 들으시는 분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노래 역시 세 번 정도 반복해서 듣고 난 뒤 느낀 점들을 기록해 보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역시 가사가 참 문학적이고 따뜻하다는 것?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멜로디와 가사를 정말정말 좋아하는 편이지만 인디 장르 쪽을 열심히 찾아 듣지 않는 이상은 발견하기가 힘들어서 아쉬워했던 차였기에 추천해 주신 분께 또 한번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추천곡이 추천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취향에 완벽히 부합하기가 힘든데.... (나도 이런 이유로 노래 추천을 할 때 걱정을 좀 하는 편이고) 두 곡 다 나의 취향에 부합했다는 것이 조금 많이 신기하다.
여하튼 이 곡 역시 멜로디와 가사가 <포근한 환상>보다는 한 층 더 밝은 분위기이면서도 연인에게 해 주는 다정한 이야기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무던히 버텨낸 계절들은
주름이 되었고
자기야 먼훗날 우리들은
바다가 되었네
고향에 돌아가는 길
빛바랜 사진 속에
시들지 않을 것만 같던
꽃들도 말라버렸네
주름 뒤 숨겨진 마음 모른척 지냈네
발 디딜 틈 없이 사랑했던 건
그대 몰래 잊어갈테오
내 사랑 끝나는 날 찾아갈테오
두손 가득담아
꿈에도 잊지 못한 그리운 얼굴
두눈 가득담아
내 사랑 끝나는 날 찾아갈테오
두손 가득담아
꿈에도 잊지못한 그리운 얼굴
두눈 가득담아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요즘 인디 노래에서는 꽤 드물게 보이는 격식체였는데, 이런 문체는 사실 세련되게 표현하기에는 조금 까다롭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이런 부분이 잘 적용된 노래인 정우의 <사랑시>가 생각나서 이 노래 역시 좋은 감상을 했던 것 같다. 두 곡 다 곡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문체라고 해야 할까.... 전반적으로 과하지 않은 담백한 표현들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노래를 찾아 보니 작곡과 편곡, 작사를 모두 가수 본인이 했던데 본인과 잘 어울리는 요소들을 찾아내 노래에 잘 풀어내는 것 같아서 관심이 생겼다. 비슷한 이유로 한로로라는 가수를 좋아하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한로로 글에서 풀어냈던 이유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기에 나중에 이 가수의 다른 곡을 듣게 된다면 그때 다시 한번 얘기해 보고 싶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추천해 주신 분이 나보다 인디 음악을 더 많이 아실 것 같은데, 그래도 답례의 의미로 내가 애정하는 곡도 몇 곡 추천해 드리고 싶다. 원래는 생각해 둔 곡이 몇 곡 더 있기는 했지만, 조금이나마 취향에 일치했으면 해서 이 두 곡으로 추려 보았다.
음악을 열심히 찾아 듣는 편이라기보다는 우연히 좋은 노래를 찾게 되면 그 곡을 집중해서 듣는 스타일이라.... 이 가수의 노래들 중에서는 이 한 곡만 알고 있다. 또한 굉장히 아끼는 곡이라서 추천해 준 사람이 두 명이 전부인데, 알고 있는 곡들 중에서 소중한 노래를 추천해 주신 것 같아 나도 가장 소중한 노래를 꺼내 보았다. 개인적인 감상평이나 느낀 점들을 적으면 감상에 방해가 될지 모르니 이만 줄여야겠다.
(그댄 나를 위해 오직 그 어여쁜 눈으로 여기 서있는 날 보아요)
넌 내가 가진 모든 기억들 속에서
가장 간직하고픈 꿈이야
그댄 내가 살아온 이 순간을 빗대어
그려내고 싶은 꿈이야
난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너에게
내 모든 걸 줄 수 있는데
그댄 나를 위해 오직 그 어여쁜 눈으로
여기 서있는 날 보아요
오, 나를 내버려둬요
오, 나를 붙잡아줘요
여기 차가운 우리 오늘을 숨기고
다시 꿈을 꾸자
난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너에게
내 모든 걸 줄 수 있는데
그댄 나를 위해 오직 그 어여쁜 눈으로
여기 서있는 날 보아요
이 곡은 버전이 두 가지인데, 첫 번째 곡은 잔잔한 템포를 가지고 있고 두 번째 곡은 조금 더 빠른 템포를 가지고 있는 노래인데 가사는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두 곡을 함께 들을 때가 더 많다. 이 곡은 개인적으로 조금 더 애정하는 곡이지만 감상평을 적는 글은 아니니까.... 무튼 가사 부분에서는 추천해 주신 곡과 어느 정도 비슷한 감이 있다고 생각이 되어 추천하게 되었다.
내 어린 사랑은 쉽게 왜곡되고
이제야 아쉬운 노래
몇 번을 수선해 얇아진 기억들을
난 다시 넣어둬요
내게 남은 미세한 향기는
어설픈 마음엔 녹지 않고
검게 질은 눈을 밟기 싫다던
모습은 아직 선명해요
Oh You know I loved you a lot
Oh Did I make you cry
마주하지 못했던
어린 나의 사랑
마지막이었던 순간을
다시 떠올려 봐도
벗어나 버릴 것 같아
빨리 저문 태양을 아쉽게 보내고
익숙한 길목에 서면
저린 내 마음은 또 무언가를 탓하며
뒤돌아서 가요
헤아릴 수 없는 그대와의
장면들을 되돌아보지만
어리석은 나의 욕심까지는
지금도 어쩔 수 없는가요
Oh You know I loved you a lot
Oh Did I make you cry
조금씩 닳아버린
어린 나의 사랑
처음 그때부터 우리
서로를 지나쳤어도
분명 곁에 머물 거야
빨리 저문 태양을 아쉽게 보내고
몇 번은 지난 길목을
조금만 조금만 더
느리게 걷고 싶다면
같은 마음이야
감겨오는 눈을 뒤로한 채
잠긴 목소리로 걸었다면
진부한 얘기도 괜찮아요
할 말이 없어도 나는 좋아해요
Oh say our love will always be, my love
My love
Say our love will always be, my love
My love
가끔 지난 일이 떠오를 때
고개를 떨구기도 하지만
어리숙한 나의 욕심까지도
모두 괜찮은 듯이 눈감아줘
Oh say our love will always be, my love
My love
Say our love will always be, my love
That's all
어쩌다 보니 세 곡이 되었지만, 어쨌든 추천해 주신 두 곡에 대해서 좋은 감상을 했던 만큼 나의 추천곡들도 추천해 주신 분의 취향과 조금은 일치한다면 기쁠 것 같다.
사족을 조금 달자면 사실 메일리 플랫폼에 글을 쓰게 된 이유가 개인적인 음악 취향과 나의 생각들에 대한 기록을 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런 음악 추천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치도 못해서 아직도 굉장히 신기한 기분이다. 지금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추천해 주신 분께 부담이 될까 걱정이 되지만.... 덕분에 정말 좋은 노래들을 두 곡이나 알게 되어 기뻤던 것 같다.
또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사람들과 취향에 관해 이야기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기 때문에 댓글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전달을 해도 괜찮다. 비단 음악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나 고민 이야기도 좋고....
여하튼 내 글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늘 행복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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