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는 조후라는 게 있거든.
덥고, 춥고, 건조하고, 축축한 정도를 나타내는데,
이걸 사람의 기질에 그대로 적용하자면 이런 식이야.
요즘같이 더운 날에는,
누가 옆에서 치대면 귀찮잖아.
걍 빨리 본론만 하고 갔으면 싶고.
사주의 조후가 덥고 건조하면(더움 = 불, 건조 = 금)
인간 관계도 좀 그런 식이야.
놀더라도 반짝 만났다 헤어지는 게 편하지.
반대로 사주의 조후가 춥고 축축하면(추움 = 물, 습함 = 목)
훨씬 더 끈끈한 인간관계에서 위안을 얻어.
꼭 용건이 없어도, 곁에 사람이 있으면 그 자체로 위안이 되고.
얘기한 김에,
삼합이랑 방합의 차이도 비유해 볼게.
인오술 세 글자가 모여 여름 삼합이 되는데,
삼합은 여름의 활기를 열매 맺기 위한 큰흐름의 노력이야.
여름이 끝나도, 열매를 확인할 때까지 여름 삼합은 끝나지 않아.
반대로, 여름 방합을 이루는 사오미 세 글자는,
방향성이라기보단 단순히 여름의 활기가 활활 타오르는 모양에 가까워.
하루 일과 마치고, 퇴근길에 맥주 한잔하는 여름 감성이라고 할까(캬).
임신일 구독자유니의 운세
유니 받는 거 잘해?
마음을 받아도 좋을 만큼 믿음이 있는 상대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받아.
아기새처럼.
오늘은 모범생 무드.
유니가 모범생이 되거나,
아니면 주변에 모범생이 모이는 흐름이야.
그러니까 말썽 피우지 말고 친구들이랑 잘 지내기로 해.
숙제도 좀 보여 달라고 하구.
모두가 유니와 똑같이 세상을 보진 않아.
그러니까 "내가 봤다고!" 하면서 말로 설명하느라 힘 빼지 말고,
쟤는 걍 저런가 보다, 해.
아니면 유니만 본 걸 이야기해 줄 수도 있겠지.
한여름인데 갑자기 얼음방 들어온 것처럼
좀 살 만해지는 날.
다만 추위 많이 타는 유니라면,
냉방병 안 걸리게 카디건 잘 챙겨.
계산기 열심히 두드리는데,
애초에 그 계산기의 알고리듬 자체가 유니가 알던 게 아니라면?
이 계산기를 가지고 로켓을 쏘아올릴 순 없겠지만,
대신 뭔가 재밌는 걸 만들 수는 있을지도.
'그림자 나라'의 규칙이 뭔지 알아?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믿지 말라.
이곳 그림자나라에서는 시각이 별로 중요하지 않거든.
그러니까 누구도 숨길 수 없는 다른 감각에 집중해 봐.
A-77번 유니 고객님, 주문하신 핑크 캐모마일 릴렉서 한 잔 나왔습니다.
별안간 사위가 캄캄해지고,
어둠이 눈에 익지도 않아서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갑자기 유니 머리 위로 조명이 반짝 들어오고
눈앞에는 유니만 바라보는 관객이 잔뜩이라면?
유니의 경주는, '토끼와 거북이'처럼 무작정 앞으로 자꾸 걸어 나가는 게 아냐.
그보다는 약간... 스타트렉 재질이라고 할까?
유니, 타임 워프 알아?
자꾸 나와 상대의 다른 점만 보게 될 때가 있잖아.
근데 가끔은 세계를 더 넓히면 안 보이던 게 보이거든.
우리가 모두 한국어를 쓴다는 것,
또, 우리가 모두 인간이라는 것.
놀랍게도 때로는 이런 느슨한 공통점이
유니에게 쉴 곳이 되어 주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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