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지를 3월쯤엔가 시작했으니까
벌써 다섯 달쯤 지났나 봐.
내일은 입추(오후 2시 52분)라서
아침 편지는 오늘로 마지막이야.
그동안 나랑 아침을 함께해 줘서 고마워, 유니야.
정미일 구독자유니의 운세
준비는 다 돼 있어.
이제 유니만 오면 돼.
사람들이 전부 여름에 정신 팔려 있을 때
유니 혼자 다른 시간, 다른 계절로 모험을 떠나는 날.
그러니까 날씨에, 사람들에, 속지 마.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있잖아.
근데 유니가 굳이 누군가를 꼭 이겨야겠거든,
그 유일한 상대는 유니로 삼아야 해.
좋은 승부였다,,,,,,,,,,,,,,,,,,
오늘은 유독 일대일 관계에 강해지는 날.
그러니까 꼬옥 친해지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면
여럿이 보지 말고, 둘이서 만날 기회를 노려 봐.
사람들의 '다름'이 자꾸 보이는 날.
근데 진짜 중요한 건 그 포장지에 싸여 있는
사람들의 알맹이야.
왜 이들이 유니 앞에 나타났는지 생각해 봐.
왠지 뭔가 마음이 든든해지는 날.
미루던 일이 있다면 오늘 쫌쫌따리 해치워 보자.
'해야 되는데.' 하는 이 강박만 피하면 돼.
대신 흐름에 몸을 맡겨.
유니의 몸과 마음 메☆이★크☆오★버 데이
멋쟁이는 원래 딱 한 끗 차이야. 알지?
오늘은 적당히 눈치도 보고, 적당히 유니 것도 챙기면서
반반 무 마니로 움직이는 날.
그러니까 뭘 챙기고 뭘 양보할지 고민해 봐.
왠지 뭔가 유니 모습을 솔직히 내보이기 어려워질 때,
그럴 때일수록 한 꼬집의 용기를 내 봐.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라는 말이 있잖아.
전에는 이 외로움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가 고민이었어.
근데 이 모든 걸 꾸역꾸역 견디며 보내야 하는 건 아니야.
대신 이 감정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냥 한번 느껴 봐.
그래야 그 반대편에 있는 감정으로도 건너갈 수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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