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프는 도대체 왜 무언가를 시작하면 매번 그렇게 쉽게 그만뒀을까?를 고민하던 중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중대한 돌파구의 순간이란 대개 이전의 수많은 행위들이 쌓이고 쌓인 결과다. 이런 것들이 잠재돼 있던 힘을 발휘해 주요 변화를 일으킨다. 이런 패턴은 어디서나 나타난다. 암 종양은 80퍼센트 성장할 때까지 발견되지 않고 퍼져 나가다가 한 달 만에 신체 전체를 점령한다. 대나무는 처음 5년간 땅속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뿌리를 내리는 동안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이후 6주 만에 지상 30미터 높이로 자란다.(중략) 습관 역시 대부분 중대한 한계점에 도달해서 새로운 성과를 보이기 전까지는 아무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새로운 성과를 보이기 전까지는 아무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돌아보면 라프는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했던 일들은 '무엇을 할지' 정한 채 시작했고 짧은 시간에 준비해 눈에 보이는 성과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런 일들에 대해서 라프는 즐겁게 참여하거나 기획했고 성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진행하면서 망설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
그런데 '목표가 명확하지 않고, 꾸준히 해도 변화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항상 쉽게 시작했지만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니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라프처럼 꾸준한 무언가를 시도했을 때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의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좌절, 포기하는 순간을 '낙담의 골짜기'라고 부른다. 멋진 변화를 기대하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 변화가 없는 것에 낙심하는 마음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저자는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어 내고 싶다면 영하 4도에서 영하 1도까지 올라가는 데 걸리는 시간과 같은 '잠재력 잠복기'동안 습관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0도가 되어 얼음이 녹듯이 모든 일은 0도가 되었을 때 비로소 변화가 일어난다고 말이다.
라프는 이 사실을 정말 몰랐다. 어찌 보면 '과대망상'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라프는 이렇게 생각했다. 본인이 시작한 일은 적은 노력, 짧은 기간에도 금방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착각 말이다. 어쩌면 이것은 습관을 라프가 해 왔던 '짧은 시간에 해냈던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여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계속 좌절만 했던 것이다.
'아니. 이건 왜 그렇게 안 되는 거지?'
무엇보다 꾸준히 노력해서 '변화'까지 만들어지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이는 평생 우물 안에서만 살아온 개구리가 우물 밖 세상을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견뎌내야만 변화가 찾아온다'는 아주 간단한 원칙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다행히 라프는 최근 이 책을 통해 이 원칙을 깨달았다. 그리고 일단 자신을 믿고 꾸준히 해 보기로 했다.
'거대한 사건은 모두 작은 시작에서 비롯된다. 습관이라는 씨앗 각각은 하나의 사소한 결정이다.(중략) 좋은 습관을 세우는 작업은 하루 한 번 섬세한 꽃을 피우는 일과 같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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