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일 구독자유니의 운세
자유롭게 흘러가는 바람을 담은 그릇이 있어.
그 그릇은 그로 인해 자유를 품은 걸까,
아니면 그 자유를 가두고 있는 걸까.
정답은 없어. 지금 유니 머릿속에 떠오른 그대로 돼.
고정돼 있는데 한편으로는 몰랑몰랑 유연해.
유니 혹시 메타몽이야...?
눈부신 햇빛 속에서 그림자를 만나는 날.
세상의 모든 일은 음과 양의 성질을 띠고 있어.
오늘 유니의 역할은 양이야. '음메' 해 봐.
아, 이건 소인가...?
낮술 한잔 걸치고 땡땡이 치고 싶은 날.
근데 이상하게 낯술은 오케이, 벗 땡땡이는 실패할 거야.
왜냐구? 오늘이 그냥 그런 날이야.
(나도 땡땡이 실패해서 지금 이거 쓰고 있음)
'배운 대로 해야지.' 생각하면서
결국은 흐름에 몸을 내맡기는 날.
괜찮아, 어차피 그 흐름 속에 유니가 배운 게 다 들어 있어.
의리로 움직이는 날.
그러니까 오늘은 아무나 만나지 마.
방금 처음 만난 사람한테 어떻게 의리를 지키겠어?
유니가 연예인도, 인플루언서도 아닌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스타일리스트가 붙는 날.
내 스타일이 멋져질 수도 있고,
아님 내게 필요한 어떤 면이 가다듬어질 수도 있어.
오늘 유니의 '애프터' 궁금해지지 않아?
유니를 아주 적절히 비추는 조명 아래
유니의 진가가 드러나는 날.
지금 후딱 가서 진가 만들어오겠다고?
유니는 그냥 이대로 존재하기만 하면 돼.
역사는 흐르고,
유니도 흐르는 날.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우주의 패턴 속에 유니를 위한 답이 있어.
반드시.
유니는 이 세상을 지켜보는 다른 차원의 관찰자.
오늘은 유니가 세상에 비구름 좀 내려 주는 날이야.
그래야 사람들이 비를 피해 한 곳에 모일 거고,
술 한잔 걸치면서 사는 얘기를 나눌 테지.
사람들은 오늘 조금 덜 외로울 거야.
바로 유니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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