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가수들의 콘서트를 하나둘씩 도장깨기 하는 중인데, 원래의 나라면 한 번 공연을 다녀온 가수들의 공연은 안 갔을 수도 있지만 이번만큼은 한 번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소식을 듣자마자 예매하고 다녀온 것 같다.
여담으로 블로그에는 적지 못했지만 공연장 환경이 굉장히 쾌적하고 관람하기 좋았던 장소였어서 가수와 라이브 무대에 온전히 집중을 하고 돌아온 것 같다. 그동안 공연을 오늘까지 합해 네 곳 정도를 다녀온 셈인데, 여태까지 간 곳 중에서는 오늘 갔던 공연장이 가장 무대 환경이 좋았던 것 같다. 그렇게 앞에 있는 자리가 아니었음에도 가수의 얼굴도 잘 보였고 목소리도 잘 전달되었기 때문에....
또 여태까지 간 공연장들 중에 스탭분들이 가장 친절하셨다. 여태까지 간 공연장들이 별로였다는 건 아니지만 공연장도 깨끗하고 다들 기분 좋게 인사를 해 주셔서 그런가? 공연 시작 전부터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관객들을 많이 배려해서 공연장을 선택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건 롤링홀에서 공연을 봤을 때도 들었던 생각이기도 하다....
저번에 갔던 안희수 공연은 조금 더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공연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반대로 훨씬 차분하지만 분위기는 조금 덜 무거운 공연이었기에 편안하게 감상하고 온 것 같다.
아무래도 이미 한 번 공연을 보고 온 가수였기 때문에 저번에 들었던 곡들도 셋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다른 공연 환경과 다른 계절에 불러 주는 노래이니만큼 굉장히 느낌이 달랐던 것 같다.
자세한 라이브 영상들과 나의 취미, 취향들이 궁금하다면 블로그 글을 구경해 주길....
내 기준에서 방해 요소 없이 잘 나왔다고 생각하는 영상들은 내가 운영하고 있는 플리 계정에도 업로드했다. 태그도 안 걸어놓고 감상용으로만 업로드해 둔 영상이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볼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에 구독자가 100명을 달성했으니 조금의 기대는 걸어보고 있다. 너무 좋아하는 가수인데 실력과 재능에 비해 많이 뜨지 않고 있는 것 같아서.... 미약한 영향력이지만 조금의 유입이 있기를 바라본다.
콘서트 이름은 <머물 수 있는 곳>인데, 가수가 오프닝 곡을 마친 뒤에 짧게 멘트로 자신의 팬덤명을 말하면서 자신의 공연이 팬분들이 편하게 쉬었다 가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런 의미에서 콘서트명을 <머물 수 있는 곳>으로 정한 것이라고 한다. 팬덤명이 정해진 지 2주년이 된 기념, 곧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것을 미리 축하하는 기념이라고도 한 것 같다. 다음 날에 적는 거라 이게 온전한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뉘앙스는 비슷했던 것 같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으니 이곳이 그저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떤 종류의 만남이든 헤어짐이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인 것 같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어떤 형태의 만남이든 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영원할 수 없는 걸까 싶기도.... 그나저나 새벽에 글을 쓰면 안 되는 이유는 사람이 감성적으로 말하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아직 엄청 많은 가수들의 공연을 관람해 본 것은 아니지만 안희수라는 가수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 중에서는 가장 생각도 말하는 것도 어른스러운 가수인 것 같다. 중간중간에 멘트를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나도 저 나이쯤 되면 저런 생각을 하고 뭔가를 덜어내는 법도 알 수 있을까? 가수가 책을 쓰고 있다고 저번 공연 때부터 이야기했는데, 만약 책을 낸다면 한 번쯤은 꼭 사서 읽어 보고 싶다. 특히나 인디 가수들은 평소에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길래 저런 가사를 쓸까 많이 생각해 보기 때문에.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가수여도 취향에 안 맞다면 손이 가지는 않는 것 같다....
오프닝은 <회색 숲>과 다른 한 곡으로 시작했는데, 이번 공연은 유난히 집중을 해서 그런지 멘트 외의 셋리스트 순서와 곡 제목은 중간중간 기억에서 잊혀진 것들이 많다. 그래도 정말 좋아하는 곡으로 오프닝을 열었기에 공연 시작부터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앨범 커버 스타일이나 멜로디 전개 방식을 보면 알겠지만 발매된 지가 꽤 된 노래다. 팬덤명을 이 노래에서 따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사도 멜로디도 차분해서 정말 좋아하는 노래 중 한 곡이다.
그리고 노래 거의 마지막 부분에 저음 파트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파트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신기한 게 나는 원래 남자 가수나 여자 가수 둘 다 미성인 목소리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 노래 속 저음 파트는 잘 감상하는 편이다. 그냥 좋아하는 가수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너의 눈은 숨어있던 푸른빛을 찾아와
조각났던 시간들의 방황을 멈추게 해
소란스러웠던 호흡의 박자를 맞추고
네가 만든 이 공간에서
깊게 잠기고파
네 마음대로 해도 좋아
다쳐도 너 때문이라면 좋아
위험하고 위태로운 지금도
난 좋아 난 좋아
너의 맘은 꺼져가던 빛을
다시 살게 해
우리 숲을 삼키려는
무례한 어둠 속에서
등 돌렸던 저 햇살이 우릴 감싸줄 때
사라졌던 이야기들 다시 찾아오자
개인적인 나의 감상평으로는 이런 어두운 분위기의 곡들도 최근에 내는 노래들에 비하면 가사가 마냥 어두운 것 같지는 않고, 지금보다 조금은 덜 다듬어지고 더 솔직한 내용들이라고 생각하는데 가수도 멘트 중간에 예전에는 자기도 낭만적인 사람이었는데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다 보니 자꾸 이성적으로 변하게 된다고 이야기한 게 기억났다. 그래도 요즘은 다시 낭만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아마 이 얘기는 대표곡인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해야 하는 이 세상에서>와 비교적 최근에 발매한 <푹신한 새벽 철없는 내일>이라는 곡을 부르고 나서 나온 이야기였던 것 같다. 확실히 <회색 숲>과 비교하면 분위기도 많이 밝고 포근한 노래들이라 그런 장르가 더 취향이라면 저 두 노래들을 들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
후기를 적다 보니 생각난 건데, <푹신한 새벽 철없는 내일>을 부르고 나서 자신도 이 노래 가사와 같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이라고 이야기한 것도 생각났다. 저번 콘서트 글에도 쓴 것 같지만 평소에도 이 노래의 가사가 참 다정하다고 생각했어서 그런가 저 멘트가 굉장히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았다. 영상으로 기록을 못 한 게 아쉽지만 멘트까지 촬영하는 건 왜인지 부담일까 봐 기억으로만 남기기로 했다.
이후에 미발매곡과 커버곡을 각각 두 곡 정도 불러 줬었는데, 미발매곡은 현재 준비 중인 미니 앨범의 수록곡들이고 커버곡은 가수 본인이 원래 좋아하는 장르인 발라드 노래들로 선정했다고 이야기해 줬다. 솔직히 나는 어릴 때 부모님 차에서 들은 노래들 말고는 발라드를 잘 몰라서 듣는 내내 목소리가 좋다는 생각만 한 것 같다.... 정말 유명한 곡들은 많이 아는 편이긴 하지만 원체 발라드를 안 좋아하는 편이기도 해서.
그렇지만 미발매곡은 가수가 원래 쓰는 스타일의 가사와 멜로디가 잘 녹아들어 있었어서 기분 좋게 감상했던 것 같다. 두 번째 곡을 부를 때는 가사 실수를 했었는데 가수는 민망해했지만 다들 웃어 넘겨줘서 나름 훈훈한 분위기였던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저번 공연 때에 비해 관람객 중 유독 텐션이 높은 한 분이 계셨어서 전체적으로 조금 더 업된 분위기 속에서 관람을 했었던 것 같다. 나는 굉장히 내향적이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저런 호응은 생각도 못 하는데.... 덕분에 분위기가 많이 풀어져서 편하게 관람하고 돌아왔다. 얼굴도 모르는 분이지만 괜히 고마운 마음이 들어서 언급해 보았다.
그리고 오늘따라 기타 상태가 말이 아니었어서 계속 튜닝 작업을 했는데, 심지어는 베이스 분의 기타도 이상해서 같이 튜닝을 했었던 게 기억난다. 가수가 오늘은 부를 곡이 많아서 말을 많이 하면 안 되지만 기타 튜닝 중이니까 멘트를 좀 더 하겠다고도 했었는데.... 저번에도 느꼈지만 성격이 되게 수줍음이 많은 성격인 건지 말하는 내내 부끄러워하는 걸 느꼈다. 그렇지만 나도 굉장히 내향적인 편이라 오히려 그런 모습들이 더 편하게 느껴졌다. 말이 좀 이상하긴 한데 나는 아무리 팬으로서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나랑 너무 반대인 성향의 사람은 깊게 좋아하기가 힘든 편이라 그런 것 같다. 텐션이 너무 높은 가수의 공연은 관람할 때도 지친다....
여하튼 그런 실수들이나 낯설어하는 성격이 오히려 공연의 분위기를 환기시켜 주는 순간이 됐었어서 딱히 방해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미발매곡 중 한 곡을 불러 주고 난 뒤 불러 주었던 노래. <회색 숲>과 굉장히 비슷한 분위기와 멜로디라고 생각하는 노래인데, 이 노래를 부르고 난 뒤 했던 멘트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왜냐하면 이 노래의 제목이 술인 이유가 이 노래를 쓸 당시에 술을 굉장히 좋아했었던 때라 술에 관련된 노래들을 여러 곡 쓴 것이라고 이야기해 줬기 때문에. 인스타 스토리에서도 종종 와인을 마시는 모습을 보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애주가라서 놀랐다.
나는 솔직히 소주는 깔끔해서 마시는 편이긴 하지만 술 자체를 그렇게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니라 이런 부분은 또 나랑 정반대라고 느꼈다.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해야 하는 세상에서>라는 노래도 술 마시고 30분만에 썼던 노래라고 하니까 이상한 일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런 부분이 별로라기보다는 그냥 좀 신기하다. 나는 술 마시면 뭔가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편이라 쉬는 날이 아니면 절대 안 마시는 편인데....
여담으로 이 노래는 안희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때 처음 들었던 노래인데, 개인적으로는 '술'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노래들을 정말 싫어하는 편이지만 이 노래만큼은 그런 요소들을 다 무시할 만큼 좋았기 때문에 요즘도 생각나면 종종 듣는 편이다. *싫어하는 이유는 그냥 저 단어가 들어가면 노래가 이상하게 양산형 곡이 되어 버려서.... 그렇지만 이 노래는 그런 느낌과는 정반대라서 좋아하는 것 같다.
세상이 내 편인 듯 모든 게 잘 풀려도
세상이 무너질 듯 서럽게 울어대도
널 안고 네 눈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어느새 진하게 입을 맞추면
내 목을 타고 내려와
온몸을 휘감으며 나와 함께 춤을 춰
가끔씩은 과거로 날 데려다 줄래
언제나 내 편일 거지
언제나 두 팔 벌려 날 기다릴 거지
약속할게 너무 자주 찾진 않을게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네 따뜻한 손으로 날 감싸줘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네 깨끗한 손으로 날 씻겨줘
오늘 밤
내 목을 타고 내려와
온몸을 휘감으며 나와 밤새 춤을 춰
오늘밤은 미래로 날 데려다 줄래
언제나 내 편일 거지
언제나 두 팔 벌려 날 기다릴 거지
약속할게 너무 자주 찾진 않을게
약속해줘 가끔씩은 내게 용기를 줘
가사를 스크랩하고 보니 꽤나 표현이 직접적인 가사들이라 놀랐다. 확실히 지금이랑 비교하면 스타일이 많이 다른 것 같은데 목소리는 그대로라서 그런 것도 굉장히 재미있는 포인트인 것 같다.
분위기 전환용이자 한 달 전에 발매된 신곡 <정답>. 이 노래가 가수의 가장 최근의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 노래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정>,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해야 하는 이 세상에서>, <푹신한 새벽 철없는 내일> 등등과 비슷한 멜로디 전개 방식과 가사라고 생각해서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그런데 멜로디는 나름 밝은 편인데 비해 가사는 작별을 고하고 있는 내용이라서 굉장히 오묘한 기분이 드는 노래인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차이를 찾아내는 것도 재미있어 하는 편이라서 마냥 즐겁게 들었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도
이별을 예감했지
이제는 서로의 하루가 궁금하지 않으니
후회는 없겠지
모두 쏟아냈으니
단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정말 행복했었어
아름다웠네
울고 웃었던 모든 날
사랑했었네
피고 지던 네 모든 것
그래서 더욱 너의 앞날을 응원해
풀지 못했던
우리 사랑의 정답은
이제 와서야 알게 됐지
너를 놓아주는 것
다시 돌아간다 해도
내 삶을 위한 선택은 오직 너일 거야
우린 실패한 게 아냐
더 밝게 빛나기 위한 과정일 뿐야
아름다웠네
길을 헤매던 너와 나
사랑했었네
피고 지던 네 모든 것
그래서 더욱 너의 앞날을 응원해
풀지 못했던
우리 사랑의 정답은
이제 와서야 알게 됐지
너를 놓아주는 것
사랑하지 않는 것
꽃다발 같았던
너와의 추억들은
삶에 지칠 때도 내 맘을 감싸안아줄 거야
가사를 스크랩하면서 세 번 정도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니 멜로디가 왜 이렇게 지나치게 밝은지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아직 상대에 대한 감정이 짙게 남아 있다고 느껴지는 내용인데 그런 점들을 다른 요소로 덮어두려 한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너무 과대 해석일까 봐 걱정되기도 하지만 가수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해석하는 것이 아닌 노래 자체에 대한 감상이 그렇다는 거니까.... *흔하지 않은 요소나 스토리에 환장하는 병이 있어서 그런 스토리를 가진 창작물들은 몇백 번도 더 읽을 수 있다
정말 가사의 내용처럼 사랑하지만 놓아 주어야만 하는 관계가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헤어짐이 정답인 관계라니 도대체 어떤 사랑을 해야 그런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걸까 싶기도 하고. 이건 오프닝 멘트 때 가수가 했던 말과도 통하는 말이지만.....
생각해 봤는데 나에게 이런 사람이 있다면 역설적으로 더 놓아 줄 수 없는 존재가 될 것 같다. 물론 그래서 건강하지 못한 관계가 되는 거겠지만. 잘 맞지 않고 자꾸 어딘가 어긋나는 사이더라도 감정이 그 모든 걸 다 이겨내 버릴 때가 분명히 있다.
노래가 너무 좋지만 깊게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파지는 것 같으니 적당히 끊는 게 나을 것 같다....
약간 웃긴 점이 막상 공연을 볼 때는 목소리 감상하느라 가사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집에 와서 음원으로 들으니까 노래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다.
이 노래는 <당연하지 않은 마음>이라는 노래고 역시 발매한 지가 꽤 된 노래인데, 왠지 모르게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멜로디와 가사라서 옛날로 돌아가고 싶을 때 종종 찾아듣는 노래인 것 같다.
약간 벗어난 얘기지만 infp인 친구와 infj인 지인에게 이 노래를 추천했더니 엄청 좋아했다. nf들 취향보다는 오히려 nt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고 해야 하나.... nf들에게는 조금 더 밝은 노래들이 더 적중률이 좋았던 것 같아서. 그렇게 생각하고 가사를 스크랩해 보니까 왜 좋아했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가사가 너무 취향 저격 수준이네.... *참고로 이 노래를 만든 가수 엠비티아이가 infj다.
너는 왜 날 사랑해?
가끔 우리 모습을 돌아보면
당연한 마음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게 난 실감이 나
너도 참 대단하지 이렇게나 다른데
울면서도 믿고 싶다 하네
나도 참 바보 같지 그런 너의 앞에서 나를 못 놓네
조금만 날 도와줘
내가 좋은 사람이 될 때까지
당연한 마음은 없으니까 열렬히 널 궁금해할게
나도 참 신기하지 이렇게나 다른데
어떻게든 널 배우려는 게
너도 참 바보 같지 쉬운 길을 놔두고 나에게 온 건
그래도 우리 둘은 잘 해낼 거야
네모난 감정들 앞에서도 용감하잖아
그래도 우리 둘은 잘 해낼 거야
모든 걸 삼켜낼 사랑 뒤에 함께 있잖아
그리고 바로 위에서 소개한 <정답>이라는 노래와는 반대로 잔잔하고 차분한 멜로디에 굉장히 짙은 사랑 표현을 하고 있는 가사라서 그런 차이도 꽤 신기한 것 같다. 나 개인적으로도 신기한 부분을 하나 더 찾았는데, 나는 원래 이런 류의 가사는 취향과 가깝지 않은 편이지만 이상하게 안희수가 쓴 노래들은 그런 거부감 없이 잘 감상하게 되는 것 같다. *여자 가수는 한로로랑 윤지영 노래 정도만 잘 듣는 편이다. 이 두 가수들도 가사가 전체적으로 굉장히 감성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이쯤 되면 팬심 표현이 너무 부담스러운 수준일까 걱정되지만 뭐 가수가 이 글을 굳이 보지는 않겠죠. 메일리는 서치에 잘 안 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한 번 정도는 추천해 보기를. 웬만하면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나도 이런 노래를 추천으로 받는다면 상대에게 굉장히 감동할 것 같다....
이 이후에는 소용돌이와 미발매곡을 추가로 들려 주었는데, 소용돌이는 저번 공연글에 더 자세한 이야기가 있으니 그 글을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두 번째 미발매곡은 제목이 기억나는데, 블로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아포리아>라는 곡이고 추후에 발매할 앨범의 수록곡 중 하나라고 한다. 한국어로 해석하면 난제라는 뜻이지만 왜인지 아포리아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서 그렇게 지었다고 했던 것 같다. 빔 프로젝터로 가사도 띄워 줬는데 이것도 처음 듣는 곡이다 보니 멜로디에 더 집중해서 듣느라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너무 취향이었던 곡이어서 빠른 시일 내에 발매해 주었으면 하고 기대하는 중이다.
떼창 전 마지막 곡으로는 <세상엔 말뿐인 말들이 너무나 많이 존재하니까>를 불러 줬는데, 최근에 발매한 곡들 중에서는 이 곡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가수의 스타일이 잘 묻어나는 곡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정말 차분해진다.
너에게 입을 맞추면 다정한 슬픔이 떠오르지
이상하게 그게 나를 살게 하는 힘이 됐고
하얀 너의 몸이 나를 감싸면 다시 꿈을 품게 되지
그 밤은 내 영원한 안식처이자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곳
세상엔 말뿐인 말들이 너무나 많이 존재하니까
너를 위한 이 문장들은 밤낮으로 익혀두고서
선물처럼 건넬게
행복을 구걸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 건지
너를 만나 사랑을 배워가면서
순간을 열심히 눈에 담아
세상엔 말뿐인 말들이 너무나 많이 존재하니까
너를 위한 이 다정함은 오래오래 물을 주면서
틈만 나면 건넬게
어떤 날에는 네가 주는 마음에서도
짙은 향기가 남아 그리워져
오염된 생각들 속에서 사는 게 오랜 습관이지만
너랑 있으면 신기하게 모든 것을 잊게 되니까
네 품 안에서 살게
네가 주는 이 사랑 속엔 푸른 멜로디가 있으니
자주 함께 부르자
때로는 멀어져도
지금을 기억하자
이 노래는 은유적인 표현들 속에 녹아 있는 다정함이 인상 깊은 노래다.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때도 느꼈지만 나는 딱 이런 스타일의 가사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과하지 않은 표현들과 멜로디가 들을 때마다 기분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 같아서. 오늘 밤에는 이 곡을 듣고 자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여정> 떼창을 했었는데, 이때 가수가 우는 모습을 처음 봤다. 저번 공연 때도 울음을 참는 모습까지는 봤었지만 우는 모습은 처음 본 것 같은데.... 나는 호응보다는 열심히 관람하고 기록하기만 했지만 그래도 우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무대 하나하나를 진심을 담아서 하는구나 싶어 인상깊었던 것 같다.
저번 콘서트도 그랬지만 이번 콘서트 역시 나에게는 굉장히 의미가 깊었던 콘서트였고, 또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가수라 더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길다면 길게 느껴질 수 있는 후기글을 작성해 보았다.
연말에는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공연을 보러 가고 싶지만 만약 가지 못하더라도 그동안 갔던 공연들의 후기글과 찍어둔 영상들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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