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멜로디가 별로라 노래에 흥미를 잃었다가도
가사가 좋으면 그 노래와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 담긴 가사가
가끔 내 마음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순간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I like me better when I'm with you.
iCloud
짧은 글
얼마전 유럽에 다녀왔다.
사진을 너무 많이 찍어대는 바람에
여행 첫 날부터 휴대폰 용량이 부족해
iCloud를 결제했다.
결제하자마자 갤러리에 못보던 사진들이 쏟아졌다.
몇 년 전 처음 아이폰을 샀을 때
자동저장된 사진들이었다.
이별하고 이틀 뒤 나는 모든 사진들을 지워버렸다.
그냥 빨리 극복하려고 그런건데
그러지말걸 많이 후회했었다.
지우지말걸..
지우지말걸...
그러다 예전 우리를 정말로 마주하니
정말 낯설었다.
사진 속 나는 내 기억보다 더 어렸고,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해보였다.
네 눈에 담겼던 내가,
너와 활짝 웃고 있는 내가
사랑스러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내 모습은
너와 함께 있는 내 모습이었단 걸 잊고 있었던 거지
그래서 오늘의 선곡은..
I Like Me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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