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떤 모습인지 알고,
그 모습을 다른 방향으로 개선하고 싶은데
계속해서 같은 패턴을 반복할 때가 있잖아.
그게 바로 사주야.
알면서도 그게 내 고유의 기질이라 바뀌지 않는 거.
이걸 유니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싶다면(in a transformative way)
'우쭈쭈'라는 이름의 열쇠가 하나 필요해.
그리고 이 '우쭈쭈' 열쇠를 얻으려면 두 개의 재료가 필요해.
하나는 이름 붙이기(나는 왜? 이러고 있는지 진단하기).
다른 하나는 거리두기(내가 그런 행동을 하는 순간을 메타적으로 알아채기).
나는 최근에 '존재의 수치심'이라는 이름 하나를 얻었어.
나처럼 회피 성향이 강한 유니라면
이 이름이 어쩌면 조금은 도움이 될지도.
을사일 구독자유니의 운세
평소보다 한결 유연성을 발휘하는 날.
조금 유연해지는 거지, 흐물흐물해지는 건 아니니까 걱정 마.
유니 속에도 밖에도 유니가 너무 많은 날.
괜찮아. 원래 세상 사람들 모두가 유니이기는 하니까.
오늘은 이들이 보여 주는 유니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한번 유심히 들여다 봐.
아기들이 '예쁜 짓'을 왜 하는지 알아?
이걸 하면 뭔가 원하는 걸 손에 넣을 수 있거든.
꼭 물질적인 대가가 아니더라도,
일단은 사람들이 막 웃고 좋아하니까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일종의 대가라고 할 수 있지.
그러니까 '예쁜 짓' 자체에 너무 과몰입하진 마.
이건 유니가 원하는 걸 얻는 수단에 불과하니까.
원하는 게 있을 때만 적절히 써먹으면 돼.
평소라면 휘뚜루마뚜루 해치웠을 건데
오늘은 어쩐지 과속방지턱의 방해를 자꾸 받는 날.
이건 유니를 방해하려고 나타나는 게 아니야.
그냥 지금 유니가 과속 중인 걸 알려 주는 것뿐이지.
별안간 구름이 흩어지고 날이 개는 날씨 마법을 펼치는 날.
이때 진짜 중요한 게 뭔지 알아?
'내가 진짜 원한 게 맑은 날씨였나?' 하고 한 번 되묻는 거.
맑은 날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실행취소] 해도 돼.
사람들이 원하는 게 뭔지 척척 캐치되는 날.
근데 그게 유니가 원하는 게 아니라면
사람들 맞춰 주면서도 어쩐지 짜증이 날 거야.
그러니까 싫은 건 억지로 하지 마.
유니가 없었는데, 있는 날.
스마트폰도 없던 예전에는, 택시 잡을 때
한 차에 탈 수 있는 최대 인원이 모여 타려고 하면은
한 명이 대표로 길가에 서서 택시를 먼저 잡고
택시가 잡히면 다른 사람들이 스르르(?) 나타날 때가 있었어.
여럿이 몰려 있으면 택시가 잘 안 서기도 했거든.
유니도 초장부터 애쓰지 말고
택시 잡히면 그때 슬렁슬렁 나타나면 돼.
여러모로 시들시들 쭈글쭈글해지는 날.
오늘은 진짜 멍 좀 때려.
그래야 유니가 살아.
'사람들은 왜 이런 것도 모를까?'
이런 생각 들 때, 가끔 있지 않아?
이건 사실 사람들 문제가 아니야.
굳이 원인을 따지자면, 유니가 지나치게 똑똑한 탓이지.
좀 답답하더라도 차근차근 알려 줘 봐.
열을 가르치면 하나 정도는 깨우치는 보람이 있을 거야.
축축하고 찝찝한 한여름의 습기를 좋아하게 될 방법은 없을까?
문제는 날씨 자체가 아니야.
유니도 모르게 생성된 무의식적인 기억이
이 날씨를 지금 이런 방식으로(만) 느끼게 만든 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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