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결핍을 통해 성장한다는 말이 있잖아.
하지만 요즘처럼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시대에는
인위적으로 가짜 결핍이라는 장치를 활용하기도 하지.
이건 무엇보다도 안전하고, 가짜인 것치고는 효과도 좋거든.
이를테면, 뭉크는 깊은 어둠 속에서 태양을 갈망하며
이런 멋진 작품 시리즈를 완성했지만,
요즘처럼 찌는 듯한 태양 아래에서도
누군가는 '만일 저 태양이 사라진다면...?' 하는 발상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도 있는 거잖아.
중요한 건 '더 리얼한 결핍'을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유니 삶 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어떤 작품의 원료로 삼을지 여부인지도 몰라.
신축일 구독자유니의 운세
'사람들은 원래 다 그래.'
이 말 속에는 유니가 보는 세상이 다 들어 있어.
그러니까 우선은 유니의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탐구해 봐.
그러면 어때서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해.
사실 사람들은 원래 다 그렇지 않다는 걸.
'쟤들 진짜 골 때린다', 싶을 때 있잖아.
이럴 땐 한번 인식을 바꿔 봐.
왜 유니한텐 그 사람들이 답답하게만 느껴지는지.
보통 이런 문제의 답은 간단한 편이야.
'다름' 그리고 '무지'.
유니랑 다르니까 답답하고,
왜 다른지 모르니까 골 때리는 거야.
유니가 매일 더위에 허덕인다고 해도
태양은 여전히 중요해.
그러니까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서 김은 좀 빠지더라도
지치지 말자.
보물섬으로 모험을 떠나는 날.
유니도 고무고무 열매 챙겨 먹었어?
오늘은 동료보다는 스탯이 더 중요해.
탁월한 말 솜씨로 유니의 존재감이 빛나는 날.
유니, 평소에 입 좀 털어 봤니?
유니가 가진 능력으로 한 자리 차지하는 날.
근데 정규직은 아니고 임시직이니까
오늘 가장 끌리는 자리를 고르면 좋아.
명제의 참과 거짓을 가를 때는
모든 게 참 자명해 보이는데 말이야.
사실 그렇게 해서 모은 참인 명제들 속에도
상충하는 진리가 많거든.
이럴 땐 아주 편파적으로
유니한테 참인 명제가 어떤 건지 생각해 봐.
원래 세상사라는 게 절대적 정답이 없는 법이라구.
워커홀릭 코스프레 하는 날.
오늘은 좀 어딘지 묵묵하고, 무르익는 분위기야.
아, 혹시 유니도 나처럼 걍 집에 누워만 있어?
그럼 누워서 뒹굴거리면서 책이라도 뒤적거려 봐.
그것만으로 오늘의 무드 완성.
유니는 루틴 있어?
루틴이 진짜 힘을 발휘할 때가 언제인 줄 알아?
그 루틴을 매일 빠짐없이 지킬 때?
나는 솔직히 그것보다는,
유니에게 잘 맞지 않는 루틴을 걸러낼 때라고 생각해.
루틴은 무지성으로 지키기 위해 만드는 게 아니야.
그보다는 유니에게 진짜 잘 맞는 게 뭔지 아는 게 더 중요하지.
'관성의 법칙'이라는 게 있잖아.
이를테면 유니가 버스 안에서 서 있다가
불현듯 버스가 급정거를 하면 몸이 앞으로 쏠린다든지, 하는 거.
그때서야 알게 되는 거야.
가만히 멈춰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사실 유니는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었다는 걸.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