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이자 마찬가지로 추천을 받아서 알게 된 노래. 이 곡을 추천해 준 사람과는 연락이 끊겼지만 별개로 참 좋아하는 노래라서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음악 카테고리에 세 번째 글을 쓰면서 알게 된 건데, 나는 서정적인 가사에 잔잔한 멜로디를 좋아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락이나 힙합 장르를 주로 들었던 것 같은데... 성인이 되고 나니 취향이 바뀌었다.
오월오일은 솔로 가수가 아니라 밴드로 활동하고 있는데, 처음 들었을 때는 몰랐지만 인디 씬에서는 꽤 유명한 밴드인 것 같았다. 엄청 메이저는 아니지만 꽤 알려진? 그런데 <Echo>로 입문을 하고 다른 곡들을 꾸준히 들어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밴드 자체의 색이 굉장히 강하다고 해야 하나. 물론 가수들마다 앨범에 본인의 색이 묻어나지만 오월오일은 특히 앨범 하나하나, 곡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게 느껴지는 편이다. 그래서 이 노래도 너무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FRUTO>와 <Campo> 앨범을 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오월오일다운 앨범이라고 생각해서....
여하튼 그럼에도 내가 이 곡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데 앞서 올렸던 안희수 노래처럼 추천받아서 알게 된 노래임에도 곡 자체에 오래 몰입하고 누군가를 떠올리지 않으며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아한다. 물론 노래 자체가 너무 좋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고. 또 보통 노래들은 대부분의 가사가 사랑을 주제로 한 것들이 많은데, 이 노래는 사랑이 주제가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듣다 보면 동심 가득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도 들고, 힘들 때 들으면 위로가 되기도 하고. 가사만 봤을 때도 그런 감정이 들지만 이 노래가 수록되어 있는 앨범의 코멘트를 보면 더더욱 그런 것들이 와닿아 마음이 울린다.
가끔 하루는 선명한 악몽과도 같아.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영원히 잊고 싶던 기억도,
어딘가에 떠도는 아픔으로 간직되는 순간도,
밤공기 선명한 밤이 되면 부서지고 무너지던 날들이 생각나겠지.
악몽이란 꿈을 꾸는 자체가 우리가 스스로 이겨내려 하는 노력이야.
우리의 어둠을 솔직하게 말할 때 어둠 속의 문이 열릴 거야.
앞이 보이지 않는 이 악몽조차, 결국 언젠가는 깨어버릴 꿈일 뿐이야.
코멘트가 참 두고두고 읽게 되는 문장들이 많은 것 같다. 매일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지만 지금의 이 하루도 의미가 있고, 지금의 이 아픔과 역경조차 나중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이야기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 같다. 이 코멘트를 누가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오월오일 노래들의 작사는 모두 보컬인 류지호가 맡고 있다고 하니까 아마 코멘트도 류지호가 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무튼 오월오일 앨범의 코멘트들은 다 한번씩 읽어 보면 좋을 정도로 인상깊은 코멘트가 많다.
여담으로 오월오일이라는 밴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노래 자체가 좋아서가 가장 크지만 보컬 멤버의 목소리가 너무 내 취향이라서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있다. 안희수 목소리랑 겹치는 부분들도 있고.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분명 남자 목소리인데 예쁘고 청아하다는 느낌이 있다고 해야 하나? 약간은 높은 목소리를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런데 여자 가수들 목소리도 무조건 높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그냥 취향이 이쪽으로 굳어진 것 같다. 여하튼 남자 가수들 중에서는 이런 목소리를 찾기가 좀 드물어서 이런 목소리들은 듣자마자 거의 바로 꽂히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팬이 된 가수들이 몇 있는데 (한로로, 안희수 등등) 오월오일도 그 중 하나라서 언젠가 이 목소리를 라이브로 들으러 공연에 가 보고 싶다. 또 보컬 멤버의 영상을 몇 개 봤는데 에너지가 되게 파워풀한 사람인 것 같아서... 라이브로 보러 갔을 때 그 열기를 나눠받고 싶다는 생각도 좀 들었다. 올리는 글들만 봐도 대충 예상되겠지만 내가 그렇게 밝은 사람이 아니라서 태생적으로 밝은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이미 이 성격으로 굳어진 이상 바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무튼 오월오일의 노래들은 대부분 사랑보다는 다른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노래를 하는 편이라서 (물론 사랑 노래도 있다) 편하게 감상하기 좋은 노래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이에르>나 <She Said>, <Wish> 세 곡을 굉장히 좋아하고 마지막 곡은 드라이브 할 때 들으면 기분 전환도 되고 좋아서 추천한다. 아니면 혼자 놀러 나갔을 때 들어도 좋고.
그에 비하면 <Echo>는 오월오일의 노래들 중에서 꽤 무거운 분위기에 속하는 노래이지만 그래서 내 취향이 된 게 아닐까 싶기는 하다. 그렇지만 오월오일이라는 밴드의 모든 노래를 다 좋아하다 보니 앞으로 무슨 노래를 내든 꾸준히 듣지 않을까 싶은데, 조만간 내 취향인 노래를 찾으면 한번 더 글을 작성해 보려 한다.
또 하나의 여담이지만 내가 사운드클라우드에 인디 음악 플리를 몇 개 업로드해 놨는데 그중에 이 노래를 첫 번째 트랙으로 한 플레이리스트가 알고리즘을 타서 꽤 유명해졌다. 그래서 더더욱 이 노래가 의미가 깊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 이유가 이 노래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아니다. 어쨌든 그래서 나도 사운드클라우드에 들어갈 때마다 한 번씩 듣고 나오는데, 다들 나와 비슷한 감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괜시리 좀 기분이 좋았다고나 할까. 무튼 이 플레이리스트가 유명해진 것을 보면, 다들 삶에 대해 고민도 많고 미래에 대한 막막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럴 때는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참 위안이 되니 음악이 주는 힘은 정말 위대한 것 같다.
<Echo>의 가사처럼 우리의 하루하루가 늘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으니까, 살아가며 조금은 버겁고 좋지 않은 일을 겪더라도 다가올 희망찬 내일을 위해 한번 더 힘을 내 보면 좋을 것 같다.
혼자라서
난 이게 익숙해졌고
사실 뭐
이게 다 당연한 건데
이 얘기마저도
깨닫고 나서 쓰는 거니
꽃나무야
난 그걸 사랑한 거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게
참 슬프겠지만
사랑은 돌아오는 거래
울음소리에
저기 멀리서 나를 따라 우는 게
참 슬프겠지만
나와 같은 처지구나
아 잠깐만
난 여기 혼자 있는데
누가 날
따라서 울었다는 게
익숙한 공기에
사랑을 했던 이유인 거야
아쉽게도 우린
만나지 못하지만
여기서 널 외처 부른다면야
문제없을 거야
사랑은 돌아오는 거래
내가 울면 같이 울어주고
같은 시간 같은 곳에 있고
같은 시간 또 잠에 들겠고
이 내 마음 거기 닿았구나
꽃나무가 피면
이 모든 걸 다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해가 뜨면 다
이야기할 수 있을 거야
사실은 나
이 모든 걸 알고
오늘을 말했네
어둠에 나
또 혼자 남아서
오늘을 말했네
그 또한 다
내 몫이라 해서
울음을 토했네
시든 꽃
그 곁에 누워서
눈물을 흘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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