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는, 사실(팩트)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는 반반인 것 같아.
어떤 반반이냐면은...
사실이라는 건 중요하지만,
그 '사실'에도 내가 하고자 하는 말에 걸맞은
아주 적절한 옷, 포장을 입히지 않는 한
사람들은 대체로 사실에 관심이 없어.
적어도 그게 '사실'이라는 이유 때문에
관심을 가지진 않는다는 거지.
병오일 구독자유니의 운세
문득 지난여름을 돌이켜 보게 되는 날.
그럴 만큼 유니 내면에 여유가 생긴 건지도 몰라.
그동안은 경주마처럼 내달리느라 바빴으니까.
요즘 아침 바람에, 아주 조금씩 가을이 깃들어 있는 거 알아?
유니는 여름동안 어떤 농사를 지었니?
수확할 준비 돼 있어?
별안간 힘이 넘치는 골든리트리버 되는 날.
오늘은 기운 제대로 빼 주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이 좀 피곤해질 거야.
때로는 경쟁하는 경험도 필요해.
모두가 남을 이기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경쟁하진 않거든.
유니도, 유니 자신과의 경쟁을 즐겨 봐.
'사람들은 이게 원래 잘 안 되나...?' 하는 유니만의 킥을 적극 활용하는 날.
유니는 너무 쉽게 하니까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한데,
사람들은 그게 원래 잘 안 돼.
그러니까 그 다름을 받아들이고 써먹어 봐.
전부 다 흘리면서도 꿋꿋하게 혼자 밥 먹으려고 애쓰는 아기가 되는 날.
남이 먹여 주면 옷은 깨끗하겠지.
하지만 이런 날이 쌓이고 또 쌓여야
유니 혼자 제대로 밥 잘 먹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돼.
어쩐지 전투력이 화르르 솟아오르는 날.
이 힘이 화로 쌓이지 않게 조심해.
사람들이 판을 깔아 주다 못 해,
레드카펫까지 깔아 주는 날.
유니는 멋(a.k.a. OOTD)만 챙기면 되(어).
이렇게 모든 게 빛나는 계절일수록
누군가는 유니의 존재를 아주 조용히 그리워할 거야.
한낮에도 구름은 끼기 마련이잖아.
하늘이 온통 구름으로 자욱해도
그게 태양빛을 가릴 수는 없어.
그러니까 너무 애쓰지는 마, 유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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